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음악·음악인·음악역사

2010-04-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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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버스토리 - LA 다운타운의 명소 그래미 박물관

음악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는다. 지금도 빌보드 차트 상단에 이름을 올렸던 옛 노래들이 흘러나오면 반가우면서 절로 흥얼거릴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청소년 시절 밤마다 라디오에 매달려 팝송에 심취했던 ‘팝송 매니아’라면 LA 다운타운의 명소로 자리 잡은 LA 라이브 한복판에 위치한 그래미 박물관(Grammy Museum)을 찾아보자. 뭔가 특별한 것을 기대하지는 않더라도 그동안 잊고 지냈던 옛 추억을 떠올리며 남들 모르게 살짝 웃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생활에 작은 기쁨이 될 수 있다.


밥 딜런(Bob Dylan), 마도나(Madonna), 엘라 피츠제럴드(Ella Fitzgerald), 보노(Bono), 닥터 드레(Dr. Dre) 등 아티스트와 장르에 상관없이 진정한 음악 팬이면 꼭 들러봐야 할 그래미 뮤지엄은 음악의 역사와 중요성은 물론 음악이 어떤 경로를 거쳐 일반 팬들에게 전달되는지를 자세하게 알려주는 곳이다.

유명 가수들의 유물들을 전시하는 일반적인 박물관이 아니고, 음악을 과학센터 형식으로 듣고 보고 만지면서 재발견할 수 있는 시설이 박물관을 가득 메우고 있다.


단지 아티스트들의 노래를 좋아하는 차원이 아닌 아티스트들의 음악이 사람들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완벽하게 전달하는 그래미 박물관은 실질적으로 아티스트들이 왜 음악을 만들었으며, 그들이 만든 음악의 의미가 무엇이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 박물관 관람은 이렇게

그래미 뮤지엄은 4개의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부분의 박물관이 1층에서 관람을 시작하는 것에 비해 그래미 뮤지엄은 4층부터 구경하고 내려오면서 마지막 1층을 통해 박물관에서 나가는 것으로 설계되어 있다. 각각의 층은 음악이 현대 역사에 그은 황금기에 대한 부분을 잘 보여주도록 꾸며져 있다.

4층 입구에서부터 마치 신비의 나라에 들어서는 느낌을 받는데, 20세기 초반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음악팬들을 열광시켰던 수많은 장르의 음악들이 생생하게 연주된다. 터치스크린을 통해 음악에 대한 자세한 자료를 찾아볼 수 있는데, 최첨단 멀티미디어 영상들이 아티스트들의 프로필부터, 그들과 관련된 기록들을 계속해서 나열한다.

물론 유명 연예인들의 유품들도 전시되어 있다. 엘비스 프레슬리, 마이클 잭슨 등의 아티스트가 소장하던 300여개의 유품들이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잭슨의 공연 복장을 비롯해 파바로티의 턱시도 그리고 엘비스의 손때가 묻은 기타도 전시되어 있다.

음악이 완성되는 과정도 배우게 된다. 관람객들이 직접 개별적으로 만들어진 뮤직 스튜디오에 들어가 작곡 및 작사 작업을 시도해 본다. 앨범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관찰하면서 편곡 작업에도 참여한다. 기계의 움직임에 따라 음악이 자유자제로 바뀌는 신기함을 느끼게 된다. 200석을 갖춘 사운드 스테이지에서는 여러 특별 공연이 주기적으로 열린다.


◆ 개장시간과 입장료


음악의 과거, 현대, 그리고 미래를 보여주는 최고의 장소라고 할 수 있는 박물관은 매일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개장한다. 토요일에는 오전 10시에 문을 연다.

입장료는 성인 12.95달러, 노인(65+) 11.95달러, 어린이(6~17세) 10.95달러, 5세 미만 무료이다. 카메라와 캠코더 등을 소지할 수 없으며 녹음도 할 수 없다.
•문의: (213)765-6800
www.grammymuseum.org


그래미 박물관은 20세기 초반부터 현재까지 현대 음악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있다.

‘팝송 매니아’라면 꼭 찾아보아야 할 다운타운의 새로운 명소 LA 라이브 한복판에 위치한 그래미 박물관(Grammy Museum). <그래미 박물관 제공>


■ LA 라이브

뮤직·스포츠·이벤트… LA판 ‘타임스퀘어’

그래미 박물관을 찾았다면 내친김에 ‘LA 라이브’(LA LIVE)의 이곳저곳을 살펴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이다.

LA 라이브는 뮤직 팬과 스포츠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중심지다.

다운타운 27에이커에 만들어진 LA 라이브는 고층 최고급 호텔, 콘도 및 대형극장, 소매점 등이 결합된 종합 엔터테인먼트 지역으로, LA 레이커스와 LA 킹스의 플레이오프 경기 등 스포츠 이벤트는 물론, 매일 같이 유명 밴드 및 연예인들의 공연이 끝없이 이어지는 ‘LA판 타임스퀘어’이다.

특히 지난달 15일 리츠 칼튼 호텔의 오픈과 함께 25억 달러가 투자된 LA 라이브 프로젝트의 제3단계 개발이 완공되면서 새로운 젊은이들의 집합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림픽 블러버드와 조지아 스트릿의 남동쪽 코너에 들어선 54층 규모의 리츠 칼튼과 JW 매리엇 두 호텔에 총 1,001개 객실이 만들어졌으며, 224유닛의 고급 콘도, 그리고 LA 최대 규모인 3,000석의 연회실도 호텔에 마련되어 있다.
7,100석 규모의 노키아 극장은 말 그대로 최첨단 시설로 무장한 미 서부지역 최고의 공연장이다.

일반 공연은 물론 그래미 및 에미상 수상식 그리고 뮤직어워드, 미스 USA 선발대회 등이 유치되고 있다. 또 한국의 유명 가수라면 누구나 한 번은 무대에 서고 싶어 할 정도로 한국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이밖에 14개의 스테디엄 스타일 상영관이 모여 있는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 리갈 시네마가 문을 열었으며 신세대를 겨냥한 세련되고 제각기 특별한 주제를 담고 있는 레스토랑들이 LA 라이브에 들어섰다.

주소 및 문의: 800 W. Olympic Blvd. Los Angeles, CA 90015, www.lalive.com

■LA 라이브 레스토랑 소개

오밀조밀 27에이커 ‘엔터테인먼트 존’


스포츠와 공연 관람에 빠질 수 없는 재미가 ‘먹는 즐거움’인데 LA 라이브에는 특이한 컨셉 레스토랑이 10여개 들어섰다. 각자 개성이 풍부한 LA 라이브의 독특한 레스토랑들을 소개한다.

▲ESPN Zone

최근 유행하고 있는 스포츠 바의 최첨단을 달리고 있는 레스토랑이다. 식당에는 무려 150대의 대형 HD 스크린이 마련되어 있어 각종 스포츠를 즐기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가격이 저렴한 런치 스페셜과 해피아워가 유명한데 45개에 달하는 각종 스포츠를 주제로 한 게임기가 레스토랑에 마련되어 있다.

젊은이들은 물론 어린이들도 즐길 수 있는 각종 시설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가족 단위로 방문해도 좋은 곳이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개장, 주말은 자정까지 영업.
(213)765-7070, www.espnzone.com


▲러키 스트라이크 레인(Lucky Strike Lanes)

‘디스코 볼링장’으로 그 명성이 높은 러키 스트라이크 레인은 서라운드 사운드가 갖춰진 4개의 VIP 구역을 포함해 18개의 최고급 볼링 레인을 제공한다.
볼링을 하면서 춤도 추고 음식도 즐기는 초현대식 볼링장인데 주말이면 레인을 빌리기 위해 1~2시간 정도 기다리는 것은 보통이다.

볼링장은 월요일~수요일 오전 11시30분~오전 1시, 목요일~토요일 오전 11시30분~오전 2시 일요일 오전 11시~오전 1시 오픈한다. 오후 7시부터는 21세 성인만 입장이 가능하다.
(213)542-4880, www.bowlluckystrike.com


▲로큰롤 피시(ROCK’N FISH)

부촌으로 유명한 맨해턴비치 비치에 본점이 있는 퓨전 레스토랑으로 즉석에서 구워주는 히바치(Hibachi) 식당으로 그 명성이 높다.

테리야키 치킨, 바비큐 비프 등 기본적인 메뉴는 물론 각종 시푸드 및 프레시 샐러드로도 유명한 곳이다. 일~금요일은 오전 11시30분부터 자정까지 영업하고 일요일과 토요일에는 정오부터 자정까지 오픈한다.
(213)748-4020, www.rocknfishlalive.com


▲뉴질랜드 내추럴 아이스크림
(New Zealand Natural Ice Cream)

1984년 뉴질랜드에서 시작해 호주와 영국, 홍콩, 싱가포르 등 전 세계에 진출해 있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회사로 모든 제품은 뉴질랜드 무공해 초원에서 생산된 유제품으로 만든다.

세계 아이스크림 품평회에서 14개의 상을 수상할 정도로 맛을 인정받았다.
유지방 함유가 2% 이하인 아이스크림뿐만 아니라 프로즌 요구르트, 스무디, 소르베, 셰이크 등 다양한 저지방, 저칼로리 메뉴를 선보인다. 하키포키, 초컬릿 엑스터시, 망고 소르베, 잉글리시 토피, 헤이즐넛 크런치 등 천연 재료로 만든 다양한 플레이버를 즐길 수 있다.


▲콩가룸(The Conga Room)

뛰어난 라틴음악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한 콩가룸은 미식가들을 위한 라틴 요리와 폭넓은 라이브뮤직을 선보인다. 주말에는 레스토랑 자체가 라이브 클럽으로 변모해 젊음의 열광으로 휩싸인다.

콩가 룸은 월~화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수요일 오후 9시~오전 2시, 목~일요일 오후 8시~오전 2시에 오픈한다.
(213)749-0445, www.congaroom.com


▲로리스 카버리(Lawry’s Carvery)

로리스는 70년 전통의 프라임 립 레스토랑으로 베벌리힐스의 라시에네가 거리의 로리스의 분점이다. 본점과는 달리 프라임 립을 간편하게 즐기기 좋은 곳으로 빠르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음식을 서브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프라임 립과 로스트 터키, 바비큐 비프, 치킨 등으로 만든 샌드위치와 플래터스, 신선한 샐러드는 로리스의 특유의 깊은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간편한 메뉴만큼 가격도 부담 없다. 대부분의 메뉴가 9~14달러다.

LA 라이브 로리스 카버리는 일~목요일은 오전 11시~오후 10시 영업하고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오전 11시~자정까지 오픈한다.
www.LawrysCavery.com


맛갈난 음식 외에도 각종 놀이기구 시설로 유명한 ESPN 존.


그래미 박물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마이클 잭슨 전시관.


■주차 정보

LA 라이브는 일반 엔터테인먼트 지역에 비해 주차료가 다소 비싼 편이다. 처음 2시간에 5달러를 차지하고 그 다음부터 30분간 5달러씩 최고 25달러까지 주차료를 징수한다. 극장을 이용할 경우 4시간에 5달러에 주차료가 징수되고 일부 레스토랑에서는 밸리데이션(validation)을 해준다. 주요 주차장은 이스트와 웨스트 등 2개로 나뉜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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