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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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여름은 다이어트하기 좋은 계절

2010-06-2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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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주 원장(뉴욕 함소아한의원)

노출의 계절이다. 소매는 점점 어깨 위로 올라가고 바지, 치맛단의 길이도 무릎 위를 향한다. 학생들은 방학을 했고, 태양이 더 뜨거워지면 바다가 오라고 손짓을 한다. 그런데 이것이 두려운 이들이 있다. 몸매를 드러내야할 걱정이 태산인 사람들이다.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은 말할 것도 없지만 부위별 살집이 있거나 S라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정상체중인 사람들도 갑자기 다이
어트를 시작하는 계절이 바로 여름 혹은 그 직전이다.

다이어트 등으로 의원을 찾은 이들이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어떤 계절에 살을 빼는 것이 더 편하고 쉬울까?’하는 것이다. 살을 빼본 사람은 누구나 알겠지만 식욕을 억누르거나 많이 움직여야 하는 고통이 뒤따르다 보니 하는 질문이다. 물론 각 계절마다 장단점은 있지만 한 계절을 꼽는다면 여름을 내세우겠다. 여름은 다른 계절보다 기온이 높기 때문에 몸속에서는 체온을 떨어뜨리기 위해 열 발산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난다. 그러다 보면 신진대사 즉, 섭취한 영양소가 몸 안에서 분해, 합성 하여 에너지를 내는 작업의 속도가 더 높아진다. 이것은 다이어트를 할 경우 체지방 분해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대개 여름에는 식욕이 떨어진다는 것도 장점으로 작용한다. 체온이 높아질수록 식욕이 억제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햇볕이 내리쬐는 뜨거운 날을 상상해보자. 뜨끈한 밥에 국물보다는 냉면 같이 시원한 음식이 당기는가 하면 아예 물이나 청량음료 등 차가운 액체만 들이키는 경우도 많다. 물배가 차면 한동안 먹고자 하는 욕구가 줄어든다.

좋은 날씨는 또 어떤가. 집에서 움츠러들기 쉬운 겨울보다 야외 운동을 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또 같은 강도의 운동을 했을 경우라도 겨울보다 체온이 높아져 에너지 소모량이 크다는 점도 있다. 단,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일사병, 열사병 등의 우려가 있고 자외선이 강해 피부가 손상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새벽 공기에는 일산화탄소의 농도가 하루 중 가장 높기
때문에 건강에 좋지 않다. 결론적으로 해가 진 후 6시 정도부터 한 시간 가량 조깅을 하거나 빠르게 걷기 등을 추천한다.

다이어트의 목표는 원대해도 혼자서는 의지를 지속시키기가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다이어트를 같이 할 친구를 찾아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정보도 교환하고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서로 격려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체중감량의 목표를 크게 잡지 말고 건강하게 살을 빼는 것이다. ‘건강의 아름다움’은 어디에도 비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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