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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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방병.탈수증 환자 급증

2010-07-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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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밖은 불볕더위 ‘쨍쨍’ . 실내는 에어컨 ‘쌩쌩’

이달 들어 화씨 100도를 넘나드는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실내외 급격한 온도차에서 비롯된 냉방병과 감기, 탈수 증세로 고생하는 한인들이 최근 부쩍 늘고 있다.

웨체스터 거주 조성희(31)씨는 겨울철에나 걸릴법한 심한 감기 몸살 증세가 지난주부터 계속되더니 연휴 동안 이불을 뒤집어쓴 채 무더위와 씨름해야 했고 급기야 이번 주에는 결근까지 하고 말았다. 맨하탄 다운타운에 거주하는 이은영(34)씨는 벌써 한 달째 계속되는 잦은 기침 탓에 기력이 쇄한데다 목까지 잠겨 모기소리만큼도 나오지 않아 직장은 물론, 일상생활도 이만저만 불편한 것
이 아니다.

플러싱의 김세진 가정의학전문의는 “최근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 문을 두드리는 한인들이 하루 4~5명꼴로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뉴욕뿐만 아니라 뉴저지도 마찬가지. 뉴저지 포트리 원병원의 원덕민 원장도 “2주 전부터 하루 3~4명꼴로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무더위가 엄습한 이번 주부터는 열사병이나 탈수증 환자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고 말했다. 한여름에 나타나는 감기 증상은 주로 실내외 온도차에서 비롯된 냉방병이 주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 한인 전문의들의 한결 같은 지적이다.


김세진 전문의는 “얇고 가벼운 옷차림이 선호되면서 노출은 많아진 반면, 더운 곳에 장시간 노출돼 있다가 갑자기 냉방시설이 된 실내로 옮긴다거나, 또는 장시간 냉방시설이 된 실내에 머물렀다가 자칫 호흡기 질환이나 수분섭취가 부족해지면 감기와 유사한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냉방병이나 탈수증을 예방하려면 냉방시설이 된 실내에 있을 때에는 갈증을 느끼기 전에 미리미리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하며, 실내외 급격한 온도차에 따른 부작용을 예방하려면 잦은 외출을 삼가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인 전문의들은 조언하고 있다. <정보라 기자>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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