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콩가루·들깨가루 넣은 구수한 나물맛 입에 착착

2010-02-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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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식당 ‘소반’ 맛 비결

소반은 예로부터 귀한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 정성 들여 차린 개인상을 일컫는다.

지난해 여름 문을 연 한식당 ‘소반’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인정할 만한 ‘옛날 그 맛’을 재현해 내는데 일가견이 있는 식당으로 입소문을 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환갑을 훌쩍 넘긴 류시우씨 부부가 운영하는 이 식당은 직접 담근 장맛이 좋다며 칭찬하는 지인들 덕분에 오픈하게 되었는데, 식당 운영에는 전혀 경험이 없는 터라 힘들기도 하지만 맛을 알아주는 손님들이 늘어나는 재미에 힘든 줄 모르는 하루하루가 바쁘다.


한국에서 재료를 가져와 직접 담그는 간장과 된장, 최고 품질로 세계에서 인정받는 간수 뺀 신안 소금을 사용하며 그밖의 부재료들에도 하나 소홀한 것이 없다는데, 왜 한국 직송 재료만을 고집하는지 물었다. 이곳 현지 생산품은 ‘그 맛’이 안 나는 것일까?

“콜로라도에 살 때 땅을 파 김장독을 묻어보기까지 했지만 전혀 한국 김장 김치의 맛을 낼 수 없었습니다. 토양과 물이 다른 까닭에 같을 수가 없었지요. 이윤을 생각하면 한국 직송 재료를 못 쓰지만 좋은 재료 사용하는 것을 알아주는 손님들이 있으니 그걸로 만족합니다”

장류는 꼭 직접 담가 만들고 소금 또한 한국 최고의 신안소금을 사용한다는 류시우씨에게 시골 정취 물씬 풍기는 정겨운 음식들을 소개 받았다.

그런데 정확한 레서피가 없단다. 적당한 양이라도 가르쳐 달라고 하자 “그런 것 잘 모른다”며 손사래를 치며 구수한 사투리로 “이렇게 해서 요만큼 넣고, 요렇게 하고…” 자상하게 일러주는 조리법을 들어보니 의외로 쉽게 만들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과연 할 수 있을까? 소반의 특별한 반찬들을 우리도 한번 만들어보자.

◆시래기 콩가루무침 나물

1. 시래기는 푹 익도록 삶아(1시간 이상) 건져 씻어서 물에 하룻밤 담가 둔다.


2. 일어나는 껍질을 벗겨내고 물기를 꼭 짜내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3. 시래기가 하얗게 덥힐 만큼 콩가루를 솔솔 뿌려 고루 섞어서 마른 솥에 넣고 뚜껑을 덮어 찌듯이 볶아낸다.

4. 함께 콩나물과 무나물을 곁들여 낸다.

5. 양념장을 얹어 먹거나 밥에 비벼 먹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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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 들깨나물

1. 샐러리는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부드러워질 때까지 삶아낸다.

2. 팬에 들기름을 두르고 다진 마늘 약간을 넣어 볶다가 샐러리와 들깨가루를 넣어 볶아준다.

3. 마지막에 소금간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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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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