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생활 한방 - 척추측만증

2010-03-30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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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척추질환 관련 상담 중 가장 많이 듣는 얘기 중 하나는 “제 척추가 휜 것 같아요” 혹은 “저희 아이 척추 좀 봐주세요. 비뚤어진 것 같아요”입니다.

최근 컴퓨터나 휴대폰, 게임기 등의 사용 연령이 낮아지고 사용하는 자세가 좋지 않아 특히 자녀들에 대한 이런 걱정들이 많으신 듯합니다.

그러나 척추가 비뚤어졌다고 해서 무조건 측만증은 아닙니다. 측만증이란 척추가 옆으로 휘는 증상으로 주변 근육 역시 비대칭이 되어 체형적으로(어깨, 등 등) 좌우 비대칭이 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휘어진 각도의 경우 X-Ray를 통해 정확하게 측정이 가능합니다.


척추측만증은 크게 구조적 척추측만증과 기능성 척추측만증으로 나뉩니다. 구조적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좌우로 휘는 것이 특징으로 대부분 원인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뇌성마비, 근육마비, 소아마비, 선천적 척추 이상 등에 의해 나타나고, 가족 중에 측만증이 있을 경우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기능성 척추측만증은 잘못된 자세 등 평소의 생활습관이 원인으로 골반, 척추 등이 비뚤어지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요즘처럼 의자에 앉는 자세가 바르지 못하거나 책가방을 한 쪽으로 매는 등의 잘못된 습관으로 인해 발생하게 됩니다. 이때는 척추 자체가 먼저 비뚤어질 수도 있지만, 골반 등이 먼저 틀어지면서 척추까지 함께 비뚤어지는 경우도 생깁니다. 이러한 경우 골반이나 척추가 비뚤어지게 된 원인을 찾고, 생활습관을 조정하게 되면 수술이나 보조기 착용 없이도 치료가 충분히 가능합니다.

치료는 인체 균형을 맞추는 VST 침법이 주 치료로 휘어진 척추로 인해 비뚤어진 주변 근육까지 바로 잡아 척추뿐만 아니라 전체 체형 균형을 회복하는 데 주안점을 두게 됩니다.

20도 이내의 경우 측만증으로 인한 허리 통증을 감소시키고, 휘어진 각도를 개선하는 치료가, 20도가 넘을 경우에는 장기간의 치료를 통해 통증 개선은 물론 약간의 각도 개선과 함께 외형적인 비대칭을 해소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입니다. 필요할 경우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는 한약 치료를 병행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치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입니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측만증으로 인해 체형이 눈에 띄게 왜곡되거나 이로 인한 통증으로 학업에 지장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또 허벅지 안쪽에 가장 긴뼈인 대퇴골이 길어져야 키가 잘 자라는데, 측만증으로 인해 체형이 비뚤어지면 우리 몸의 무게 중심선이 빗나가고 대퇴골에 제대로 체중이 실리지 않아 성장판이 제대로 자극을 받지 못하게 됩니다.

가정에서 측만증 진단을 할 수는 없지만 측만증 이전에 체형을 체크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관심이 될 수 있습니다. 목이 앞으로 거북이처럼 앞으로 쭉 나와 있지는 않는지, 좌우 어깨 높이가 다르지 않는지, 등이 구부정하거나 옆구리 허리 라인이 휘어지지는 않았는지, 엉덩이 높이가 다르다거나 평소 안짱걸음을 걷지는 않는지, 똑바로 누우면 허리 아래에 손이 잘 안 들어가지는 않는지, 자녀들은 물론 가족 모두가 한 번쯤 체크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714)562-7000

이종화 / 삼라종합한방병원 풀러튼 분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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