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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칼럼/로비 II (Lobby II)

2010-07-1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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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삼(소유디자인그룹 대표)

혹독한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이번 주는 여름의 파워를 마음껏 보여 주고 있다. 지붕이나 지하실의 보수 공사를 하는 공사업자들에게는 지옥이요, 해변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는 사람들에게는 천국이 아닐까 싶다. 물론 에어컨이 작동되지 않는다면 아마도 똑같은 상황이겠지만....

두서없는 서두는 이쯤에서 접고 본론으로 다시 돌아가면 지난 번 칼럼은 콘도미니엄의 로비 디자인, 그 중에서도 벽의 마감과 피니쉬의 옵션들에 대해 몇가지 예를 들어 보았다. 적절한 벽지, 몰딩과 벽등의 아이템들을 가지고 다양한 변화를 연출할 수 있다. 천장과 벽에 이어 바닥에 대해 이야기 해 보자.
주로 대리석 바닥의 다양한 패턴으로 고급 로비의 분위기를 표현하는데 대리석의 경우 몇가지 샘플을 가지고 공사업자와 함께 채석장에서 운반된 큰 사이즈의 슬라브(Slab)들의 색깔들을 직접 확인하고 미리 디파짓(Deposit)을 함으로써 필요한 양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대리석 타일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색깔 변화에 그다지 민감할 필요가 없으나 36인치 이상의 스톤으로 디자인 할 경우 같은 채석장에서 운반을 해 오더라도 그때 마다 약간의 색깔 차이가 존재한다.테라쪼(Terrazzo Floor)를 선택하면 보다 더 자유롭게 색깔과 패턴을 창출할 수 있다. 샘플에서 칩들의 사이즈와 밀도 등의 배합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고 화학 첨가제를 이용해 대리석 바
닥의 미끄러운 단점을 보완할 수도 있다.

단지, 콘크리트처럼 습식 방식의 제작 방식으로 인해 공사 스케줄에 있어 치밀한 준비과정이 요구되며 숙성시간 동안 출입이 제한되는 불편함이 따른다. 모던한 풍을 강조하는 젊은 세대를 타겟으로 하는 콘도나 코압에서는 콘크리트에 에팍시(Epoxy) 코팅으로 피니쉬를 하는 경우도 있다.프론트에서 24시간 업무를 보는 도어맨의 데스크 스테이션과 심지어 의자들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중요한 디자인 포인트가 된다. 고급 콘도일수록 고급 재료와 커스텀 디자인으로 가구를 제작한다. 보안상 이용하는 컴퓨터 모니터에서부터 쓰레기통까지 미리 계획된 디자인에 따라 가구를 제작하는 것이 좋다.

데스크탑(Counter top)표면은 주로 스톤 피니쉬로 마무리하고 데스크 스테이션 앞면은 많은 이용자들의 트래픽을 고려하여 마모에 오래 견딜 수 있는 재질을 사용하도록 권하고 싶다.다음으로는 편지를 모아두는 메일룸( Mail Room) 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일단 로비에서 도어맨들이 업무를 보는 데스크 스테이션 이외에 가장 출입이 많은 곳 중의 하나가 바로 메일룸이 될 것이다. 불필요한 메일, 엽서, 광고 책자 등 수없는 쓰레기가 배출되는 곳이기도 하다. 디자
인 측면에서 볼 때 키포인트는 조명과 쓰레기 처리이다. 천장 조명으로 형광등의 사용은 절대 금물이며 일반 쓰레기통의 사용 또한 권하고 싶지 않다. 최대한 밝은 분위기의 창출과 10인치 이내의 선반을 바닥에서 30 인치 내외의 높이에 설치하여, 거주자들이 메일함을 열고 불필요한 메일들을 그 자리에서 정리 할 수 있는 편리를 제공하는 것이 좋은 디자인이 아닐까 싶다.

한 구석에 커다란 쓰레기통을 배치하는 것 보다는 선반을 디자인할 때 30인치 내외의 공간을 캐비넷 공간으로 활용하며 선반 표면에 슬랏(Slot)을 만들어 쓰레기통을 내부에 배치함으로써 외관상의 깔끔함을 고수할 수 있다. 우체부나, FedEx, UPS 등의 배달부들이 사용하는 무거운 카트의 사용에도 적절한 대비를 하여야 한다.콘도 자체에서 사용하는 카트(Cart)들에 대해서도 디자인 해결책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 꽤나 사이즈가 큰 카트들이 로비 여기저기에 뒹굴고 있는 것처럼 눈에 거슬리는 것도 없을 것이다.카트룸을 따로 확보할 공간이 없다면 최소한 스토리지(Storage) 공간과 엑세스에 대해 사전에 면밀한 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

임시 주차를 한 후 쇼핑한 물건들을 옮기기 위해 카트를 픽업하기까지의 동선이 필요 이상으로 길다고 상상해보라. 짜증이 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좋은 디자인이란 많은 자금을 투자 하여 좋은 재료들로 번쩍번쩍, 표면에 돈을 바르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 측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세밀히 검토하여, 가장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측면에서문제점들을 해결한 후 외적인 아름다움을 이끌어 내는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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