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셜록 홈즈(Sherlock Holmes)

2009-12-2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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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난 도일의 명탐정과는 딴판의 ‘쿵푸 홈즈’

★★★


영국의 작가 아서 코난 도일이 창조한 명탐정 셜록 홈즈와 그의 친구이자 파트너인 의사 닥터 왓슨의 액션영화로 소설이나 1940년대 바질 래스본이 스크린에서 묘사한 홈즈와는 완전히 다른 현대판 쿵푸액션 홈즈다. 액션 전문인 가이 리치가 홈즈라는 이름을 모르는 젊은 팬들을 위해 만들었는데 끝이 속편을 예고한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표현하는 홈즈는 광기에 사로잡힌 정신병자에 가까운데 그는 취미로 런던의 후진 동네에서 벌어지는 불법 권투경기에 나가 웃통을 벗어젖히고 피를 흘리면서 주먹질을 한다. 골수분자 홈즈 팬들은 크게 실망하겠지만 액션 팬들은 좋아할 만화 같은 영화다.


처음에 긴 액션장면과 함께 대영제국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블랙 매직을 구사하는 컬트조직의 두목 로드 블랙우드(마크 스트롱)가 홈즈와 왓슨(주드 로)에 의해 체포된다. 그리고 블랙우드는 사형에 처해진다.

그런데 왓슨이 사망을 확인한 블랙우드가 살아나 자기 목적을 위해 지능적인 연쇄살인을 범하면서 다시 홈즈와 왓슨이 현장에 뛰어든다. 둘 다 뛰어난 지능을 지닌 홈즈와 블랙우드가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머리싸움과 함께 폭력과 액션을 남발하는데 블랙우드의 조직에는 의회 의원까지 있어 홈즈는 큰 시련을 겪는다.

한편 왓슨은 약혼녀 메리(켈리 라일리)와 결혼하기 직전으로 지금까지 홈즈와 같이 살던 아파트에서 새 집으로 이사할 준비를 하는데 홈즈는 친구가 떠나는 것이 싫어 왓슨과 메리의 관계를 훼방 놓다가 오히려 메리에게 포도주 세례를 받는다.

등장하는 또 다른 여자가 지능적인 범죄자로 과거에 홈즈를 두어 차례 골탕 먹인 아이린 애들러(레이철 맥애담스). 아이린은 속편에 등장할 홈즈의 천적 닥

터 모리아티의 하수인으로 홈즈를 이용한다.
영화에서는 홈즈와 아이린이 과거에 로맨스로 엮어졌었다는 냄새를 풍기나 둘 간의 직접적인 로맨스 장면은 없다. 소설에서도 홈즈는 도무지 여자에게 관심이 없는데 이 영화는 그 점에서는 원작에 충실한 편.

영화는 마지막에 템즈강변의 의회 건물로부터 시작해 강 위에 높이 설치된 교량 공사장에서 홈즈와 블랙우드 간의 액션으로 장식되는데 순 컴퓨터 장난이다. 다우니 주니어는 미치광이 탐정 역을 잘 하나 로와 맥애담스는 맹물 연기다. PG-13. WB. 전지역.

HSPACE=5
셜록 홈즈(앞)는 대영제국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블랙우드와 두뇌와 몸의 싸움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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