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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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덕광박사의 지중해 크루즈 여행기 (11) 그리스 아테네

2010-07-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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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백년 걸려 지은 제우스 신전 기둥만 몇 개 남아

바로 밑에 보이는 붉은 지붕으로 덥힌 Plaka 라는 도심의 쇼핑지구, Olympian 제우스 신전, 콩크릿트해 중간에 우뚝선 푸른 숲의 산섬, 동쪽에 있는 Zappeion전시관, 그 윗쪽에 있는 국립공원, 그 옆의 정부청사들이 있는Syntagma광장, 서쪽 도심에 있는 Mitropoli 성당등을 지도에서 지적 할수 있었고 오늘 오후에는 이곳들을 부지런히 찾아갈 참이다. 사방 공사판을 벌리고 있는 Acropolis를 내려와 몇 달 전에 문을 연 Acropolis 박물관에 왔다. Acropolis에서 나온 유물도 보고 특히Parthenon의 건축 양식과 지붕 양옆의 삼각형 벽들을 장식 했던 조각품들에 대한 비데오 설명을 흥미롭게 보았다. 최신 시설들과 전시품들도 좋았다. 점심을 어디가서 사먹어야 할텐데. 음식점은 보이지 않고, 제우스 신전을 본후 공원을 거처 정부 청사 까지 가서 사먹기로
했다. 연방 찍어 대는 사진으로 그저께 바꾼 밧데리가 또 다 되었는가 보다. 두라셀 AA 밧데리 2개에 5유로를 받으니 미국 코스코에서 사는 값 보다 아마 4배 정도는 비싸나? 사전 준비에 신경을 써야 되는건데.

비교적 쾌적한 주거지를 지나 올림피아 신인 제우스를 모셨다는 신전으로 갔다. 넓직한 경내 한 가운데 세로의 변이 100메타도 넘을 방대한 장방형의 건물터가 있었고 그 한쪽 코너에 열개정도의 거대한 기둥이 서서 불과 서너개의 가벼운 빔을 이고 있었다. 희랍식 건축인Agora의 Hephaistion 신전과 같은 스타일 이라면, 높이18메타에 직경 2메타 이라는 이 거대한 기둥도 100개가 넘게 서 있었겠다. 각 기둥의 위는 같은 꽃 무뉘로 조각되어 있었다. 지금부터 2600년 전에 짓기 시작 했고 로마제국의 Hadrian 황제때 끝을 내 장장7백년이 걸렸다는 이 건물에 효능을 따질가 마는 긴 시간동안 대 역사를 한 것에 비하면 너무 쓸모가 없었을듯 하다. 어마 어마 하게 보이는 외관으로 아테네 시민들을 위압 하려는 로마제국 황제의 실속을 읽는다. 북쪽으로 올라오면 Zappeion Hall 이라는 아름 답게 보이는 전시장이 있다. 1820년경 오토만 제국으로부터 희랍의 독립을 쟁취 하기 위해8년간의 전쟁을 치루었고 그 승리의 기념으로 지은 전시장이다. 해외에 있던 한 희랍인의 도움으로 올림픽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건물인데 시간이 없어 안은 보지 못하고 지나만 왔다.

복잡하고 돌과 콩크리트의 바다인 아테네 이지 마는 전몰용사 묘소와 의사당옆에는 상당하고 다양한 나무들로 이루어진 녹지대가 있고 이곳을 지나는 것은
즐거운 일이였다. Syntagma광장의 전몰용사 묘소에서 20여분을 기다려 위병 교대를 보았다. 빨간 빵떡모자에 검은 수실을 달고 누런 원피스 치마에 검은 허리띠를 두르고 흰바지를 입고 검은 띠로 바지를 동여매고 검은 구두와 그 코에 붙은 검은 털뭉치가 가관이고 장총에 칼을 꼽고 왼쪽 어께에 메고 오른 팔은 150도로 올리며 걸어 가는 모습도 가관이다. 땅을 구두로 딱딱 치며 걷는 것은 영국 왕실 수위대에서 배웠는가 보네. 쓴 모자가 함께선 위병의 겨더랑이에도 안오지 마는 요리조리 따라서며 사진을 찍으라는 마나님의 모습도 가관이다.간접 선거로 대통령을 뽑는 다지만 선거가 임박 했는지 이 근방 공터에서는 입후보자의 선거유세가 한창이었고 가만히 보니 “못살겠다 갈아보자”라는 식 유세였다. 젊은 대통령 입후보자 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낙선 됐단다. 쌍둥이 탑이 양쪽으로 붙은 150 년 밖에 안된 Mitropoli 희랍 정교 교회는 얼마 안 떨어진 곳에 있었고 이 교회는 현충사 옆에 있어서 인지 국가적인 예배를 많이 본다고 하는데 한창 수리중이라 안은 보지 못했다. 옛날 도시고 상가인 Plaka 지역은 협소하고 너무 복잡해 보인다. 좁은 인도의 반은 상점이나 카페가 차지 한듯 하고 좁은 차도의 반은 스쿠터와 용달차들이 차지 한듯 하다. 조그만한 카페의 길옆 탁자에 앉았다.


말도 안통하고 시장은 하고 우선 이지방의 음식인듯한 기름과 물에 쌂은 물오징어 한마리를 빵과 음료와 같이 시켰다. 오니온 링 같이 만들어 올리버 오일과 레몬 소스 를 바르고 도마도 몇쪽을 겼들인 것인데 버터를 덤북 바른 동그란 빵과 나는 맥주 마나님은 콜라의 범벅으로 먹으니 맛도 괜찮고 시장기도 가신다. 가격은 팁을 합쳐 23유로가 조금 넘었다. Plaka는 기념품 상점 카페도 많지 마는 이름도 모르고 용도도 모르는 천년이상 되 보이는 고적들이 사방에 흩어져 있어 매끈하면 서도 어수선 한게 매우 혼란스럽다고 생각 됬다. 한시간 정도 근방을 돌아다니며 희랍의 도자기제품 나무를 조각한 인형들을 살펴 보았다. 사람들이 제각기 이긴 하나 비교적 친절 했고 관광객을 상대로 살아 가는듯 상점의 점원들은 영어도 잘 했고 다 말쑥하게 차려 입었다. Monastiraki 역뒤에 즐비한 카페를 지나 4시경에 전철을 타고Piraeus항으로 왔다. 역 앞
에서 쿠루스가 있는 부두로 가는 버스는 쉬 왔고 부두가 종점인지 버스는 텅 비어 있었다. 아픈 다리를 이끌고 기념품이든 비닐 봉지를 들고 배 승무원들이 나누어 주는 물수건으로 손을 씻고 레몬 주스 한잔 마시고는 배에 들어오니 5시 10분이었고 배는 샤워하고 있는 동안 벌써 출발 하고 있었다. 오늘 같이 많이 걷고 다니는 날은 발 바닥이 아프고 몹시 피곤 하다. 마나님은 애들에게 e-mail 한다며 도서관에 가고 나는 방에 앉아 TV를 본다. 모래 아침에 도착할 시실리의Messina에 폭우가 왔다는 뉴스도 들었다. 8시에 한시간 짜리 기타 연주를 듣고Plaka에서 사온 와인을 한잔씩 마시고 잤다.

At Sea
오늘은 10월 4일 일요일이고 해뜨는 시간이 7시30분으로 늦은 편이며 지중해 한가운데를 가고 있어 바다물 온도와 거의 같은 75F란다. 요 몇일 강행군을 해 하루 배에서 쉬는 것이 다행 스럽다. 배는 어제 해지기 전에Piraeus를 출발 했고 밤새 달려 섬 많은 에게해를 빠저나와 희랍반도의 밑 망망대해를 가고 있다. 늦은 아침을 먹고 9시에 3층에 있는 누구나 자기가 믿는 God에
게 기도하는 공용 교당에 갔다. 우리는 우리대로 기도 하고 나는 사도행전 27:21-26 을 인용 해 사도 바울이 지금 우리가 가고 있는 이 바다를 건너며 말씀의 믿음으로 14일간의 시련과 어려움을 이겨낸 것을 마나님게 지적 하고 용기로 어려움을 극복 해야 된다고 설교 했고 마나님은 33절을 인용 이 바다에서14일간 거의 굶어 가며 인내와 용기로 Malta 해변에 도착한 바울 일행을 본받아 하루종일 배위를 돌아 다니며 먹기만 하는 버릇을 고쳐야 한다는둥 은혜가 별 없는 설교를 했다.

넓은 대해의 파도는 간만과 조류, 또 파도가 지나가는 거리등에 따라 다를 테지만 풍속이 시간당 30마일이면 이 해역의 파고가 적어도 2메타를 넘는다고 한다. 이 큰배가 기분 나쁠 정도로 울렁거리고 있으니 가히 바울선생이 겪은 고역은 어떻했을고?
그리스 신전의 어마어마한 외관에서 아테네 시민을 위압하려는 로마제국 황제의 실속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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