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의 재즈 피아니스트 허비 행콕(Herbie Hancock)은 "이번 앨범의 목표는 평화를 향한 통로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허비 행콕은 오는 21일 세계적인 음악가들과 협업해 만든 새 앨범 ‘더 이매진 프로젝트(The Imagine Project)’ 발매를 앞두고 최근 연합뉴스의 이메일 인터뷰에 응해, 이번 앨범을 이렇게 소개했다.
그는 "이 지구에 존재하는 문화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둘 다 기념하기 위해 시도한 앨범으로, 인간 영혼에 대한 진정한 찬양"이라며 "기쁨과 창의력은 다른 나라의 문화에 마음을 열고 그들의 문화를 포용하고 배우려 할 때 증폭된다"고 강조했다.
허비 행콕은 이 앨범을 위해 인도 출신의 시타 연주자 라비 샹카르의 딸인 아누쉬카 샹카르, 샤카 칸, 웨인 쇼터 등과 함께 인도 뭄바이에서 ‘더 송 고즈 온(The Song Goes On)’이란 곡을 만들었다.
또 핑크와 존 레전드가 피처링한 ‘돈 기브 업(Don’t Give Up)’은 런던과 뉴욕, LA에서, 씰, 핑크, 코노노 넘버원, 제프 벡, 우모 상가레, 인디아 아리, 리오넬 루에케 등과 함께한 ‘이매진(Imagine)’은 파리와 런던, LA에서 각각 녹음했다.
아울러 라틴계 스타 후아네스와 함께 마이애미에서 ‘라 티에라(La Tierra)’를, 제임스 모리슨과 함께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어 체인지 이즈 고나 컴(A Change Is Gonna Come)’을 녹음했다.
행콕은 이처럼 세계 여러 지역을 넘나들며 다양한 언어로 음악을 만든 데 대해 "음악은 정말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고 나는 음악에 담긴 가사를 통해 사람들에게 큰 영감을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앨범이 딱히 재즈라는 장르로 규정되기를 원치는 않았다.
행콕은 "이 앨범을 재즈 카테고리에 넣기는 힘들 것 같고 그렇다고 팝이나 R&B, 록에 맞지도 않는다"며 "음악은 그 차제로 세계적인 것이므로 ‘월드 뮤직’이라고 부를 수도 없을 것이고 그저 몸과 마음이 느끼는 대로 표현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재즈의 거장으로서 재즈의 앞날을 밝게 전망했다.
그는 "재즈가 미국에서 탄생하긴 했지만 전 세계로 뻗어나가면서 많은 나라 아티스트들의 창의력을 자극하고 있다"며 "최고의 실력을 가진 그룹들이 해외에서 더 많이 나오고, 해외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점점 더 글로벌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짬이 나는 대로 컴퓨터와 전자기기를 만지작거리며 놀고 최근엔 애플의 아이패드와 3D 카메라까지 구입했다는 그는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은 아이디어와 가능성을 발견한다"며 "나이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허비 행콕은 그의 생일인 이달 24일 이번 앨범에 참여한 여러 음악가와 함께 뉴욕 카네기홀에서 특별 공연도 연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