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쌈밥‘피크닉’ 축제의 기쁨 두배

2010-04-2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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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리웃보울 음악대축제 또 하나의 묘미

한인사회 최대 콘서트로 자리 잡은 ‘할리웃보울 음악대축제’가 이번 주말로 다가왔다.

미국 땅에서 한번에 이렇게 많은 한인들이 모여 함께 웃고, 먹고, 노래하며 한마음이 되어 즐기는 콘서트는 매년 감동 그 자체이다. 한국인이라는 확고한 정체성 확인과 함께 자부심도 높아지고 그저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정겹고 신나는지 모른다.

올해로 8회 째를 맞이하면서 해가 거듭할수록 더욱 성숙하게 공연문화를 즐기며 단지 우리만의 콘서트가 아닌 한국과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문화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


콘서트가 시작되기 전 준비해 온 음식과 향긋한 와인을 나누며 즐기는 피크닉은 음악대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묘미. 올해도 할리웃보울 주최측은 도심을 벗어난 아름다운 공원 피크닉 장소를 오전 11시부터 개방한다. 공기 좋은 숲속의 봄 정취를 만끽하며 일찍부터 서둘러 미리 자리를 잡아도 좋겠다.

가족끼리, 친구끼리 콘서트를 기다리며 갖가지 맛있는 음식들을 준비해와 함께 나누는 시간은 어쩌면 가장 즐거운 시간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올해는 어떤 음식을 준비해갈 생각들이신지?

김밥, 초밥, 치킨, 떡볶이, 샌드위치 등 생각만 해도 군침 도는 메뉴들이 줄줄이 떠오른다.

올해 기자가 꽂힌 메뉴는 밥이다. 그 중에서도 쌈 싸먹는 쌈밥. 여러가지 야채를 이용해 만든 쌈밥은 건강식이어서인지 먹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향긋한 깻잎 향기와 맛깔스런 맛된장이 고슬고슬 부서지는 밥과 만나면 어떤 만찬도 이보다 좋을 수 없다. 생야채도 좋지만 한번 데쳐낸 숙채를 사용하면 부드럽게 소화도 더 잘 되고 예쁜 모양도 만들 수 있다.

지난 3월 열린 LA 한국영화제 때 영화배우들이 주문해 먹은 도시락으로 잘 알려진 ‘메밀집 린’에서 맛있는 주먹밥과 쌈밥 만들기를 배워보았다. 우동, 롤, 메밀국수 등 고급 분식 맛으로 유명한 ‘메밀집 린’의 데니 문 주방장이 밥 짓고 배합초 만들기부터 밥에 기본양념 하는 법, 맛 쌈장 만들기 등 맛있고 영양가 있는 도시락용 쌈밥을 만들 수 있는 비법들을 독자들에게 전수한다.
쌈밥 건강식. 모양도 예쁘고 식어도 맛있는 밥 만들기에 도전해보자.


■ 달걀말이 밥

팬에 기름을 두르고 한번 닦아내어 기름을 고르게 묻히는 것, 양념 밥을 미리 김발로 말아 모양을 잡아 두었다가 지단에서 굴리는 것이 요령. 김발에 밥알이 들러붙는 것을 방지하려면 물을 살짝 묻힌 후 사용하면 된다.


▲재료: 달걀 1개, 기본양념 밥 2컵

▲만들기

1. 밥은 김발에 말아서 먼저 모양을 만들어 둔다.

2. 달걀은 곱게 풀어 놓는다.

3. 팬에 기름을 두르고 가열되면 한번 닦아 낸다.

4. 달걀 물을 부어 얇게 펴서 지단을 부치고 위에 말아둔 밥을 놓고 젓가락으로 굴려서 돌돌 말아준다.

5. 달걀 1개당 한입 크기의 달걀말이 밥이 8개 정도 만들어 진다. 후리카케를 뿌려낸다.


■ 불고기 삼각 주먹밥

삼각 주먹밥은 속재료에 따라 무한정 변화한다. 잘게 썬 불고기, 명란과 치즈, 김치볶음, 멸치볶음, 참치 마요네즈 무침, 구운 연어와 마요네즈 무침 등 좋아하는 재료로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

▲재료: 다진 불고기, 초밥 2컵, 김

▲만들기

1. 불고기는 볶아서 살짝 식혔다가 잘게 다진다.

2. 삼각 김밥 틀에 넣어 밥을 넣고 불고기 속을 넣고 다시 밥을 덮어 모양을 찍어 낸다.

3. 위에 불고기를 조금 올려주어 속 재료를 표시하고 김을 둘러준다.


■ 김 주먹밥

고소하고 바삭하게 구운 양념 조미김을 사용하는 것이 맛내기 요령.

▲재료: 조미김 부순 것 1컵, 기본양념 밥 2컵

▲만들기

1. 조미김은 손으로 잘게 부숴준다.

2. 밥은 동그랗게 말아두었다가 부순 김 위에 굴려 고루 묻힌다.


도시락으로 최고인
푸짐하고 건강한 쌈밥과 초밥.

쌈밥의 재료 준비.


<배합초와 초밥 만들기>

배합초 비율은 식초 2:설탕 1:레몬 0.5:소금 0.3

밥은 고슬고슬하게 짓는 것이 중요한데 쌀을 잘 씻어서 물에 담가 충분히 불렸다가 물 빼기를 30분 정도 한 후에 쌀과 동량의 물을 붓고 밥을 지으면 고슬고슬한 밥이 된다.

배합초는 식초 2: 설탕 1: 레몬 0.5: 소금 0.3을 섞고 여기에 다시마 한 조각을 띄워 실온에서 설탕이 녹을 때까지 저어준다. 끓이지 않고 저어주는 방법으로 설탕을 녹이면 식초 맛이 변하지 않는다. 다시마를 넣어 감칠맛까지 더한 초밥용 배합초가 완성된다.

초밥을 만들 때는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의 양의 1/10정도의 배합초를 붓고 주걱으로 칼질 하듯이 밥을 갈라주면서 섞어서 초가 밥으로 잘 스며들도록 해준다. 먼저 윗면의 밥을 식히고 주걱으로 아래쪽의 밥을 뒤집어 주면서 고루 식힌다. 체온 정도로 밥이 식었을 때가 가장 좋다. 뜨거운 채로 밥을 두면 수분이 생기고 너무 차게 식히면 밥알이 딱딱해진다.


<쌈밥용 밥의 기본양념>

밥에 참기름, 깨소금, 소금으로 기본 간을 해준다. 이때 참기름을 너무 많이 넣으면 밥알이 흩어지므로 주의한다. 색을 위해 당근을 다져 넣는다.(볶아서 넣어도 좋다). 달콤 짭짤하게 조린 우엉조림을 작게 썰어 넣어주면 밥의 향과 맛이 고급스러워 진다. 당근과 우엉조림은 밥알 크기로 다져 넣는 것이 포인트.

간장이나 소금으로 간이 된 밥은 염분이 밥알을 삭게 만들어 찰진 느낌이 없어지기 때문에 만들기 직전에 재료와 혼합하여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고 하루 정도는 괜찮다.


<맛 쌈장>

맛있는 된장에 멸치가루(멸치의 머리와 내장을 빼고 손질해서 곱게 간 것), 마늘, 파, 할라피뇨, 양파를 잘게 다져 넣어 양념한다.


<쌈밥의 야채 고르기>

계절 야채 등 잎사귀가 큰 야채라면 어느 것이든 좋다. 호박잎, 근대, 콩잎, 아욱, 양배추, 깻잎 등을 사용하면 무난하다. 물냉이 같이 봄의 대표 야채이지만 잎사귀가 작은 것은 한꺼번에 데치고 꼭 짜서 여러장을 합쳐서 밥 위에 얹어 초밥처럼 만들면 좋다. 아스파라거스도 김밥 속 재료로 활용하면 훌륭하다.

<글·사진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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