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밸런타인 데이 이벤트를 위해 고심 중인 커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평소에 가보지 않은 좀 더 로맨틱하고 색다른 장소에서 데이트를 즐기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마련이다. 프레지던트 데이로 이어지는 긴 주말 연휴, 적어도 외식 한번은 필수인데 한편으론 비용도 걱정이 될 수 있다.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지만 꼭 비싸고 화려한 곳에서만 좋은 추억을 남기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기대이상으로 로맨틱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에서 부담없는 가격을 치루고 나왔을 때 훨씬 기분이 좋을 것이다. 평균 10~20달러 가격으로 근사한 분위기를 제공하는, 밸런타인 외식으로 적당한 레스토랑 몇 곳을 소개한다.
바리코(Barricou)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의 바리코는 프랑스(유럽)풍의 작은 레스토랑이나 클럽을 뜻하는 ‘비스트로(bistro)’ 개념이 잘 어울리는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19세기 풍의 와인 라운지와 앤틱 가구들이 고풍스런 분위기를 풍기며 지난해 새 단장을 해서 깔끔하다. 남부 프랑스식의 콩 스튜( cassoulet), 마르셀리 요리인 해산물 스튜(bouillabaisse)가 일품이며 평균 메인 코스가 12달러대.
533 Grand St bet. Lorimer & Union St. Williamsburg. (718) 782-7372.
코시노(Corsino)
소박한 분위기의 이태리 레스토랑인 코시노는 넉넉하게 나눠먹을 수 있는 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대접해 자꾸 찾게 만드는 곳이다. 얇은 빵을 오븐에 구워내는 크로스티니(crostini) 같은 애피타이저가 2달러 50센트, 크림이 풍부한 티라미슈 같은 디저트도 빠뜨릴 수 없다. 메인 코스 평균 가격 17달러 수준. 637 Hudson St at Horatio St (212) 242-3093.
엘 퀸토 피노(El Quinto Pino)
엘 퀸토 피노는 뉴욕시에서 최초로 정통 마드릴네노(Madrile?o. 마드리드 지방 스타일) 스낵을 제공하는 바로 알려졌다. 정식으로 식사를 하기 이전에 만나 가볍게 스패니시 애피타이저인 타파(Tapa) 종류 스낵과 음료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분위기를 고조시키기에 적당한 장소. 이탈리안 샌드위치를 가볍게 먹기 좋다. 평균 타파 가격 9달러. 401 W 24th St at 9 Ave (212)
206-6900)
에스페란토(Esperanto)
라이브 음악이 은은히 실내를 감싸는 스패니시 레스토랑이다. 역시 튜나 체비치(tuna ceviche)를 비롯한 타파의 종류가 다양하고 맛있으며, 이국적인 과일 차요테(chayote) 살라드, 바나나 잎에 싸서 구운 로스트 치킨도 앙트레로 추천할 만하다. 평균 메인 코스 가격 14달러. 145 Ave C at 9th St (212) 505-6559
카쉬카발(Kashkaval)
실내에 들어서면 따듯한 느낌의 가구와 은은한 조명이 복고적이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주는 미드타운 레스토랑이다. 남부 유럽산 식물인 아티초크(artichoke) 딥, 감자와 견과류를 넣어 만드는 그리스 전통 스튜 스코달리아 (skordalia) 등 자주 접해보지 못했던 지중해 스타일의 애피타이저를 즐길수 있다. 이 집에 왔으면 퐁듀도 반드시 맛봐야 한다. 평균 메인코스 14달러. 856 Ninth Ave between 55th & 56th Sts (212) 581-8282
노던 스파이 푸드 (Northern Spy Food)
주방장이 직접 개발한 소스로 만든 푸짐한 음식들이 부담없는 이스트빌리지의 레스토랑이다. 어떤 요리를 시켜도 15달러가 넘지 않으니, 메뉴를 보면서 지갑속을 계산하지 않아도 된다. 공정 메뉴보다는 새롭게 만든 요리를 내놓는 식당이기도 하다. 샌드위치, 샐러드 등 음식 자체가 화려하고 특색있지는 않지만 맛은 늘 만족스럽다는 평이다. 511 E 12th St between Aves A
and B (212) 228-5100 평균 메인코스 12달러.
메사 코요아칸(Mesa Coyoacan)
글래스와 스틸로 장식된 건물이 다소 차가운 느낌을 주지만 식당 내부는 정반대로 차분하고 따듯하다. 베테랑 주방장이 선사하는 멕시칸 요리는 부담 없이 편안하게 즐길만한 수준. 약간 시큼한 향이 감도는 도마토 시푸드 스튜, 타코, 칠리 엔 도나가 등이 주메뉴. 음료와 디저트도 건너뛰면 안된다. 마가리따와 처로 딥이 일품이기 때문. 평균 메인코스 13달러. 372 Graham Ave bet. Conselyea St & Skillman Ave, Williamsburg(718) 782-8171
머스타쉬(Moustache)
뉴욕시에서 가장 맛있는 중동 요리를 저렴하게 제공하는 곳으로 이름난 레스토랑이다. 단점은 예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길게 줄이 늘어설 경우가 많다는 것이지만 줄을 서도 아깝지 않을 맛을 보장한다. 특히 가지를 갖가지 양념과 함께 볶거나 삶은 중동 요리 ‘baba ghanoush’가 일품이다. 평균 메인코스 요리가 10달러 미만이다. 90 Bedford St bet. Barrow & Grove Sts (212) 229-2220 <박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