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색찬란 스시롤 눈도 즐겁고 입도 즐거워

2010-06-0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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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마 스시

때로는 근사한 레스토랑에 가고 싶다.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도심을 떠나 약간 한적한 곳이라면 더할나위 없겠고, 또 조금은 사치스럽게 느껴져도 좋겠다. 그러나 만만치 않은 가격에 비해 음식 맛이 기대 이하라면 억울할 것 같아서 선뜻 행동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다. 맛 좋고 분위기 좋은, 그러면서 가격도 저렴한, 그런 멋진 레스토랑 어디 없을까? 혹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쿠마스시를 추천하고 싶다. LA에서 약간 북쪽, 로스펠리스 선상 Atwater-Village 라고 하는 커뮤니티 중심부에 위치한 쿠마스시는 미주류 방송과 신문에서도 여러 차례 소개된 적이 있는 퓨전일식 레스토랑. 탐 김 대표 부부가 모두 수준급 쉐프 출신으로, 주인이 직접 서브하는 일식 코스가 일품이다.


예술작품 같은 개성 넘치는 에피타이저
프리미엄 고베 비프로 만든 햄버거 별미
오후 3~7시 ‘해피아워’ 절반값에 즐겨


최근 인테리어의 트랜드로 자리잡고 있는 명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쿠마스시는 들어서는 순간부터 긴장이 풀리고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한다. 게다가 스시 바에 앉아서 젊은 한인 부부 쉐프가 직접 만든 오색찬란한 에피타이저를 하나씩 감상하며 그 맛을 음미하다 보면, 세상의 모든 스트레스는 사라지고 어느덧 행복감에 젖어든다. 싱싱한 야채와 아보카도 등을 이용해서 만든 색다른 에피타이저들은 과연 그 하나하나가 예술작품이다. 에피타이저 종류만 해도 무려 15가지가 넘지만 어느 한 가지도 비슷한 것이 없이 각각 개성이 넘치는 맛과 모양새를 자랑한다. 그렇다고 해서 스시 바에 앉아 주는 대로 받아 먹다보면 은근히 음식 가격이 걱정이다. 그러나 쿠마스시에서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아예 처음부터 예산을 설정해 놓으면, 손님의 예산에 맞춰 알아서 서브한다는 것. 에피타이저가 끝나면 다양한 종류의 스프와 샐러드, 각종 롤과 스시, 사시미, 스페셜 디쉬까지 풀코스를 여유있게 즐길 수 있다.

디너 테이블 쪽에 자리를 잡게 되면 좀더 오붓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퓨전일식 답게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런치메뉴가 준비되어 있는 쿠마스시는, 점심을 먹기 위해 멀리서 일부러 찾아오는 단골손님이 대부분이다. 특히 프리미엄 고베 소고기로 만든 고베 햄버거의 맛은 결코 잊을 수 없다는 것이 이 곳을 찾는 단골 고객들의 평이다. 입에서 살살 녹는 부드러운 고기에 쿠마스시만의 특별한 소스가 맛의 깊이를 더해준다. 게다가 웬만한 남자 손바닥만한 빵맛도 일품. 둘이 먹어도 배부를만큼 커다란 고베 햄버거의 가격은 단 10달러. 이처럼 부담없는 가격으로 질 좋은 햄버거를 먹을 수 있는 곳은 아마도 쿠마스시뿐일 듯 싶다. 그런가 하면 쿠마스시는 오후 3시부터 7시까지는 ‘해피 아워’로 정해놓고 대부분의 메뉴를 거의 반 값에 제공한다. 대부분의 메뉴가 2~6달러 수준. 따라서 가족들과 함께 이 시간을 이용하는 단골손님들이 점차 늘고 있다고 한다.

쿠마스시는 퓨전 일식이지만 상당히 품격있는 식당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만큼, 이곳을 찾는 고객들의 수준도 높은 편이다. 한인타운 내 일반 식당들처럼 왁자지껄한 식당 분위기와는 달리, 소중한 미팅이나 품위있는 대화공간을 찾는 이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혼자서 일식당을 찾는 단골 고객들은 대체적으로 스시바에 앉아 쉐프가 스시를 만드는 것을 직접 보면서 대화를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그렇지 않고 혼자 조용히 맛을 즐기고 싶은 고객들은 스시바보다는 테이블을 선호하는데, 어떤 경우든 주의해야 할 에티켓이 있다면 진한 향수를 사용하거나 땀 냄새가 심하게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스시는 섬세한 맛을 음미하는 음식이기 때문에 스시바에서의 심한 냄새는 눈총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탐 김 대표는 “스시 맛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장국보다 녹차를 곁들여 마시는 것이 좋다”고 설명하며, 장국은 입안을 도리어 텁텁하게 만들지만, 녹차를 마셔주면 생선기름 등으로 탁해진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기 때문이라고 덧붙인다. 장국은 스시를 다 먹은 뒤 마지막으로 먹는다.

한편 쿠마스시는 가족끼리의 외식이나 크고 작은 모임 및 파티에도 더할나위 없이 좋은 장소이다. 최신 시설의 오디오, 비디오 시설을 갖춘 뱅큇룸이 마련되어 있으며, 장소 역시 LA와 밸리 중간 쯤에 위치하고 있어서 만남의 장소로는 최적인 셈이다. 사실 쿠마스시는 한인들에게보다도 주류사회에 더 많이 알려져 있다. 라디오와 TV를 통해 소개된 적도 여러 차례였고, LA 타임스는 물론 지역 신문에도 크게 보도되곤 했었다.

Kumasushi.com에 클릭하면 탐 김 대표가 직접 롤 만드는 법을 보여주는 방송 장면 비디오를 볼 수 있으며, 온라인 상에서의 예약도 가능하다.


▲주소: 3179 Los Feliz Blvd.
Atwater Village, CA 90039
▲전화: (323)661-5555


<글·사진 안진이 객원기자>



예술성과 창의력이 돋보이는 쿠마스시의 메뉴들.


예술성과 창의력이 돋보이는 쿠마스시의 메뉴들.


예술성과 창의력이 돋보이는 쿠마스시의 메뉴들.


예술성과 창의력이 돋보이는 쿠마스시의 메뉴들.


개성 넘치는 에피타이저.


차분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실내.


직접 스시를 만드는 탐 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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