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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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시스템 ‘보이지 않는 인종차별’

2010-0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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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수계 환자, 백인보다 낙후시설서 치료

▶ 수술후 사망률 높아

의료시스템에도 보이지 않는 인종차별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소수계 환자가 백인 환자보다 낙후된 의료시설에서 치료를 받거나 큰 수술 후 사망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뉴욕포스트는 25일 뉴욕시 5개보로 내 공립과 사립 병원에서 대형수술을 받고 사망한 환자를 인종별로 나눠 분석한 결과 소수계 환자가 백인보다 60%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
다. 신문은 인공고관절 수술처럼 생명에 위험이 없는 간단한 의료시술의 경우에도 소수계 환자의 사망률은 백인보다 20%나 높았다며 의료시스템내 보이지 않는 인종차별에 대해 지적했다.

값비싼 의료장비를 요하는 암·심장·정형외과 관련 시술을 받을 확률도 소수계가 백인에 비해 확연히 적었다. 흑인 암환자의 경우 백인 환자가 17번 수술을 받을 동안 16번도 채 받지 못했으며 히스패닉은 15번도 받지 못하는 등 고급 의료서비스가 백인 환자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공립병원과 시립병원이 단 한블락 차이 거리에 나란히 위치해도 흑인 등 소수계 무보험자는 침대수가 적고 의료기계가 낙후된 공립병원에서 치료받을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


뉴욕대병원과 한블락 차이에 위치한 벨뷰 시립병원이 한해평균 16만8,154명의 무보험자를 치료하는 반면 사립병원인 뉴욕대병원은 8,680명밖에 치료하지 않았다. 게다가 벨뷰 시립병원 침대수가 809대로 뉴욕대 병원 879대보다 70대나 적은 대다 두 병원의 위치가 한블락 정도 밖에 차이나지 않는 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수계 무보험자 환자들의 공립의료시설 편중현상이 확연히 드러난다.

이와 관련, 한 사립병원 관계자는 “시립병원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소수계 무보험자들에게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무보험자 이용률이 저조한 것은 제공하는 의료서비스 성격이 공립병원과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심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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