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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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주택 위생과 소독

2010-06-1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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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라진 틈새 막고 수시로 집안 건조시켜야

해충과 벌레 퇴치를 포함해 주택의 위생과 소독이 필요한 무더운 계절이 돌아왔다. 바퀴벌레와 모기, 파리 등은 물론 애완동물들에 기생하는 벼룩 등도 미리 신경 쓰고 대비해야 쾌적하고 건강한 여름철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쥐와 바퀴벌레 등은 아파트와 하우스를 가리지 않는 골칫거리지만 특히 주택 소유주들에게는 터마이트(흰개미)가 가장 골치 아픈 해충의 일종이다. 비위생적이여서가 아니고 주택을 갉아먹고 붕괴까지 시킬 수 있는 치명적인 개미이기 때문이다. 정원이 없어 햇빛 소독이 어려운 아파트에서는 올해 들어 창궐하고 있는 베드버그에 더 주의해야 한다.

■ 터마이트의 피해
터마이트는 흰개미목의 곤충으로 나무의 속을 갉아먹고 사는 해충이다. 개미와는 전혀 다른 분류로 오히려 바퀴벌레와 더 가깝다. 우리가 흔히 보게 되는 작고 검은 일반개미(아스팔트개미, 설탕개미 또는 꿀개미)들은 해롭기 보다는 집안에 침투에 설탕 등를 원료로 사용하는 음식들을 훔쳐 먹는 성가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터마이트는 아주 파괴적인 개미로 건물의 나무 구조물을 파고 들어가 그 안에 거주하는 습성이 있어 심한 경우 주택의 안전에 치명적인 해를 입힐 수가 있다. 터마이트는 숲에서는 죽어 쓰러져 있는 나무를 분해해 토양으로 바꾸어 줌으로서 산림 순화에 많은 공헌을 하는 반면 대부분 목재로 되어 있는 주택의 경우 이들 목재들마저도 분해해 버리기 때문에 위험한 해충으로 분류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알라스카를 제외한 미전역에서 매년 20억 달러가 넘는 재산피해를 입히고 있으며 이 피해 규모는 미국에서 발생하는 어떠한 기상재해보다도 파괴적이고 치명적으로 알려져 있다. 주택은 제때에 방역하지 않으면 붕괴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어떤 주에서는 흰개미 피해를 입은 집은 주택매매시 터마이트 방제공사 없이는 주택거래가 되지 않도록 법으로 규제하기
도 한다.


■ 터마이트 예방 및 퇴치
집안에 터마이트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지 가능하면 빨리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일반 집개미와는 육안으로도 확연히 구별되면 특히 날아다니는 흰개미를 육안으로 확인 할 경우 반드시 조치를 취해야 한다. 평소에 나무주조물 밑에 갉은 나무가루가 새어나오고 있거나 떨어져 있지 않은지 평소에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 개미들은 습진 곳을 좋아함으로 정원의 낙엽 등을 치우고 건물의 갈라진 틈새를 통해 스며든 누수부분을 방수제로 수리하고 해충방지 에어졸을 뿌려두는 것은 일차적인 방지법이 될 수 있다. 역시 확실한 퇴치법은 라이센스를 소지한 소독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동광소독의 최민수 이사는 “터마이트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완전히 퇴치할 수 없는 종류의 해충”이라며 “비용이 부담스러워 방치하거나 일반 시중에서 파는 약품 등으로 스스로 해결하려 하는 경우 더욱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베드버그(Bedbug)
침대의 나무나 메트리스에 서식하는 일종의 빈대나 벼룩 같은 것으로 노린재목에 속하는 해충이다. 사람의 피를 빨아먹고 사는 아주 작은 벌레이며 약을 치면 나무속으로 들어가 약 6개월까지 서식을 할 수 있는 아주 강력한 생명력을 가졌다. 의류나 주변 짐을 통해서 옮겨 다니는 경우가 많고 없어져도 나중에 재발하곤 한다. 사람을 물 경우 가렵고 이때 제대로 조치하지 않으면 온 몸으로 번져 얼굴까지 번지기도 한다. 빨간 모양으로 퍼져나가고 모기나 벼룩에 물린 것하고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심하게 붓고 무척 가렵다.

일단 베드버그가 발견되었거나 물렸다면 매트리스를 일광 건조시키고 가지고 있는 모든 옷과 침구류를 깨끗하게 빨아서 햇볕에 건조시켜 살충시켜야 한다. 진공청소기를 사용하여 매트리스와 주변 일대를 깨끗이 청소한 후 이때 사용한 진공청소기는 필터내부로 빈대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폐기해야 한다.

■ 예방 및 조치 퇴치법
베드버그의 피해가 발생할 경우 가장 좋은 것은 오염되지 않은 매트리스를 새로 구입하시는 것이다. 여건이 안된다면 스팀청소기 등으로 매트리스를 깨끗이 청소한 후 일광건조를 바짝 해야 한다. 그 후 에어졸을 구입해 침대틀과 주변 등지에 반복적인 처리를 통해 성충 및 새로 부화하는 유충까지 완벽하게 죽여야 한다. 의류와 침구류는 뜨거운 물로 (60도 이상) 세탁한 후 역시 일광 건조한다. 방 구석구석 특히 침대주변과 카펫을 말끔히 청소하고 쓰레기를 버린 후엔 쓰레기통은 뜨거운 물로 씻어 말려야한다. 개, 고양이 등의 털 있는 애완동물을 기르는 경우 애완동물 전용의 빈대/벼룩/이 퇴치약을 구해 애완동물의 눈을 가리고 전신에 도포해야 한다. <박원영 기자>
*도움말 김형민(뉴욕주 공인 홈 인스팩터)
터마이트는 목조 주택에 심가한 피해를 줄 수 있는 해충이다. 미국의 한 소독회사가 광고한 터마이트로 훼손된 주택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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