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이코노미 전망
일부 지역은 30%까지
최근 거래가 늘어나는 등 주택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택 가격 하락은 내년까지 지속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무디스이코노미닷컴의 마크 잰디 수석 연구원이 내놓은 2010년 주택 가격 전망에 따르면 내년에도 주택 가격이 전국적으로 평균 5~10% 정도 추가 하락이 예상되고 마이애미 등 일부 지역의 주택 가격은 최고 약 30%까지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비교적 현실적인 전망을 내놓는 것으로 알려진 잰디는 2009년 주택 가격 하락률을 올해 예상치인 13.2%에 근접한 14.5%로 전망한 바 있다.
잰디가 주택 가격 상승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지적한 것은 차압 매물 증가와 고 실업률이다.
잰디는 내년 중 약 240만채의 주택이 차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중 대부분이 주택 시장에 쏟아져 나와 주택 가격 하락을 이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온라인 차압 매물 리스팅 업체인 리얼티트랙에 따르면 현재 전국적으로 약 200만채의 주택이 차압 상태이고 내년에는 숫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10월 중 실업률은 10.2%로 경제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고실업률이 지속되는 한 주택시장에 대한 바이어들의 빠른 심리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 잰디의 설명이다. 고실업률에 따라 잠재 바이어들의 소득이 감소하는데다 해고 불안감에 주택 구매에 나설 바이어들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잰디는 연방 정부의 각종 주택 시장 부양 정책의 마감 시한이 내년중으로 다가와 주택 가격 상승을 가로 막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효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는 생애 첫 주택 구입자 세제 감면 혜택이 내년 상반기까지 연장됐지만 상반기 중 차압 매물이 대량 쏟아져 나올 경우 주택 가격 상승 효과를 상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연방정부의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매입안이 예정대로 내년 3월중 마감될 경우 모기 이자율 상승 효과를 불러와 주택 구입 비용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게 잰디의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플로리다, 네바다, 애리조나, 가주의 주택 가격 하락폭이 비교적 클 것으로 전망된 반면 다코타, 캔사스, 네브래스카 등의 지역은 탄탄한 지역경제를 바탕으로 가격 하락폭이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잰디는 “좋은 소식은 주택 시장이 침체기의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는 것”이라며 “주택 구입이 용이해지고 신규 건설 등 주택 공급이 감소해 주택 재고량이 줄고 있는 등 주택 시장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준 최 객원기자>
무디스이코노미닷컴이 내년 중 전국적으로 평균 5~10%의 주택가격 하락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차압매물 증가와 고실업률이 주택 가격 상승을 막는 요인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