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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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웃으면 복이 와요

2010-06-0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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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이주 원장/베이사이드 이튼치과

‘웃으면 복이 와요’ 는 아마도 50, 60 대 분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TV 프로였을 것이다. 필자 역시도 어린 시절 부모님 사이에서 배꼽 잡으며 보던 기억이 생생하다. 우리 선조들은 이렇게 ‘소문만복래 (笑門萬福來)‘ 라 믿으며 웃음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중요하게 여겼다. 또한, 웃음이 복 혹은 건강과도 연관이 된다는 사실을 일찍부터 알고 있었던 지혜도 엿볼 수 있다.

스탠포드 대학의 교수이자 의학박사인 윌리엄 프라이 (William Fry, MD) 는 웃음을 이용한 의학적 치료의 권위자로 통한다. 그에 따르면 15초 동안 손뼉을 치며 크게 웃으면 100m를 전력 질주한 운동 효과와 맞먹는다고 한다. 또 크게 한번 웃으면 윗몸 일으키기를 25번 하는 효과와 3분 동안 노를 힘껏 젓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웃음은 순환을 촉진시키고, 근육을 자극하
며, 폐와 호흡기 계통을 강화시키는 한편, 엔돌핀을 촉진시킴으로서 에어로빅 운동에 버금가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한다. 그 외의 다른 많은 연구에서, 웃음은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를 발생하며, 하루15초 더 웃는 사람은 이틀을 더 살게 된다고 하고, 또한 면역계 세포의 증식을 도와 면역력을 높인다고 밝히고 있다.


하루종일 웃는 아이들을 보면 분명 어른들 보다 건강하고 행복해 보인다. 자신이 하루에 몇 번을 웃는지 생각해 보면 아마도 대부분 10번 이하가 아닐까 생각된다. 나이가 들면서 웃음도 점차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치과를 방문하는 환자들 중에 치아를 잃게 되어, 웃음마저도 잃게 된 분들이 상당히 있다. 사고
혹은 치주염 등의 이유로 치아를 잃은 경우가 대부분인데, 공통적으로 어두운 표정을 갖고 내원을 하게 된다. 상담하는 시간 동안 줄곧 어두운 표정과 함께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듣게 된다. 대부분 그동안 크게 웃을 수가 없었다고 하며, 웃더라도 입술을 굳게 닫고 입꼬리만 올린다던가, 수줍은 새색시처럼 입을 손으로 가리고 웃게 된다고 한다.

사고로 인한 치아의 손실은 어쩔수 없지만, 치주염이나 심한 충치로 인한 치아의 손실은 예방이 충분히 가능했기 때문에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치아를 잃게 되면, 웃음을 잃게 되고, 건강 또한 잃을 수 있다는 연관관계를 다시한번 되새겨 볼 일이다. 치과 치료가 끝나는 마지막날에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환하게 웃는다. 공통적인 것은 치아를 다시 갖게된 사실보다, 다시 웃게된 사실에 더 기뻐한다는 것이다. 웃으면 복이 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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