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연산 돌판에 구운 삼겹살 ‘야들야들’

2010-07-07 (수)
크게 작게
해장촌 돌구이

핑크색 돼지가 활짝 웃으며반겨주는 해장촌 돌구이(대표 김선희)는 전형적인 한식 고기구이 식당임에도 불구하고 유독 외국인 손님들이 많이 드나든다. 식당 이름이 발음하기 어려운 탓에 외국인들과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는 아예 처음부터 핑크 피크 하우스로 통한다. 그런가 하면 40~50대 이상 장년들에게는 70~80년대 대학촌의 향수를 불러일으켜주는 토속적인 실내 인테리어로 인해 언제 들러도 고향에 온 듯한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커다란 드럼통을 엎어놓고 원형 판을 얹어 만든 테이블, 창호지로 만든 조명, 나무와 격자 인테리어 등이 그렇다. 게다가 자연산 돌판 위에서 구운 야들야들하면서도 담백한 맛의 삼겹살은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어디 그뿐인가. 점심으로 세숫대야 만큼이나 크고 넙적한 양푼에슥삭 비며 먹는 열무비빔밥 한 그릇이면 하루가 든든하다. 불경기의 와중에서도 꿋꿋이 자리를 지키는 해장촌 돌구이의 맛의 비결은 두말할 것도 없이 양질의 고기와 푸짐한 재료. 여기에 종업원들의 친절한 서비스까지 만점이다.


핑크색 돼지 그림이 트레이드마크인 해장촌 돌구이.



LA타임스도 “저렴하고 맛있는 집” 소개
가장 질 좋은 캐나다산 돼지고기만 고집


6가와 세라노에 위치한 해장촌 돌구이는 한인의 입맛뿐 아니라 주류시장의 입맛을 사로잡은 맛집으로 유명하다.

자타가 공인하는 해장촌 돌구이의 대표적인 메뉴는 돌판에서 구워지는 흑돼지 통삼겹살과 쫄깃한천겹살 소금구이. 모두가 알다시피 삼겹살은 너무 오래 구우면 수분이 마르면서 딱딱해지건만, 이 식당의 삼겹살은 오래 구워도 수분이 그대로남아 부드럽고 야들야들하면서 고소한맛이 특징이다.

맛의 비결은 다름아닌 고기의 질. 김선희 대표는 “미국에서 시판되는 돼지고기는 캐나다산과 미국산, 유럽산, 멕시코산 등이 있는데 이 중 캐나다산이 비계와고기의 비율이 적당해서 가장 맛있고 값도 제일 비쌉니다. 캐나다산 고기를 두툼하게 썰어 구우면 더욱 고소한 맛이 나지요”라고 설명하며, 해장촌 돌구이의 삼겹살을 한 번 맛 본 손님들은 꼭 다시 찾게 된다고 덧붙인다.

그러나 사실 고기만 좋다고 해서 맛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고기를 어디에서 어떻게 굽느냐에 따라 고기 맛은 천차만별일 수 있다. 해장촌 돌구이에서는 한국에서 직접 공수해 온 자연산 각섬석으로 만든 돌판을 사용한다. 오래 구워도 고기의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는 것은 바로 이 돌판에 굽기 때문이라고.

초이스 생갈비, 블랙앵거스 차돌구이, 초이스 양념갈비, 캐나다산 흑삼겹, 소불고기, 오징어불고기, 혀밑구이, 돼지불고기, 닭불고기, 홍창구이, 양구이, 소시지, 주꾸미 등 19가지의 다양한 메뉴가 제공되는 해장촌돌구이의 무제한 고기메뉴는 1인당 16.99달러로 김치부침개, 떡보쌈, 계란찜, 된장찌개, 김치볶음밥 등, 고기뿐만 아니라 곁들여먹을 수 있는 다양한 메뉴들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고기를 다 먹고 돌판에 비벼주는 돌판 김치볶음밥은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인기다.

각종 주류도 취급하는 해장촌돌구이의 영업시간은 새벽 2시까지다.



▲주소: 3821 W. 6th St.
▲전화: (213) 389-8777




돌판에 구운 돼지구이는 육질의 수분이 그대로 남아있어 맛이 더욱 부드럽고 야들야들한 것이 특징이다.

해장국·감자탕 등 점심메뉴 5.99달러


양푼 열무 보리밥 여름에 ‘딱’

해장촌 돌구이는 구이 전문점이지만 다양한 종류의 런치메뉴도 인기다. 오랜 세월 사랑을받은 해장국은 물론 특히 세숫대야를 연상시키는 커다란 양푼 대접에 나오는 양푼 열무 보리밥, 푸짐한 쌈과 함께 서브되는 고추장 양념 쌈밥은 최고 히트 메뉴다.

곰탕국물에 신선한 선지와 콩나물, 숙주, 살코기를 넣고 우려낸 뒤 매콤한 고추기름으로 맛을 낸 해장국은 쓰린 속을 단번에 풀어준다.

양푼 열무 보리밥은 아삭아삭한 열무김치와 구수한 보리밥에 화학조미료는 전혀 사용하지 않은 웰빙 메뉴. 된장과 멸치, 부추 등 천연 양념으로 만들어 자작하게 끓인 전라도식 강된장과 곁들여 먹는 열무와 된장찌개의 조화가 환상이다.

또한 매콤한 맛이 나는 매운 삼겹살과 푸짐한 야채, 된장찌개가 서브되는 고추장 양념 쌈밥은 더운 날씨에 잃어버린 입맛을 단번에 돌려주는 별미다.

이외에도 해장촌돌구이에서는 신내 해장국, 살코기해장국, 감자탕, 갈비탕, 묵은지 김치찌개 등, 대부분의 해장촌 특선 런치 메뉴를 5.99달러에 제공한다.

특히 선지와 양곱창에 우거지를 곁들인 신내해장국과 쫄깃한 돼지뼈를 고아 만든 우거지 감자탕은 먹는 순간 속이 확 뚫리는 듯한 매콤한 맛이 일품이다.

또한 가격은 내리고 양은 더 푸짐해진 고추장 양념 쌈밥의 삼겹살 또는 오징어 메뉴는 8.99달러이다.


감자탕(왼쪽부터), 고추장양념쌉밥, 신내 해장국 등 매콤한 맛이 일품인 런치 메뉴.


<글·사진 안진이 객원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