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한테는 ‘아내의 유혹’이 ‘막장’이 아니었어요. 제겐 무척 소중한 작품이죠. 하지만, 이번에는 산부인과 의사 역할을 통해 이미지 변신에 초점을 두고 싶어요.
’아내의 유혹’에서 치밀한 복수극을 보여준 장서희(38)는 27일 SBS 새 수목드라마 ‘산부인과’의 제작발표회에서 산부인과 의사 서혜영 역으로 다른 연기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당차고 강인하면서도 깔끔한 여의사 역을 소화해내고자 머리도 짧게 잘랐다.
연말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고 연초인 2일부터 곧바로 ‘산부인과’ 촬영에 임했다는 그는 시상식 뒤풀이 등으로 무척 피곤한 상황이었는데도 견학차 수술실에 들어가자마자 정신이 확 들었다며 양수가 터지고 아기가 태어나는 것과 그 아기를 바라보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신비로운 경험을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엄숙하고 숙연한 그 자리에서 어머니 생각도 났고, 얼른 나도 짝을 만나서 아기를 낳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남편에게 꼭 아기 낳는 장면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사실 감독님은 내가 33살인 줄 알고 캐스팅했다가 나이가 많은 것을 알고 실망하셨다고 했다고 농담을 건네며 그만큼 내가 이 산부인과 의사 역을 맡게 된 것은 대단한 행운이라고 웃었다.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의사 연기가 어색할 것 같은데 그는 오히려 자연스럽게 잘한다고 자문해주신 의사 선생님들이 말씀해주셨다며 두 번이나 실제 수술을 견학해 실제 의사들 모습을 본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장서희는 의학 용어가 어렵고 머리 아파 의사가 안 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그래도 역할로 의사를 경험할 수 있는 배우가 된 것은 행운이라고 배역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메디컬 드라마라고 해서 너무 엄숙하거나 딱딱한 것은 아니다라며 재미있는 장면도 나오고, 트랜스젠더 수술을 받는 내용도 다뤄지는 등 틀에 박힌 병원 드라마의 모습을 깨 재미와 감동을 함께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라마를 촬영하며 산부인과의사회 ‘피임ㆍ생리 캠페인’ 홍보대사로도 나선 그는 미혼모가 병원에 갈 때 돈이 무척 많이 든다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됐다며 이 드라마를 통해 관련 복지가 나아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도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