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복숭아 달콤한 과육 향기살사에도 어울리네

2010-07-2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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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의 태양에 맞서기라도 하듯 붉게 물든 껍질과 아름다운 곡선을 가진 둥근 모양이 탐스럽기 그지없는 여름의 과일 복숭아는 지금 한창 수확되고 있으며 8월이 되면 맛의 절정을 이룬다. 잘 익은 복숭아를 껍질째 한입 베어 물면 향긋함이 코를 간지럽히며 과즙이 줄줄 흘러내리는데, 여름을 행복하게 느끼게 해주는데 이만한 과일이 없다.

향 기, 맛, 당도, 영양에서 어느 하나 소홀하지 않은 복숭아는 종합 영양제라 할 만큼 다양한 영양소를 고루 갖추고 있는 알칼리성 식품이다. 다량의 단백질과 아미노산뿐만 아니라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다. 단맛이 강하나 실제 당분은 10% 정도이며 새콤한 맛은 사과산과 구연산이 낸다.

항산화 작용, 악취 제거,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며, 니코틴 해독에 효과가 있어 애연가에게는 꼭 필요한 과일이라 할 수 있겠다.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 여름철 피부관리에 도움을 주며, 수면 중 식은땀을 흘릴 때 효과가 있고, 간 기능을 활발하게 하고, 피를 맑게 하고 위장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으며, 신경 안정작용 등이 복숭아를 섭취함으로 얻을 수 있는 일반적인 효능으로 알려져 있다. 열매뿐 아니라 복숭아의 씨는 타박상과 변비 치료에, 잎은 신경성 두통, 습진에, 꽃은 이뇨작용을 활발히 하는데, 복숭아나무 가지는 심복부의 통증제거와 역병치료에, 뿌리는 코피와 토혈을 치료하는 데 쓰여 나무에서 나는 진액까지도 하나 버릴 것 없는 귀한 과일이다. 여름 과일 가운데 유일하게 성질이 따뜻해서 아무리 먹어도 탈이 나지 않는다.



냉장고서 꺼내 30분~1시간 후 먹으면 맛 ‘최고’


■복숭아 고르는 법

복숭아는 무르고 고운 과육이 매력적이지만 수확 후에는 숙성이 되지 않기 때문에 잘 익었을 때 수확해야 하고, 그 후에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과일이다. 특히 백도는 조그만 상처도 쉽게 갈변하고 부위가 확대되어 물러지기 쉽기 때문에 신선한 상태로 저장하여 먹기 힘든 점도 있다.

백도는 중앙에 봉합선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균일한 모양을 이룬 것을 고르고 상처가 난 것은 피한다. 황도는 타원형보다는 원형에 가까운 것이 품질이 좋은데 백도보다 육질이 단단하고 껍질이 두꺼워 상처 확인이 어려운 점이 있다. 들어보고 묵직한 것을 고른다.

향기롭게 잘 익은 복숭아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냉장 보관한 것을 30분~1시간 전에 실온에 꺼내 두었다가 맛보면 최상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다소 까다로운 보관법 때문에 익혀 조리하는 법이 많이 알려져 있는데 여름에 복숭아로 만든 디저트만 내내 먹더라도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 배탈 나기 쉬운 여름, 많이 먹어도 탈나지 않는 복숭아로 이것저것 만들어 보면 재미있겠다.


■복숭아 활용한 요리들


가장 쉽게 만들어 볼 수 있는 것은 복숭아 통조림. 복숭아의 영양성분들을 알고 보니 병문안 갈 때 복숭아 통조림이 왜 단골메뉴였는지 이해가 간다. 시판용 복숭아 통조림이 첨가물 걱정에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단단하고 새콤한 황도를 골라 직접 복숭아 병조림을 만들어 보자. 만들기 쉬울 뿐 아니라 설탕 양을 조절할 수 있어서 좋다.

또 복숭아 살사는 제철 맞은 복숭아를 색다르게 즐기는 메뉴. 콘칩은 물론이고 폭찹, 생선, 닭요리에도 무난히 어울린다. 복숭아 코블러는 대충 뚝뚝 떼어 얹어 바삭하게 익은 밀가루 반죽 아래로 부드럽게 익은 복숭아 과육의 맛이 일품으로 아침식사 대용으로도 좋다.

간단하고 재미있는 복숭아 요리를 만들어 보자.


*복숭아 살사

▲재료: 중간크기 복숭아 2개, 중간 크기 넥타린 2개, 실란트로 다진 것 2큰 술, 보라색 양파 ½개(약 ¾컵), 할라피뇨 1개 다진 것, 라임 주스 1개 분량

▲만들기
1. 복숭아와 넥타린, 보라색 양파는 모두 작게 깍둑썰기 한다.
2. 복숭아, 넥타린, 양파, 실란트로, 할라피뇨를 한꺼번에 담고 라임주스를 뿌려 잘 섞는다.
3. 소금 후추로 간하고 30분 정도 냉장보관 한 뒤 서브한다.


*복숭아 슬러시

▲재료: 잘 익은 복숭아 곱게 간 것 2컵, 파인애플 주스 6온스, 프로즌 레모네이드 ½컵, 소다 3컵

▲만들기
1. 복숭아는 잘 씻어서 껍질을 벗기고 곱게 간다.
2. 파인애플 주스와 레모네이드를 섞고 소다를 넣어준다.
3. 얼음 10개 정도를 넣고 얼음이 곱게 되도록 갈아준다.
4. 민트 잎을 곁들이고 복숭아 조각으로 장식하여 낸다.


<글 ·사진 이은영 객원기자>


여름의 태양을 닮은 탐스러운 복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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