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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심한 치주염, 입냄새 주범

2010-03-3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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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이주 <베이사이드 이튼 치과>

비즈니스는 물론 일반 사회활동을 하는 경우에도 입냄새가 차지하는 비중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첫인상을 결정짓는 요소는 중에는 얼굴표정이나 의상 등으로 나타나는 시각, 악수를 할 때 느껴지는 촉각,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청각 등이 있지만, 사람마다의 독특한 냄새로 느껴지는 후각 역시 무시못할 중요한 요소이다. 입 냄새가 유별난 경우에는 잘 쌓아올린 첫인상이 여지없이 구겨질 수 있다. 이처럼 입냄새는 개인의 사회생활이나 직업생활에 있어서 무시할 수 없는 요소가 된다.

치과를 찾는 이유 중에 입냄새(할리토시스, Halitosis)는 충치와 잇몸병에 이어 세번째를 차지한다. 그리고 실제로 90%이상의 입냄새가 구강문제에 기인하며 나머지 10%정도만이 구강이외의 질병(위장장애, 당뇨, 간질환, 신장질환 등)에 의해 나타난다. 일시적인 입냄새는 다양한 원인에서 기인한다. 우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생기는 입냄새는 잠자는 시간동안 입안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혐기성 박테리아(공기를 싫어하는 박테리아) 덕에 생긴 부산물들에 의해 발생한다. 김치, 마늘 등 음식 섭취에 따라 발생하는 입냄새 역시 일시적인 것이며, 일반적인 칫솔질, 치실질 등으로 해결할 수 있다.


문제는 만성적인 입냄새인데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25%이상의 사람들이 만성적인 입냄새를 지니고 있다. 만성적인 입냄새의 주범은 혀의 표면의 가장 안쪽 부위에 있다. 이곳이 바로 혐기성 박테리아가 주로 서식을 하는 곳이며 또한 혐기성 박테리아가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생기는 부산물 및 작은 음식물 찌꺼기, 코에서 나온 이물질들이 모이는 곳이기도 하다. 본인이 만성적으로 입냄새를 품고 있다고 생각된다면 우선 혀클리너(tongue scraper)를 사용하길 권장한다.

치주염(periodontitis) 자체가 입냄새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치주염이 심한 대부분의 환자들은 치석 및 플라그가 만성적으로 쌓여 있으며 이러한 치석과 플라그가 냄새의 주범이 된다. 따라서 치주염 치료를 받게 되면 치석 및 플라그가 제거됨으로서 입냄새 제거에 일조하게 된다. 심하게 썩은 충치나, 감염으로 인한 고름도 만성적 입냄새의 원인이 된다.

어느 광고에 따르면 키스의 시작은 보석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키스의 완성은 입냄새 제거에 달려있지 않을까? 만일 보석을 선물 받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면, 미리 입냄새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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