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동차를 보고 역사를 배운다

2010-04-0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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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버스토리 - 자동차 기차박물관 구경 떠나요

1769년 프랑스의 니콜라 조제프 퀴뇨가 세 바퀴 증기자동차를 만들면서 본격적인 자동차 시대의 막이 열리게 된다. 그 후 200여년에 걸쳐 자동차는 엄청난 발전을 거듭했는데, 컴퓨터의 등장과 함께 인류로 하여금 자동차에 대한 새로운 꿈을 꾸게 만들었다. 이른바 인공지능 자동차의 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수년 내에 영화 속에 등장하는 꿈의 자동차 ‘키트’처럼 말하고 생각하는 자동차가 개발될지도 모른다. 남가주에는 자동차의 변천사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동차 박물관들이 곳곳에 있다. LA 한인타운 인근 윌셔가에 위치한 피터슨 자동차 박물관(Peterson Automotive Museum)부터 시작해 포모나 페어플렉스(Fairplex)에 있는 NHRA 모터스포츠 박물관 등 크고 작은 박물관이 여러 개 있다. 이번 주말 자녀들과 교육적 분위기에 차분하게 젖어들 수 있는 자동차 박물관과 기차 박물관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피터슨 자동차 박물관

피터슨 자동차 박물관에 들어서면 그 화려함과 넓은 전시관에 압도된다. 자동차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다양한 교통수단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꾸민 교통전문 박물관인데, 건물 연면적 30만스퀘어피트로 서부지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박물관에는 미국과 해외의 희귀하고 특색 있는 자동차 150여대와 자전거·모터사이클·마차 등 각종 교통수단의 실물과 모형, 관련부품, 장식품 등 총 1,700여점의 소장품이 전시돼 있다.

입구에서 티켓을 구입해 처음 등장하는 1층 로비 전시관은 첨단 건축기법으로 LA의 20세기 초창기 모습을 그대로 재연하고 있다.

자동차와 함께 발전한 LA의 변천사가 전개되는데 클래식 자동차 외에도 20세기 초반의 주유소, 자동차 딜러, 자동차보험 사무실, 마켓 그리고 당시의 자동차 수리소까지 만들어져 있다.

증기자동차에서부터 최첨단 스포츠카에 이르는 자동차 발달사를 한 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한 연표와 방문객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작동 전시물을 갖춰 교육 효과도 높다.

2층 전시관은 ‘할리웃의 자동차’ ‘스타들의 자동차’ ‘미래의 자동차’ ‘친환경 자동차’ 등 특수한 모델의 자동차들이 모여 있다.

박물관이 표방하는 이 곳의 전시 주제는 ‘아이 투 뷰’(Eye to View). 박물관은 자동차를 통해 우리 인생살이의 꿈과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눈이 될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속도를 추구하는 인간의 한 본성을 자동차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3층에 있는 ‘디스커버리 센터’는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교통안전 체험 학습장. 어린이들이 일상생활을 통해 교통안전 수칙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실제 도시의 모습을 축소해 놓은 공간이다. 1시간 정도의 재미있고 유익한 교통안전 학습 프로그램은 유치원생과 저학년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피터슨 박물관은 일반 전시 외에도 각종 순회공연도 여는데 지금은 자동차 몸체를 가볍게 하기 위해 등장한 ‘파이버글라스’(fiberglass)가 미친 자동차 발전의 영향 그리고 자동차와 관련된 팝송을 주제로 한 ‘사운드 오브 스피드’(Sound of Speed) 등의 전시회가 현재 열리고 있다.

피터슨 박물관은 매일(월요일 제외) 오전 10시~오후 4시(주말은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입장료는 성인 10달러, 노인 5달러, 어린이(6~12세) 3달러, 5세 미만은 무료.

•주소: 6060 Wilshire Blvd.(at Fairfax,)
Los Angeles, CA 90036

•문의: (323)930-2277
www.petersen.org


LA 자동차 변천사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150여대의 자동차들이 전시되어 있다.

들어서면서부터 그 화려함과 넓은 전시관에 압도되는 피터슨 자동차 박물관.


20세기 초 LA 풍물… 교통안전 학습도


◆남가주 기타 자동차 박물관


▲포모나 모터스포츠 박물관

남가주 자동차협회(The Automobile Club of Southern California)가 운영하는 2만8,500스퀘어피트 규모의 박물관으로 포모나 페어플렉스에 있다. 경주용 자동차, 특히 쿼터(1/4) 마일 코스를 최대의 속도로 질주하는 ‘드래그’(drag) 레이싱 자동차를 모아서 전시하는 박물관이다.

남가주에서 시작된 드래그 레이싱의 역사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70~80년 전의 레이싱 차량은 물론 당시의 레이싱 유니폼, 헬멧, 자동차 페인팅, 기념품들도 만날 수 있다.

박물관은 매주 수~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입장료는 성인 8달러. 어린이(6~15세) 6달러, 노인 6달러.

•주소: Fairplex Gate 1
1101 W. McKinley Ave.

•문의: (909)622-2133
www.museum.nhra.com


▲오토모빌 드라이빙 박물관

LA 공항 인근에 최근 문을 연 박물관으로 방문객이 직접 클래식 자동차를 타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자동차를 앤틱(antique), 빈티지(vintage), 클래식(classic) 등으로 나눠서 전시한다.

오토모빌 드라이빙 박물관의 컬렉션 규모는 80여대 가량이다. 이 중 일부를 선정해 주말마다 방문객들이 직접 자동차를 탑승할 수 있는 이벤트가 열린다. 탑승자는 10세 이상이야 하고 간단히 신청서를 작성하면 무료로 시승회를 가질 수 있다. 박물관은 매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문을 연다. 평일에는 예약을 하면 방문할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

•주소: 610 Lairport St. El Segundo, CA

•문의: (310)909-0950
automobiledrivingmuseum.org


▲네더컷 박물관

6만스퀘어피트 규모의 대형 박물관이다. 1890년 마차를 포함해 100여대의 클래식 자동차가 전시되어 있다. 대형 증기기관차도 박물관 외부에 전시되어 있다.

매일(화~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문을 연다. 입장료는 무료.

•주소: 15200 Bledsoe St. Sylmar CA

•문의: (818)367-2251
www.nethercuttcollection.org


할리웃 영화에 등장했던 자동차들도 만날 수 있다.


<글·사진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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