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KCCC ‘한 수’ 배우러 왔다

2010-0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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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후 10여년간 계속된 침체 탈피 목적
대표 간사 32명 UC 3곳·플로리다 등 방문
KCCC USA 사역현장 견학 노하우 챙겨


한국 대학생선교회(KCCC)의 대표간사 32명이 오히려 미국에서 활기찬 사역을 펼치고 있는 미주 한국대학생선교회(KCCC USA·대표 김동환 목사)를 배우기 위해 11박12일 일정으로 최근 남가주를 찾았다.

방미단을 인솔한 대학생선교회 학원국장 이승재 간사는 KCCC USA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의 교회와 선교단체, 캠퍼스 사역의 성장이 멈춘 지 벌써 10년이 지났다. 아니 이젠 답보를 지나 퇴보하는 상황이다”라고 안타까워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과거 비슷한 상황을 겪었지만 잘 이겨내고 새롭게 도약하고 있는 미국의 사역을 배우러 왔다”고 말했다.


학원복음화협의회 임원으로도 10년여간 활동해 온 이 간사에 따르면 한국의 선교단체들은 1998년 IMF 이후로 학생들에게 복음적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해 침체에 빠졌으며 일부 선교단체는 문을 닫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마나 사정이 좀 나은 편인 KCCC는 현상 유지를 하고 있다.

“전통적인 방법을 뛰어넘어 뭔가 새로운 것을 찾으려고 미국에 왔습니다. 한국에서는 모델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제3세계나 신흥 부흥국가보다는 침체기를 지나 다시 부흥기를 맞고 있는 곳이 LA를 중심으로 한 KCCC USA라고 판단했습니다.”

방미단은 LA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분주한 일정을 시작했다. 3개 팀으로 나뉘어 UC샌디에고, UC어바인, UC리버사이드 등 3개 학교를 방문해 각 대학 CCC 멤버들과 오픈채플을 함께 가졌다. 캠퍼스별로 약 120명의 학생들이 참석, 예배 후 한국 간사들이 나누는 부흥의 원인과 캠퍼스 사역의 특징을 열심히 메모하며 배움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방문단은 또 미국을 대표하는 새들백 처치와 남가주의 한인 교회들을 견학했으며, 플로리다의 국제 CCC 본부를 찾아가 스티브 더글라스 총재로부터 세계 각국의 캠퍼스 미니스트리 현황에 대해 들었다. 또 유니버시티 오브 센트럴 플로리다(UCF), 유니버시티 오브 플로리다(UF) 등 2개 대학에서 800명 이상의 학생들이 매주 모여 찬양하며 기도하는 부흥의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방미단은 1박2일간 현지 간사들과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든 일정을 함께하며 현장을 비디오에 담기도 했다.

이들은 “한국 CCC 전성기였던 80~90년대의 원색적 믿음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놀랐다. 학생들이 굉장히 자유로우면서도 순수한 것이 특히 인상적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방미단은 ‘새로운 가능성’ ‘캠퍼스 중심의 사역’ ‘학생 리더십 세우기’ ‘기독교의 순수성’ ‘큰 몸집이 아닌 소그룹 모임의 역동성’ 등의 개념을 가슴에 깊이 새긴 채 지난 26일 귀국하면서 “미국에서 받은 감동을 바탕으로, 그리스도의 푸른 계절을 앞당기기 위해 더 열심히 섬기겠다”고 다짐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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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배우러 온 한국 대학생선교회(KCCC) 대표 간사들(맨 앞줄)이 UC샌디에고의 한인 대학생들을 방문해 ‘오픈 채플’을 함께 가진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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