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이 내리면 어른들은 눈 치울 걱정, 출근길 걱정부터 하기 마련이다. 반면 학교도 쉬면서 하얗게 변한 세상을 즐기기만 하는 아이들은 신이 난다. 특히 동네 가까운 언덕이나 공원에서 눈 썰매를 탈 수 있는 것은 눈이 주는 가장 고마운 선물이다. 10일 내린 눈은 적어도 주말까지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눈썰매장의 환경을 마련해줄 것이다. 여전히 차가 도로의 눈더미 속에 쳐박혀 있더라도 걱정을 잠시 접어두고, 인근의 공원을 찾아 아이들과 신나는 눈썰매를 즐겨보자.
◆ 맨하탄
* 센트럴 팍 필그림 힐
센트럴 팍 내 필그림 힐(Pilgrim Hill)은 아마도 뉴욕시에서 가장 눈썰매 타기 좋은 곳일 것이다. 스릴있게 내려오는 경사는 가파르고 마지막에는 부드럽고 무리없이 내려올 조건을 갖추고 있다. 단 눈이 온 후엔 인파가 붐비기 때문에 유아를 대동할 경우 각별히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5 애비뉴 72 스트릿 입구.
* 센트럴 팍 세다 힐
세다 힐은 (Cedar Hill)아찔한 경사를 원하기보다 아이들과 안전하게 눈썰매를 타기 원하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완만한 언덕이다. 초보자들에게 적당하다. 5 애비뉴 76과 79스트릿 사이.
* 리버사이드 팍
맨하탄 어퍼 웨스트 허드슨 강과 인접한 리버사이드 팍은 사계절, 전천후 레저 공간이지만 눈썰매장으로도 안성맞춤이다. 92 스트릿과 103 스트릿사이에 완만한 언덕이 많다. 보다 짜릿한 경사를 원하는 사람은 히포 플레이그라운드(Hippo Playground)를 찾는다.
* 모닝사이드 팍
할렘에 있는 모닝사이드 팍은 남미 이민자들이 커다란 쟁반과 종이 박스 등을 이용해 눈썰매를 즐기던 곳이다. 해가 질 무렵에 찾는 주민들도 많다. Morningside Dr at 115th St
◆ 퀸즈지역
* 포레스트 팍
다소의 위험이 없으면 재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포레스트 팍 내 골프장에서 눈썰매를 타며 스릴을 느낀다. 잘 다듬어진 잔디위에 뿌려진 눈은 위험할 정도의 스피드를 낼 수 있어 ‘자살 언덕(Suicide Hill)’으로 불린다. 79 스트릿, Woodhaven.
* 크로체론 팍
베이사이드 주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눈썰매 장소. 적당한 경사와 급한 경사 언덕 모두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다른 큰 공원처럼 몰리는 사람이 없다. 35th Ave bet. Cross Island Pkwy a& 215th St, Bayside
◆ 브루클린
* 프로스펙트 팍
브루클린 주민들이 센트럴 팍 만큼이나 아끼고 자주 찾는 프로스펙트 팍은 공원이 제공할 수 있는 모든 환경을 제공한다. 당연히 눈썰매 장소로도 그만. 고급 거주지인 파크 슬로프 인근 백인들이 주로 이용했으나 갈수록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프로스펙트 팍 웨스트 9 스트릿 입구.
* 포트 그린 팍
4개의 언덕을 갖고 있는 이 공원에는 대형 쓰레기 비닐까지 이용해 눈썰매를 즐기는 가족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심지어 위험하게 계단을 내려오는 젊은이들도 잊지만 흉내내지 말 것.
DeKalb Ave at Washington Park, Fort Greene
◆ 브롱스
* 어윈 팍
브롱스 리버데일의 어윈 팍(Ewen Park)은 거의 익스트림한 눈썰매를 경험할 수 있는 급격한 경사의 언덕을 갖고 있다. 다시 올라갈 때는 계단을 이용해야 한다. Riverdale Ave at 231 St
* 크로토나 팍
브롱스에서는 가장 인기가 많은 눈썰매 장소가 크로토나 팍 (Crotona Park)이다. 연령에 관계없이 무난히 즐길만한 언덕이다. 히스토릭 공원이며 심지어 공원 직원이 코코아를 제공하기도 한다. Fulton Ave between Crotona Park North and 172nd St
* 헨리 허드슨 메모리얼 팍
눈이 내린 날 리버데일 지역이 학교가 파하면 학생들은 이곳으로 달려간다. 꼭 눈썰매 장비가 없더라도, 허드슨 강을 내려다며 눈을 지치면 스트레스가 확 날라간다.
한편 스태튼 아일랜드에서는 클로브 레이크 팍 (Clove Lakes Park. Martling Ave at Slosson Ave)이 가장 좋은 장소다.
<박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