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와 북부 뉴저지 일원의 주택 임대료가 드디어 인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인 밀집 지역인 플러싱, 베이사이드, 프레시 메도우 등 북동부 퀸즈 지역은 부동산 불경기에도 수요가 높아 임대료가 거의 하락하지 않았다. 반면 신축 콘도 빌딩이 크게 증가해 공급이 늘어난 맨하탄과 브루클린 보로, 퀸즈의 롱아일랜드시티, 아스토리아, 포레스트 힐스 지역 등에서는 지난 1년 반 동안 세입자들이 임대료 인하에서부터 부동산 중개비 면제까지 다양한 혜택을 누려왔다.
그러나 최근 언론보도와 부동산 보고서를 살펴보면 주택 공실률이 감소하고 임대료는 안정세를 찾고 있어 세입자 위주의 임대 시장이 드디어 집주인에게 넘어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나오고 있다.
▲뉴욕시 임대시장 현황
부동산 중개그룹 ‘시티 해비탯(Citi Habitats)’은 지난 2월 맨하탄 지역의 아파트 공실률은 감소하고 임대료는 오히려 상승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15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스튜디오의 평균 임대료는 1,756달러로 전달 대비 2% 상승했으며 원베드룸과 투베드룸의 평균 임대료는 각각 2,335달러, 3,283달러로 1%씩 인상됐다. 지난 2월 맨하탄 지역 평균 임대료는 예년 동기간에 비해 여전히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으며 이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시티 해비탯의 게리 말린 회장은 “뉴욕시 증권 및 금융시장이 회복되면서 부동산 시장도 점차 안정세를 찾아 아파트 임대 시장 판세가 조만간 바뀌게 될 것”이라며 “세입자들은 집주인이 임대료를 인상하거나 인센티브를 없애기 전에 한시라도 빨리 신규 계약 또는 계약 연장촵갱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맨하탄에서 아파트 임대료가 가장 비싼 지역은 소호와 트라이베카로 스튜디오의 평균 임대료가 월 2,203달러였으며 웨스트 빌리지(2,154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부동산 중개 그룹인 ‘리얼 에스테이트 그룹 뉴욕(The Real Estate Group NY)’이 발표한 브루클린 임대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브루클린 지역의 스튜디오의 평균 임대료는 1월의 1,622달러보다 다소 오른 1,646달러였으며 원베드룸과 투베드룸의 평균 임대료 역시 각각 1,971달러, 2,596달러로 지난해 12월, 지난 1월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임대료 상승세가 가장 뚜렷한 지역은 거주환경이 우수한 브루클린 하이츠 지역과 신축 콘도가 많이 들어선 윌리암스버그, 덤보(DUNBO) 지역이었다.
브루클린 하이츠의 지난 2월 스튜디오 평균 임대료는 2,174달러로 전달 대비 8% 인상됐으며 원베드룸과 투베드룸의 평균 임대료는 각각 2,290달러, 3,766달러로 지난 1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덤보 지역의 지난 2월 원베드룸 평균 임대료는 3,471 달러로 전달보다 5% 상승했으며 투베드룸 임대료도 지난 1월보다 소폭 상승한 4,459달러였다. 한인들도 관심이 많은 윌리암스버그 지역의 스튜디오, 원베드룸, 투베드룸의 지난 2월 평균 임대료는 지난해 말에 비해 최고 25%나 올랐다. 예를 들어 투베드룸의 지난 2월 평균 임대료는
3,108달러로 지난해 12월의 2,799달러에 비해 11% 상승했으며 스튜디오의 평균 임대료는 지난 두달 사이 350달러나 오른 2,234달러였다.
이밖에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부동산 전문 웹사이트 ‘스트릿이지(www.streeteasy.com)’에 따르면 퀸즈 지역에서도 지난 2월 임대료를 오히려 올린 세입자들이 늘고 있다. 예를 들어 롱아일랜드시티 지역의 대형 임대아파트 4720 센트럴 블러바드와 ‘패커드 스퀘어(Packard Square)’는 지난 1, 2월 아파트 공실률이 떨어지자 이번 달 평균 임대료는 소폭(3~5%) 인상했
다. 또 포레스트힐스 파커 타워스(Parker Towers, 104-20 Queens Boulevard)도 여전히 부동산 중개료를 면제 해주지만 스튜디오~3베드룸 전 가구의 임대료를 최고 8%까지 인상했다.
▲뉴저지 임대시장
뉴욕타임스는 지난 겨울 북부 뉴저지 지역과 허드슨 카운티 일대의 아파트 임대시장이 부동산 개발업자와 세입자들도 놀랄 정도로 활기를 찾았다고 14일 보도했다.예를 들어 저지 시티에 위치한 고급 콘도 50 컬럼버스(50 Columbus)는 보통 임대률이 크게 떨어지는 지난 겨울 1, 2월에 각각 35, 48 가구를 세놓았으며 인근 그로브 포인트(Grove Pointe) 콘도도 지난 1, 2월 14, 24 가구에 성공리에 세입자를 찾았다. 또 모리스타운에 들어선 하이랜즈 빌딩도 지난 1, 2월 적어도 5~6가구를 세놓았으며 롱 브랜치 지역의 주상복합 컴플렉스 피
어 빌리지(Pier Village)도 부동산 비수기인 지난 겨울 총 56가구에 세입자를 찾았다. 이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직도 주택 구입에 확신이 없는 바이어들이 임대를 선호하고 있어 지난 1, 2월 임대시장이 활기를 찾은 것 같다고 이유를 꼽았으며 봄 시즌이 시작되는 이번 달부터 이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