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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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진료예약에 5개월이나 걸려..

2010-06-0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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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시 잇단 병원 폐쇄조치로

▶ 퀸즈지역 병원들 환자 과잉현상 심각

한인이 많이 이용하는 퀸즈 엘름허스트병원이 최근 잇따른 뉴욕시 병원 폐쇄 조치로 갈수록 환자 진료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퀸즈를 포함해 지역병원이 문을 닫은 타 보로 주민들까지 병원으로 몰리는데다 병원 자체 예산도 부족해 의료진도 줄어든 상태여서 의료 서비스 제공에 있어 수요 대비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플러싱 거주 데보라 김씨는 최근 진료 예약차 병원에 전화했다가 진료 가능한 가장 빠른 시기가 올 11월이란 다소 황당한(?) 답변을 들어야 했다.

종전까지는 길어야 한두 달 이내에 가능했던 예약이 무려 5개월이나 기다려야 하는 이유를 묻자 병원은 예산 부족으로 일부 의료진이 해고돼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답변을 내놓았다고. 김씨는 "주변에서는 엘름허스트병원이 곧 파산한다는 소문이 파다한데 사실이라면 큰 일"이라며 걱정했다.


월스트릿저널도 최근 엘름허스트병원을 비롯한 퀸즈 지역 병원의 진료 서비스 대비 환자 과잉 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간 환자 이용건수가 6만 건이던 자메이카병원은 2009년 13만 건으로 전년대비 30% 증가했고, 퀸즈뉴욕병원도 올 3월 기준 입원환자 대기시간이 평균 17시간에 달하고 있다. 환자 1,000명당 배정된 병원 침대는 2008년 기준 맨하탄 5.7개, 브롱스 3.2개, 브루클린 2.7개, 스태튼 아일랜드 2.2개인 반면, 퀸즈는 1.7개로 5개 보로에서 최저 수준이다. 특히 퀸즈는 2006년 대비 무려 32.5%나 감소한 것이어서 브루클린(5.2%), 맨하탄(4.6%) 등 타 보로에 비해 병원 입원환자 수용시설 부족이 심각한 상태다.<표 참조>

뉴욕병원연맹 케네스 라스크 회장은 "퀸즈 지역 병원에 환자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주정부 예산 삭감 여파로 그나마 남아 있는 퀸즈의 10개 병원 중 한 곳이라도 문을 닫는다면 지역 공공보건이 크게 위협받게 될 우려가 크다”고 경조했다. <정보라 기자>

보로별 지역병원의 입원실 침대 구비 현황
보로 2008년 기준(★) 증감율(♣)
퀸즈 1.7개 32.5% ↓
브루클린 2.7개 5.2% ↓
맨하탄 5,7개 4.6% ↓
S.I. 2.2개 4.2% ↓
브롱스 3,2개 3.8% ↑
★=환자 1,000명당, ♣=2006년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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