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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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시린것은 못참아!

2010-0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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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이주 원장/베이사이드 이튼치과

일반적으로 사람들 중 80%이상이 평생동안 한번이상은 차갑거나 뜨거운 음식으로 인해 견디기 힘들 정도로 치아가 시린 경험을 하게 된다. 그들 중 25% 정도는 시린 경험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아프면 차라리 신경치료나 발치를 통해 통증을 없앨 수 있지만 시린이는 치료를 받으러 가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그냥 방치하기에는 견디기 힘든 상황이 자주 연출된다.

치아는 그 내부에 신경조직과 혈관이 있어서 외부에서 오는 감각을 스스로 느끼고, 반응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즉, 뜨겁거나 차가운 정도가 지나칠 경우, 신경조직이 반응하여 뇌에 알려줌으로서 방어를 하게끔 디자인되어있다. 그런데, 일반적인 뜨거운 음식이나 차가운 음식에 과민하게 반응을 할 경우에 문제가 발생한다. 즉, 남들은 잘 먹고, 잘 마시는 음식을 자신은 시린이 때문에 식사의 즐거움에서 소외될 때가 생길 수 있고, 때로는 추운 겨울에 밖에서 들이 마시는 차가운 공기마저 버거울 때가 생긴다.


치아의 상아질이 다 달아서 없어지거나 치아를 덮고 있던 잇몸이 주저앉게 되면 덴틴이라고 불리우는 치아의 약한 부분이 외부로 노출이 되고 이 부분에서 치아의 시린 현상이 시작된다. 덴틴에는 치아내부의 신경과 연결되는 가느다란 관(눈에는 보이지 않는 관, micro tuble)이 있어서, 이 관을 통해 시린 현상이 신경으로 전달된다. 따라서, 시리지 않게 하려면 이 가느다란 관들을 막아주면 된다. 막아주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그중 대표적인 방법이 이온화 된 플로라이드, 칼슘, 인, 실리카 등으로 표면을 처리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이온 물질은 사람의 침에 항상 존재하는 다른 이온들과 결합하여 결정체를 형성하고, 이 결정체가 치아의 가느다란 관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시중에 나와 있는 치약들 중 특별히 시린이를 위한 치약에는 위에 열거한 이온들이 다른 치약에 비해 좀더 첨가되어 있다. 대개, 3-4 개월정도 꾸준히 사용하면 시린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시린 정도가 너무 심하고, 몇개월 꾸준히 치약을 사용하는 것처럼 오래 기다리기 힘들 경우는 이온 물질의 농도을 더 높여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경우에는 물론 의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시린 정도는 매우 주관적이다. 같은 온도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아무런 느낌도 없는 사람도 있다. 한 발표에 따르면 치아가 자주 시리게 느껴지는 사람들 중에서는 다른 자극, 즉 냄새, 빛, 혹은 소리 등에도 다른 사람보다 더 민감한 사람이 많다고 한다. 혹시 남편, 아내 혹은 파트너가 모든 것에 너무 예민하다고 생각되면, 시린치아용 치약을 선물 품목에 넣을 경우, 그 세심한 배려로 점수를 더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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