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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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메스 마우스

2010-05-0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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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이주 원장/베이사이드 이튼치과

2004년도 전국마약실태조사 (National Survey of Drug and Health)에 따르면, 메스 (Methamphetamin, 또는 crank, crystal, speed 등으로 알려져 있음)로 불리는 마약은 미국인의 1,200 만명이 경험한 것으로 보고될 정도로 매우 보편화 되어 있는 마약이다. 차고에 간단한 장치만 있으면 만들 수 있고, 한때는 별 제재 없이 팔던 감기약을 주재료로 이용하여 쉽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한국 커뮤니티에서는 낯선 마약이지만, 코카인 못지않게 중독성이 강한 마약이다.

메스에 중독된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는 증상이 있는데, 그중 메스 마우스(Meth Mouth) 라고 불리우는 증상은 치과에서 볼 수 있는 특이한 증상이다. 이 증상을 지닌 사람의 경우, 입안의 대부분의 치아에 충치가 있고, 또한 그 정도가 매우 심하여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에 이른 경우를 말한다.
미국 치과협회 (ADA)에 따르면, 마약 중독으로 인한 침마름 현상(Dry Mouth), 마약으로 인한 설탕 음료에 대한 과다한 섭취욕구 증가, 심해지는 이갈이 현상 등으로 인해 치아의 충치가 현저하게 증가 하고, 또한 치아가 쉽게 부서져 버리게 된다고 한다.메스 마우스 증상은 일반적인 충치치료 혹은 신경치료 등으로 해결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발치에 이르게 된다. 이로 인한 섭식장애는 물론, 사회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여, 환자본인의 삶의 질을 바꾸어 놓게 된다.

최근 마약 중독이 초등학교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충격적인 보도를 접하고 난 후, 한국 커뮤니티도 마약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생각이다. 마약에 빠지게 되는 원인 중에는 부모님의 무관심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바쁜 이민생활 속에서 부모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진 아이들이 또래 끼리 어울리며 마약의 유혹에 점점 다가서게 되는 것이다.부모님의 이끌림 없이 자발적으로 치과를 찾는 청소년은 매우 드물다. 치과에서는 6개월에 한번씩 정기검진 프로그램을 추천하고 있다. 간단한 검사와 클리닝, 불소 치료 등을 행한다. 시간도 30분 이내로 짧게 걸린다. 집에서 치과까지 걸리는 왕복시간을 포함해도 1시간 반이 채 안걸릴 것이다. 그러나 자녀가 느끼는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은 소비된 시간과 계산되어 바꿀수 없는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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