한국일보

“아, 자유… 혼자 떠나도 마음은 든든”

2010-08-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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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홀로 여행’ 안전 노하우

혼자서 떠나는 여행은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새로운 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값진 경험이다. 특히 복잡한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현대인들에게 나 홀로 여행은 주변의 환경 및 사람과의 접촉을 잠시 뒤로 접고 혼자만의 사색시간을 선사한다. 슬픈 현실은 요즘은 여성이든 남성이든 혈혈단신으로 여행을 떠난다는 것이 그리 안전하지 만은 않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얼마든지 안전하고 즐거운 나 홀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LA타임스가 혼자 떠나는 ‘나 홀로 여행족’을 위해 전문가들이 조언한 안전 여행 노하우를 소개했다.


공항 검색대·기내 소지품 도난 각별 유의
호텔 첵-인 할 때엔 혼자라는 말 않도록
운전여행 중 위험 느낌 즉각 떠나는 게 상책


■공항에서


나 홀로 여행족의 어려움은 공항에서부터 시작된다. 시큐리티 체크를 받을 때도 비행기 티켓, 벗어놓은 신발과 벨트, 재킷, 컴퓨터 랩탑 등등 자신의 소품을 혼자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교통안전국(Transportation Security Administration)의 수자나 트레비노 대변인은 혼자서 여행하는 경우 공항의 시큐리티 체크포인트를 지날 때 일단 앞 사람이 스캐너 벨트를 완전히 지나간 뒤 자신의 물건을 올릴 것, 또한 공항 직원이 여행객의 몸을 한 번 더 체크하기 원할 때는 짐을 보이는 곳에 옮겨 놓고 검색을 받을 것을 요청하라고 조언했다.

캐리-온 가방을 가져갈 경우 자물쇠를 구입해 채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항 관련 정보 사이트인 ‘에어페어 워치독 닷컴’(AirfareWatch dog.com)의 조지 호비카는 “도둑들은 당신의 가장 값진 물건을 캐리-온 가방 어디쯤에 넣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다”며 “만약 자물쇠가 없다면 가방을 적어도 뒤집어 놓으면 당신이 잠든 사이에 도둑이 가방을 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행기에서

비즈니스석이나 퍼스트 클래스로 여행할 때 승무원들이 재킷을 옷걸이에 걸어준다. 이 때 반드시 재킷 속에 들어 있는 지갑이나 서류 등 중요한 물건을 빼놓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한다.

조지 호비카는 얼마 전 에어 프랑스의 승무원이 비즈니스석의 한 승객이 잠든 사이 걸어 놓은 옷에서 수천달러의 현금과 여행자 수표, 크레딧 카드와 보석 등을 훔치려다 체포된 사건을 예로 들며 비행기가 결코 안전한 곳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호텔 체크-인

호텔에서 체크-인을 할 때 나 홀로 여행객들은 자신이 혼자 여행한다는 사실을 큰 소리로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여성일 경우 어느 방에서 묵는지, 어디를 여행할 것인지 등 자세한 여행 내용을 말하지 않도록 한다.

여행자들의 안전수칙 관련 웹사이트인 ‘코포레이트 트래블 세이프티 닷컴’(CorporateTravelSafety.com)의 케빈 코피는 호텔 예약을 할 때 퍼스트 네임의 첫 이니셜과 라스트 네임을 사용할 것을 조언했다. 최근에는 호텔들도 프론트 데스크 직원들에게 안전교육을 시키는 등 고객들의 정보 보안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지만 만약 실수로 당신의 방 번호를 이야기했다면 다른 방을 달라고 주문하는 것이 좋다.


여행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터 트래블 닷컴’(SmarterTravel.com)의 앤 바나스는 “방 번호를 받을 때 쪽지에 적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호텔 이용

옆방과 연결되어 있는 어드조이닝 도어(adjoining door)가 있는 방일 경우 방문이 반드시 잠겨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호텔 가격과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딜베이스’(Dealbase)의 샘 샨크는 “당연히 잠겨 있겠다고 생각하겠지만 장담할 수 없다”며 반드시 방문이 잠겼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호텔 방을 떠날 때는 방문이 잠겼는지 확인해야 된다. 대부분이 문을 닫으면 저절로 잠기는 ‘셀프 클로징 도어’(self-closing door)이지만 문이 잘 닫히지 않은 경우에는 무의식중에 방문을 열고 나가게 되기 때문이다.

만약 룸서비스 혹은 수건이나 다른 물건을 부탁하지 않았는데 호텔 직원이 방문을 두드릴 경우 방문의 핍홀(peephole)을 통해 호텔 유니폼을 입었는지 확인하고 ID를 보여줄 것을 요구한다. 방문에 핍홀이 없는 경우 프론트 데스크에 전화해 직원의 인상착의를 물어보는 것이 안전하다.

택시를 타야 할 경우 호텔 직원에게 택시를 불러줄 것을 요청하고 핸드폰에 택시번호, 회사 번호 등을 입력해 놓는다. 조깅이나 산책을 하고 싶을 때는 프론트 데스크에 안전한 지역이 어디인지 물어보고 차나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을 선택한다.

전문가들은 외출 때 핸드폰 혹은 호신용 호루라기 등을 휴대할 것을 조언했다.


■소매치기

여행 중 소매치기를 당하면 금전적인 피해를 입는 것은 물론 크레딧카드와 여권 등 주요 서류들을 잃어버리게 돼 즐거운 여행을 망치게 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나 홀로 여행객들은 소매치기들이 가장 선호하는 단골손님이다. ‘코포레이트 트래블 세이프티 닷컴’의 케빈 코피는 “눈으로는 소매치기가 누구인지 절대로 구분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코피는 “최근에는 남녀노소 누구든 믿을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며 “최근에는 소매치기 여성이 사람들의 경계를 피하기 위해 어린 아기를 안고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다”고 덧붙였다.

코피는 청소년 그룹, 특히 여자 청소년 그룹이 주변에 있으면 주의를 기울일 것을 조언했다. 여행 중 말을 거는 사람도 주의해야 한다. 일부 소매치기들은 피해자에게 말을 걸어 주위를 산만하게 만든 뒤 일행이 가방이나 지갑을 빼앗는 수법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나 홀로 여행객들은 목걸이 형식의 주머니 혹은 허리에 차는 돈 가방을 사용하거나 백팩을 멜 경우 지퍼에 잠금장치가 부착돼 있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코피는 줄이 달린 가방을 사용할 경우 면도칼로 줄을 끊고 달아나는 소매치기의 타겟이 될 수 있으므로 케이블이 달린 것을 사용할 것, 식당에서 의자나 식탁 위에 가방을 걸어놓거나 놓아두지 말 것 등을 추가로 조언했다.


혼자서 떠나는 여행은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새로운 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값진 시간이다.


■혼자하는 운전 여행

혼자 운전을 하며 로드 트립을 떠날 때는 오랜 운전 중 차가 고장 나지 않도록 미리 점검을 하고, 스페어타이어 등 간단한 자동차 장비를 챙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운전 여행을 떠나기 앞서 매일 매일의 여행 루트를 미리 계획하고 그 날 지나가는 곳에서 가장 안전한 곳을 휴식지점으로 미리 지정해 놓아야 한다. 안전한 곳으로는 24시간 오픈하는 주유소, 혹은 경찰서나 소방서, 편의점 등이 좋다.

어느 장소에 들렀는데 뭔가 위험한 느낌이 든다면 즉각 떠나야 한다. 만약 운전 중 차가 고장 나서 지나가던 사람이 도움을 주기 위해 멈췄다면 일단 차에서 나오지 말고 그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도록 부탁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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