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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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폐암에 대한 의외의 증상

2010-05-0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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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섭<호흡기 내과전문의>

호흡기 내과의로서 개업을 한 지도 어언 25년이 되었다. 그동안 전공이 호흡기 내과인 관계로 호흡기에 관한 문의도 많이 들었고 그 계통의 환자분도 많이 보았다.그 중에 특히 폐암 환자들을 종종 보는데 우리가 상식적으로 폐암에 관한 증상은 주로 기침, 흉통, 각혈 등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전혀 호흡기 계통에 관한 증상이 없이 폐암이 나타나는 수가 있어 몇 가지 예를 소개하고자 한다.

몇 년 전에 한 중년의 백인 신사가 정기 검진을 하러 병원에 찾아온 적이 있었다. 이 환자는 아무런 증상을 호소하지 않고 단지 오른쪽 정강이가 가끔 아프다고 했다. 자기는 이제 나이가 들어 관절염이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진찰을 해보니 특별한 증상은 없고 양쪽 열 손가락의 모양이 동글동글했다. 그래서 혹시 폐 계통의 질환이 있을 지 모르니 가슴 사진과 정강이 사진을 찍어보자고 했다. 그리고 담배를 피웠느냐고 했더나 한 20년 정도 피웠다고 했다.
가슴 소견 사진은 오른쪽 폐에 조그마한 종양 덩어리가 보이고 정강이 사진에는 골막이 두꺼워져 있었다. 그래서 폐암이 의심이 되었다. 기관기 내시경 검사결과 환자는 폐암으로 진단이 되었다. 다행히 초기 암으로 수술을 해서 그 백인 신사는 완치가 되고 자연히 관절염 증상도 사라졌다.


몇 가지 이런 의외의 증상을 소개한다.어떤 환자는 목둘레 사이즈가 커져서 옷이 안 맞는다거나 갑자기 목이 쉬어서 노래를 못 부른다거나 또 남자분이 젖이 커진다거나 한다. 얼굴이 조금 거무스레해진다거나 피검사를 했을 때 감자기 혈중 칼슘 수치가 올라가 있다거나 혈중 나트륨이 떨어져 있다거나 할 경우는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하여 폐암의 가능성도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폐암은 예후가 나쁜 병이지만 조기에 발견하여 수술을 하면 완치될 가능성도 높은 병이기 때문이다.

<이 칼럼은 대뉴욕지구 개업의협회 회원들이 돌아가며 한인들을 위한 의학 상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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