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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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 탐방/ U.S. 한국산악회

2010-07-0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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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일요일 아침이면 플러싱 공영주차장과 뉴저지 레오니아 공영주차장에는 간편한 등산복 차림의 한인들이 모여든다. 평일에 열심히 일하고 일요일 하루 탁 트인 시야를 바라보며 호연지기도 기르는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산 타는 재미를 한번 느끼면 수십년 쳐온 골프채도 집어던지고 눈, 비, 바람에 아랑곳 않고 산으로 가는 것이다. 몇 시간동안 함께 산을 오르고 음식을 나눠먹으며 의리 하나는 끝내주는 U.S. 한국산악회를 소개한다.

“일주일 내내 집, 직장만 왔다 갔다 하며 별다른 운동을 안하는 분, 각종 성인병에 시달리다 포기한 분, 우울증으로 심각한 상황까지 간 분, 매일 반복되는 일상생활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분, 컴퓨터와 게임에 빠진 자녀를 둔 분, 결혼을 앞두고 살이 쪄서 고민인 분, 다이어트와의 전쟁에서 패한 분들이 산에 나오도록 권하고 있다.”고 U.S. 한국산악회 정태호 회장은 말한다.
지난 95년 4월 5일부터 4~5명이 산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창립된 U.S. 한국산악회는 6월 현재 등록된 회원 수는 89명, 매주 일요일 산행에 참가하는 회원 수는 평균 27명이다.

“당뇨로 오랫동안 고생한 분이 3년동안 열심히 산행에 참여했는데 의사가 더 이상 약을 먹지 않아도 된다고 해 우리 모두 기뻐했다. 여자 회원 중 네일 일을 하는 분이 많은데 늘 화학약품 냄새를 맡다가 일요일 하루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건강을 지킬 수 있어 아주 좋아한다.”는 정회장은 “우리 모임은 이렇게 보람되고 유익하다.” 고 자랑한다.남자 40명, 여자 50명 정도인 회원들의 평균연령은 40대로 서로 경조사에도 참여하여 축하하고 위로 해 줄 뿐 아니라 고등학생 이하는 회비를 받지 않아 아들, 딸과 함께 등산을 하며 가족애도 돈독해지도록 하고 있다.


아침에 모여 차로 보통 한시간 반 정도 산행지로 가서 파킹을 한 다음 산을 오르기 시작, 12시까지 걷고 점심식사를 한 후 다시 걸어 내려오는데 하루 6~7시간의 산행이 일주일간 쌓인 온갖 스트레스를 다 풀고 신나고 즐거운 산의 정기를 듬뿍 받고 내려오는 것이다. 또한 U.S. 한국산악회는 이렇게 산행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매년 4월과 11월 예일대학교 한인학생들이 하고있는 한국 입양아 프로그램에 김치 등 한국음식을 준비하여 입양아 잔치를 열어주는 등 사회봉사활동도 10년째 하고 있다.

등산을 하고싶은 사람은 누구나 환영하는데 모이는 장소 및 시간은 플러싱 공영주차장 오전 8시, 뉴저지 레오니아 공영주차장 오전 8시 30분(단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은 1시간씩 당겨진다)이며 참가비는 20달러이다. 준비물은 점심, 마실 물, 가벼운 등산복, 등산화 등이다. 기타문의: 646-226-6399
<민병임 기자>
자주 만나다보니 형제 이상으로 서로간 의리가 돈독한 산사나이와 산아가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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