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날씨의 주말, 집에 있기는 웬지 억울하고 멀리 야외로 나가자니 오고가는 시간과 경비가 만만찮다. 그렇다면 뉴욕 안으로 들어가 보자. 맨하탄의 매력을 찾아 눈도 즐겁고 입도 즐거운 주말을 보내자. 이번 주말 놓쳐서는 후회하고 말, 꼭 가서 구경도 하고 맛도 보아야 할 곳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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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 뮤지엄의 피카소전과 강익중의 ‘달항아리’
20세기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전이 4월 27일 시작, 회화 34점, 파스텔
/수채화/드로잉이 58점, 2개의 조각, 그외 400여점의 판화가 전시 중이다. 피카소전은 오는 8월
1일까지.
특히 피카소 기프트 샵에는 없는 것이 없다. 작품 포스터, 수첩, 색연필과 이젤 등의 미술도구,
타월과 비치용 백까지 피카소 얼굴이 들어가 있다. 종류에 따라 가격도 5달러~100달러.
2층 한국관에 전시된 작가 강익중의 ‘달항아리’ 는 오는 16일까지 전시된다. 세계 최고의 뮤
지엄에서 현대 한인작가의 대형작품이 작년 11월부터 장기 전시된 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므로
이 기회를 놓치지 말자. 달항아리 연작 ‘25가지의 소망’(25 Wishes)은 바로 앞 진열장안의
18세기 백자 달항아리를 마주보고 있다.
▲주소: 1000 5th Ave 82nd.
▲가는 방법:4,5,6 노선 86th St 하차.
▲입장료: 10~20달러, 기부금제(1달러 가능, 단 잔돈으로. 100달러 주면 입장료 다받음)
▲관람시간: 오전9시30분-오후 5시30분, 금, 토요일은 연장됨
▲휴일: 매주 월요일
◈모마의 누드 퍼포먼스
뉴욕현대미술관 모마(MoMa)가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고슬라비아 출신 행위예술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Marina Abramovic) 회고전 “예술가는 현존한다(The Artist is present)”는 40년간 작가가 해온 행위를 재현하고 있다. 2층 전시장에 올라가면 작은 테이블을 앞에 두고 작가가 직접 앉아있다. 원하는 관객은 그 맞은편에 앉아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고 일종의 에너지를 교환할 수 있다.6층 전시관에는 퍼포먼스 워크샵에 참여한 예술가들이 실연을 하고 있는데 작품 ‘측정할 수 없는 것’은 남녀(때로 남남, 녀녀)가 누드로 마주보고 서 있다. 관람객들은 그 둘 사이를 비집고 지나가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그외 금발 여성 누드 위에 해골이 걸쳐져 있거나 높은 벽에 올라가 있는 여인, 잠자는 여인 등 전시장 곳곳의 해프닝이 관객을 놀라게 한다. 재미있게 느끼건, 부담스럽건 그 몫은 관객이다. 다만 머리를 식히고 싶다면 조각 작품이 전시된 1층 야외 정원에서 시원한 분수를 보며 쉬었다 가자.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회고전은 지난 3월 14일 시작되어 오는 31일까지이다.
▲주소: 11 West 53St.
▲가는 방법:5Ave-53St 역 E,V 노선, 47~50St Rockefeller Center 역의 B,D,F노선 이용.
▲입장료: 12~20달러, 금요일 오후 4시~8시는 무료.
▲관람시간: 주중 및 주말 오전10시30분~ 오후 5시30분, 단 금요일은 오전 10시30분~오후 8시.
▲휴일: 매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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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의 스타다스트 식당
실컷 발품을 팔았다면 이번에는 먹으러 가보자.
브로드웨이 뮤지컬 티켓을 구입하지 않아도 브로드웨이 극장가에 있는 스타다스트(Stardust) 식당으로 가면 ‘맘마미아’(Mamma Mia)에 나오는 ‘아이 해브 어 드림’, ‘댄싱 퀸’ 등의 노래뿐 아니라 현재 브로드웨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노래를 실컷 들을 수 있다. 그것도 원하는 만큼 실컷 공짜로 말이다. 화사한 에이프런을 두른 종업원들이 물잔과 커피, 음식쟁반은 나르며
노래를 부른다.미국 음식과 이태리 음식 모두 10~20달러, 특히 다양한 종류의 파스타는 15달러내외. 지하에는 유명한 재즈클럽 이리듐(Iridium)이 있다.
▲주소: 1650 Broadway West 51St.
▲가는 방법: N,R,V선 49가에 내린다.
◈그랜드 센트럴 역 오이스터 바
어머니날 모처럼 맨하탄 나들이를 했다면 의외의 장소에서 깜짝 선물을 해보자. 현금이나 보석, 옷, 그런 흔한 선물이 아닌 “엄마, 사랑해요” 속삭이기 좋은 장소를 소개한다.그랜드 센트럴 역의 지하 1층에는 재미난 곳이 많다. 케익이나 머핀 등 다양한 먹거리가 향긋한 커피 냄새와 함께 코를 자극하는데 바로 오이스터 바로 올라가는 네 기둥이 뉴욕의 명물이다.고백할 사람은 오이스터 바 정문 오른쪽 기둥의 움푹 파인 곳으로 들어가고 한 사람은 멀리 떨어진 4, 5, 6선을 타러가는 방향 표시가 된 기둥 앞에 서있게 하자. 그리고 벽에 대고 속삭이자. 상대방은 깜짝 놀라며 즐거워 할 것이다. 먼 거리인데도 바로 귀에 대고 말하는 효과를 준다. 오이스터 바에서는 굴요리는 물론 생선, 바닷가재, 클램차우더를 먹으며 한잔의 와인을 즐겨보자.
▲주소: 42 nd St & Park Ave Grand Central Terminal
▲가는 방법: 전철 4,5,6,7선 그랜드 센트럴-42nd St 하차.
◈카페 & 바 89
소호는 젊은이들만 좋아하지 않는다. 나이가 들어도, 여성끼리 가도 안전하게 한 잔 할 수 있으며 가벼운 저녁식사도 할 수 있다. 보통 치킨 샌드위치와 프렌치 프라이가 든 메뉴가 10달러 내외. 맛도 가격도 좋다. 특히 2층 화장실이 유명한 카페다. 문고리를 걸면 안이 안보이나 문고리를 걸지 않으면 안이 다 노출되는 핑크 문, 블루 문이 화제가 되어 한국 관광객들이 소문 듣고 찾아가는 곳이다.
▲주소: 89 Mercer St bet Spring & Broom St
▲가는 방법: N,V,6 선 스프링 스트릿 하차. <민병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