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고향의 맛’에 넉넉한 인심 더한 건강 쌈밥

2010-03-1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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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쌈밥

미국에서 살면 살수록 생각나는 것이 있다면 바로 ‘고향의 맛’이 아닐까 싶다. 다양한 인종만큼이나 다양한 음식을 접하면서도 한쪽으로는 늘 허전함을 감출 수 없는 것은, 우리의 기억 속에 잠재되어 있는 ‘바로 그 맛’을 찾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리 맛난 것을 먹어도 뭔가 부족함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고향의 맛 그대로인 시골쌈밥(대표 최 영)을 소개한다.


푸짐한 무제한 BBQ 8.99달러
즉석된장에 각종 견과류 넣은
고소하고 부드러운 쌈장 인기



▲고기도 왕창, 쌈도 푸짐, 시간도 마음껏

요즘 한식업계의 특징은 ‘무제한’이다. 사실 뭐든 무제한 먹는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데는 무제한 만큼 확실한 단어는 없는 듯 하다. 세금까지 계산하면 보통 20달러를 웃도는 무제한, 솔직히 말하자면 먹는 양에 비해 그다지 싼 가격은 아니다.

시골쌈밥은 이런 사정을 감안해서 무제한의 가격을 과감히 파괴했다. 차돌박이와 삼겹살을 마음껏 먹고 그것도 모자라 된장찌개와 계란찜에 쌈까지 풀코스를 단 8.99달러에 제공한다. 여기에 만약 갈비살과 차돌박이, 양, 곱창 등 다른 종류의 고기를 더한다면 14.99달러. 고기는 왕창 주면서 가격은 365일 내내 동일하다고 하니 언제 방문해도 마음이 편하다.

만약 여러 명이 시골쌈밥을 방문한다면 무제한 메뉴보다 구이콤보를 주문하는 것이 보다 푸짐하고 경제적이다. 온갖 고기류는 기본이고 계란찜과 된장찌개, 그리고 정갈한 밑반찬으로 구성된 구이콤보 메뉴는 사람 수에 따라 39.99달러부터 69.99달러까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콤보나 고기 무제한을 시키는 고객들에게는 시원한 동치미국수 또는 물냉면을 공짜로 얹어준다. 고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메뉴로, 생선을 위주로 한 고등어나 갈치조림 쌈밥 맛도 깔끔한 것이 그만이다.


▲평범한 재료가 최고의 건강식

시골쌈밥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음식의 특징은 뭐니뭐니 해도 건강식이라는 것. 특히 평범한 재료를 사용한 쌈밥이 각광을 받는 이유를 대라면 바로 쌈장의 비밀이 아닌가 싶다. 시골쌈밥의 쌈장은 호두와 해바라기 씨, 땅콩 등 각종 너트를 갈아 만든 웰빙 쌈장으로 유명하다. 더군다나 쌈장의 주재료인 된장은 묵은 된장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콩을 직접 삶아 즉석에서 만든 된장을 사용한다는 것. 그래서인지 냄새도 없을 뿐만 아니라 짜지도 않아서 꼭 드레싱 같은 느낌이다.


한번 맛보면 외국인 고객들까지도 쏘옥 반한다는 웰빙쌈장을 신선한 야채에 푹푹 담고, 칼칼하게 볶아진 돼지고기나 야들야들한 불고기, 갈비 등을 얹어 쌈을 싸먹는 그 기분은 먹어 본 사람만이 아는 법.


콩비지·김치찌개 하루종일 4.99달러

▲실속 있는 런치 스페셜

불경기로 지갑이 얄팍해졌어도 마음만큼은 행복해지는 곳을 찾는다면, 주저없이 시골쌈밥을 떠올리면 된다. 고소한 맛이 그대로 살아 있는 콩비지찌개와 대표적인 고향메뉴 김치찌개가 하루종일 4.99달러. To go로 주문해도 동일 가격이다.

또한 날씨가 더워지면서 많이 찾는 물냉면과 비빔냉면은 2.99달러라고 하니 그야말로 기절초풍할 가격이다. 불경기에 가격파괴의 진수를 보여주면서, 모든 음식에 고향의 맛과 푸짐한 인심을 담아내는 시골쌈밥은 웨스턴과 메이플우드, 동양선교교회 바로 뒤쪽에 위치해 있다.


<글·사진 안진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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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짐한 양의 고기를 가장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시골쌈밥의 칼칼한 돼지불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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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밥에 따라나오는 밑반찬과 신선한 야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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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9달러에 제공되는 고소한 콩비지찌개(위)와 김치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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