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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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 탐방/ 볼사모(볼을 사랑하는 모임)

2010-06-2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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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족구회.미동부충청향우회 회원들
일요일마다 모여 앨리폰드 팍 청소하며 축구즐겨
월드컵 합동응원 하며 따뜻한 정 나눠

2010 남아공 월드컵이 시작되면서 한인 사회에 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조기축구나 족구 모임에 관심이 높아지고 신규회원이나 잘 나오지 않던 한인들도 꼬박 꼬박 나오는 것이다. 새벽 일찍 공원에 나와 청소도 하고 볼도 차는 뉴욕족구회/미동부 충청향우회 모임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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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오나 비가 오나 1년내내 매주 일요일 오전 7시면 한인들이 퀸즈 앨리폰드 팍으로 모여든다. 일단 운동을 하기 전 토요일에 공원 방문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줍기 시작한다.차콜재, 빈병과 라면, 과자 봉지 등을 대형 까만 쓰레기 봉지에 가득 주워 넣어 주위를 말끔히 청소 한 다음 공을 차기 시작한다.

뉴욕족구회와 미동부충청향우회가 중심이 된 이 ‘볼사모’(볼을 사랑하는 모임)는 22일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한국 태극전사들을 합동응원하면서 더욱 자주 모이고 우애도 더욱 돈독해지고 있다.이들이 이곳에서 족구를 시작한 것은 13년 전이고, 청소는 2006년 5월에 시작되어 5년째 하고 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일요일 새벽만 되면 몰려든다. 처음엔 남자들만 나왔는데 지금은 부인들도 많이 나와서 남자들이 족구를 하는 동안 공원 산책을 한다. 운동을 하다가 쉴 때는 준비해 온 음식을 나눠먹으며 보통 오후 1시까지 친목을 나누고 있다”고 박병춘 미동부 충청향우회장은 말한다.

40대~60대 후반의 한인 18~25명이 모여 마더스 데이나 파더스 데이는 백설기떡을 준비하여 서로 축하도 해주는 등 따뜻한 정을 나누고 있다. 뉴욕 족구회 이기창 회장은 “봉제, 야채, 세탁소 등 업종이 다양한 사람들이 일주일에 한번 모여서 같이 운동을 하니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 사는 것이 즐겁지요”하고 말한다.평균 연령은 비록 40대도 아닌 50대지만 일단 유니폼을 입고 푸른 풀밭위에 쳐진 하얀 네트 위로 공을 뻥 뻥 차며 그라운드를 뛰기 시작하면 모두 10대 소년으로 돌아간다. 이들은 청소로 지역봉사를 하고 운동으로 건강도 챙기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는 셈이다. <민병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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