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유방밀도 높으면 유방암 잘걸려

2010-06-29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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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 확률 4~6배
위험도 높이는
호르몬 요법 피해야


유방의 밀도(breast density)가 유방암의 위험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여러 연구결과 유방 밀도가 높은 경우 유방암 위험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4~6배정도로 높은 것으로 조사 결과 밝혀졌다. 가족 병력 요인이 발병 위험이 2배인데 반해 유방 밀도는 4배~6배로 높아 주목되는 요소다.

유방 밀도가 높다는 말은 유방 조직이 치밀하고 촘촘하다는 얘기다. 유방밀도가 높으면 매모그램을 받을 경우 유방 대부분이 하얗게 보여 판정이 애매할 수 있다. 유방이 치밀하다는 것은 유선 조직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나이를 먹게 되면 유선조직이 줄어들고 지방으로 바뀌게 된다.

또한 대부분의 여성들이 자신의 유방 밀도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밀도를 알 수 있는 매모그램 검사를 받더라도 검사를 받는 당사자는 자신의 유방 밀도에 대해서는 결과를 전달받지 못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유방 밀도가 높다는 검사결과를 받게 되면 주치의와 상담 후 유방암 검사의 횟수를 좀더 늘리거나 MRI 검사를 선택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RI 검사는 밀도와 상관없이 보다 정확한 결과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4월 열린 미국 암연구협회 연례 학회에서는 여성의 유방 밀도가 변하면 유방암 위험도도 바뀔 수 있다는 연구논문이 발표되기도 했다. 유방암 밀도가 높으면 위험도도 올라가지만 밀도가 낮으면 위험도도 낮아진다.

2002년 대규모 여성 연구에서는 폐경기 후 호르몬 대체요법(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을 사용한 여성은 대체요법을 사용하지 않은 여성보다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너무 높았었다. 이때 자료를 토대로 한 최근의 새 연구에 따르면 호르몬 대체요법을 쓴 그룹에서 유방 밀도가 85%나 증가했다는 보고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유방 밀도가 높으면 호르몬 요법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정이온 객원기자>


유방밀도가 높으면 유방암 발병 위험이 4~6배 높다.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는 동안 유방 밀도가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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