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 마음을 두고 온 곳, 샌프란시스코

2010-04-23 (금)
크게 작게

▶ 미국 대륙 종·횡단 여행기

제3일 - 250 Mile
Santa Cruz/San Francisco/Tracy


금문교·피셔먼스 워프 등서 보고 먹고
클리프 하우스에 들러 바다낭만도 만끽


샌프란시스코는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낭만의 도시’‘연중 늘 가을 같아 기후가 좋은 도시’ 등 수많은 수식어가 붙는다. 예술적 감각의 도시 분위기는 히피(hippy)를 탄생시켰고 동성연애자의 천국이기도 하지만 물가·주택비 등은 장난이 아니다.


1번 도로를 끝까지 사수하느라 프리웨이를 피하니 드라이브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하지만 경치는 절경이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 골든게이트. 1937년에 건설되어 한때는 세계 제일의 긴 다리였던 금문교는 다리를 건너 오른쪽에 일반 관광전망대가 있지만 조금 더 가다가 유턴하여 1번 도로 밑으로 가면 좁은 언덕길을 오르다가 간이 주차시설이 있는데 여기서 내려 1분 정도 걸으면 옛날에 사용되었던 대포와 항구 수비대의 성루가 있다. 금문교의 북서쪽 바로 위가 되는 지점으로 멀리 태평양과 다리 전체를 배경으로 사진촬영에 좋은 지점이다. 오후 태평양에서 내륙으로 흘러 들어오는 안개가 다리를 감싸 안을 때의 관경은 환상적이다. 좀 더 본격적인 사진촬영을 하려면 길에서 산꼭대기로 위로 더올라가 삼각대에 카메라를 걸치고 교각이 잠기는 순간부터, 다리가 안개에 묻히고, 꼭대기만 보이고. 다시 걷히고를 반복하며 2시간가량 버티면 더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다음 관광지는 부두에 위치한 피셔먼스 워프. 금문교를 건너 다시 시내로 들어올 때는 타리 통과 ‘toll’비를 지불하여야 한다. 벌써 길이 막히며 차가 밀리기 시작하여 대형 관광버스가 많은 관광객을 쏟아 놓고 있다.

거리의 주차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부두 앞의 공용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항공이 발달하기 전에 화려한 시대를 풍미하였던 모두 45개의 부두는 현재는 위락시설의 본거지로 변했는데, 그 중 ‘게’ 마크가 달린 Pier 39이 중심 상가지역으로 각종 코미디, 음악, 무용 연주와 초상화, 전위 화가들의 솜씨 먹거리, 볼거리, 살거리가 넘쳐흘러 관광하는데 2시간 정도의 여유가 필요하다.

늘 찬바람이 불기 때문에 두툼한 재킷이 필요하다. 모두 바쁜 걸음은 클램 차우더(clam chowder)에 목숨을 건다. 큰 빵 속에 뜨끈한 차우더를 입김으로 훅훅 불면서 맥주 한 잔과 같이 마시는 진미는 점심으로 충분하다. 상가 가게를 기웃거리다가 뒤쪽 바다가로 연결된 보드 워크(board walk)를 걸으면 바다사자들의 재롱을 볼 수 있다. 캐이블 카(cable car)의 종점이기 때문에 기념으로 한 번 타볼 만하고 사진촬영을 하기도 좋다

금문교 및 피셔먼스 워프 외에도 샌프란시스코에는 러시안힐스, 차이나타운 등 수많은 관광지가 있지만 이미 여러 번 소개되었기 때문에 다음 기회로 미루고 다음 관광지인 클립 하우스(Cliff House)로 향한다.

Geary St.의 서쪽으로 끝까지 가면 태평양을 만나게 되는 코너에 자리한 마치 등대와 같은 모습의 150년이 된 2층 건물이 2000년도에 공사로 말끔히 개 되어 있는 이 집은 식당 겸 카페로 신혼부부가 첫 드라이브에 즐겨 찾는 곳이며 밤은 연인들의 만남의 장소로 최적지 이다.

언덕배기 길에 차를 세우고 1863년에 세워진 오랜 전통에 레스토랑을 찾아 오션 뷰(Ocean View) 쪽으로 자리를 잡으면 큰 유리창을 통하여 달빛이 태평양을 비추며 철썩이는 파도소리 “컹컹” 우는 물개 소리의 하모니 들으며 테이블 위에 팔랑거리는 촛불과 칵테일 바다 실내 분위기 이런 여러 가지가 복합되어 금방 시를 쓸 수도 있고 연가를 한 곡 부를 수도 있는 그런 아기자기한 예술적 낭만이 내 몸 속에 꿈틀 거린다.


더욱이 사랑하는 사람과 동행이라면 키스라도 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여 주는 장소로 미국 드라마나 영화에도 많이 소개되어 있다. 인터넷(www.cliffhouse.com)으로 들어가면 식사 메뉴까지 상세한 설명을 볼 수 있다. 술값도 자릿값으로 더 받는 바가지 요금도 없지만 워낙 유명한 곳이라 단체 관광객이 밀릴 때면 좀 소란스럽다. 계단을 통하여 아래 물개 바위(Seal Rock)로 가서 물개와의 통하지 않는 대화도 가능하고 전경을 배경으로 한 사진도 멋진 추억이 될 것이다. 주소는 1090 Post Lobos (415)386-3330
여기서 한 가지. 샌프란시스코의 물가는 뉴욕 다음이다. 시내 호텔 값은 상당하고 또 주차도 상당히 문제되기 때문에 다음날 요세미티로 방향을 잡은 사람은 베이 브리지(Bay Bridge)를 건너 오클랜드(Oakland)를 지나 트레이시(Tracy) 지역의 숙소를 많이 이용하는데 적어도 1시간 고속도로 주행을 하여야 한다.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그 명성이 높은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로맨틱한 레스토랑 중 하나인 클립하우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