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칼럼 - 2009년을 마감하며

2009-12-2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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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유난히 모두가 힘들어 했던 최악의 한 해였던것 같다. 작년의 9월달의 리먼브라더스로 시작으로 시작된 서브프라임 융자 사태는 올해들어 미국의 모든 경제에 걸쳐 총체적위기를 몰고왔다. 10% 이상의 높은 실업률과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미국역사상 최악의 한해도 기록될것 같다.

이와같은 미국경제의 깊은 불황은 부동산시장에도 예외없이 불황이 기다란 그림자로 드리운 한 해로 마감을 하게 됐다.

비관적인 상황에서도 다행히 한것은 2007년 부터 시작된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올 초를 기준으로 최악의 고비를 넘기면서 점점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

물론 이러한 활성화도 50만불미만의 저가주택시장에 국한된 상황이지만 올 봄 부터 매월 부동산 시장이 확연하게 나아지는것이 각종 통계로 보여지면서 부동산시장도 침체의 터널을 서서히 빠져나오고 청신호로 판단된다.


올 한해 매매된 주택을 중심으로 올해 주택시장을 한마디로 정의해 본다면 차압매물(REO) 와 숏세일 매매중심의 시장이 아니었나생각된다.

특히 50만불미만대의 주택시장은 올 5월을 고비로 기존주택재고량이 대폭 감소되면서 은행차압매물이 나올때 마다10개 혹은 그 이상의 복수오퍼가 몰려 마치 활황때의 부동산시장이 볼 수있는 현상이 일어난것도 특이한 현상이라고 보여진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70만불이상의 중고가주택시장에서는 전혀 반대의 현상을 보인 한해였다.

그동안 부동산시장의 최대복병으로 작용하던 서브프라임 융자의 85% 이상이 올해연말까지 정리됨에 따라 그동안 차압절차를 미루어 오던 은행들이 50만불이상 특히 70만불이상의 주택융자중 부실융자에 대해 올 겨울 부터 본격적으로 정리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50만불을 기준으로 시장이 온탕과 냉탕이 나뉘어지는 극심한 양극화 현상은 내년상반기까지 계속이어질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70만불이상의 시장은 앞으로 10~15% 정도의 추가 조정이 될 가능성이 있어서 이미 활성화된 50만불미만의 주택시장과는 큰 차이를 보일것으로 예상된다.

올 한해 차압등의 어려운 상황에 처한 주택집 소유주들에게 가장 희망을 주었던 단어가 융자조정이 아니었나 싶다. 희망을 주어야 하는데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에 의해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주택소유주들에게 불행(?)을 안겨준 한해 였던것으로 기억될 것같다.

과대한 융자조정 광고를 통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던 것도 유감스럽게 한 해를 마감하게되는 아쉬움이 남는 한해였던것 같다. 구명선을 기다리고 있는데 바닥에 구멍난 배를 가져다 주는 꼴인셈이다.


아직 상업용부동산 부실과 70만불이상대의 주택시장의 정리 문제가 남아있지만 그래도 최악의 상황은 올해를 기점으로 주택시장의 침체의 터널을 빠져나온듯 싶다.

오바마정부의 부실융자에 대한 내년도 처방전에 기대를 가져본다. 비가 오고 있기에 곧 구름이 거치고 해가 환하게 비출날이 반듯이 올것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은가?
(213)590-5533

스티븐 김 / 아메리카 부동산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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