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는 약 필요없어
칼슘제 많이 먹으면
되레 건강 해칠수도
풀러튼에 거주하는 주부 박모씨는 최근 10세 딸아이의 정기 검진을 갔다가 깜짝 놀랐다.
처음 해본 딸의 혈액검사 결과, 혈중 칼슘수치가 다소 높게 나온 것. 주치의는 “건강에 크게 해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릴 때는 굳이 따로 칼슘제를 복용하게 할 필요는 없다”며 “대신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통해 칼슘을 섭취할 것”을 조언했다.
대부분의 한인 엄마들은 박씨처럼 칼슘제가 뼈를 튼튼하게 하며, 성장기 어린이에게 꼭 필요하다고 여긴다. 하지만 흔한 비타민제라도 복용 전에는 꼭 소아 주치의와 상담하는 것이 현명하다. 비타민제의 과용은 되레 성장기 어린이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의 식습관이나 음식 섭취를 살펴본 후 모자란 부분을 영양균형을 위해 보충하는 식으로 어린이에게 비타민제를 복용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칼슘제는 골관절염이나 골절위험도가 높을 때 복용한다. 대개는 폐경 후 여성이 따로 칼슘제를 먹게 된다. 의사가 처방한 약 이외에도 시판되는 칼슘제를 따로 먹으면 고칼슘혈증(혈액 속 칼슘 농도가 정상치인 8.8~10.4 mg/dl보다 높은 상태)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과다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
칼슘은 뼈 형성에 필요한 요소로 근육 수축, 호르몬 분비를 비롯 신경전달물질 합성과 뇌 기능도 돕는다. 그러나 칼슘 섭취가 너무 과하면 이런 순기능이 교란되고 건강에 되레 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칼슘 성분이 든 음식을 잘 먹지 않는 성장기 어린이는 어린이용 칼슘 보조제 복용에 대해 의사와 상담한 후 복용을 고려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칼슘 섭취 권장량은 생후~3세는 400~800mg, 4~6세는 800mg, 7~ 10세는 800mg, 청소년~성인은 800 ~1,200mg 이다.
참고로 우유 1잔(로우 팻 또는 보통 우유)에는 칼슘이 275~300mg 정도가 들어 있다. 우유 외에도 칼슘이 풍부한 음식으로는 요거트, 치즈, 연어, 두부, 새우, 멸치 등이 있다.
<정이온 객원기자>
지나친 칼슘제 섭취는 어린이에게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 칼슘은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