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여행 업체의 거인인 로열 캐러비안이 세계 최대의 초호화 유람선 ‘오아시스 오브 더 시’의 운항을 최근 시작했다.
제조비용이 무려 14억 달러에 달했던 16개의 패신저 데크, 20층 높이의 이 유람선은 모두 6,30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고 승무원만도 2,165명이나 된다. 높이가 자유의 여신상과 비슷한 240 피트, 길이는 미식축구장 3개를 더한 것 보다 긴 1,187 피트에 달하는, 한 마디로 초고급 호텔 몇 개가 하나의 배안에 있는 셈이다.
한 크루즈 전문가들은 시승 후에 “14년간 각종 배를 겪어봤지만 이처럼 호화스럽고 다양한 시설이 구비된 유람선은 처음”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오아시스호는 몇 가지 면에서 기존의 유람선과 다른 체험을 가능하게 한다. 우선 일류 정원 전문가들이 꾸민 내부 공간이다. 승객들이 센트럴 팍이라고 명명된 배 안의 정원을 걸으면 자신들이 바다위에 있다는 것을 잠시 잊을 정도의 규모다.
스파, 수영장, 카지노, 뷔페 등 전통 시설 외에 스쿠버 다이빙, 농구장, 짚 라인, 복싱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고 심지어 아이스 스케이팅 레슨도 받을 수 있다. 브로드웨이 인기 뮤지컬이었던 헤어스프레이도 극장에서 공연된다. 로열 캐러비언측은 크루즈 승객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50대 이상 고객층을 부유한 40대까지 확대하기 위해 좀 더 활동적인 공간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과연 이 같은 초호화판 크루즈의 이용 경비는 얼마일까? 의외로 저렴한 1주일 기준 1,512달러에 시작한다. 손바닥만하고 형편없는 시설의 맨하탄 호텔 객실도 하루에 200달러에 가까운 것을 감안하면 하루 218달러로 바다위의 호텔에서 휴양하고 뷔페 음식을 맘껏 먹을 수 있으니 나쁘지 않은 편이다. 물론 럭셔리 스위트는 1주일에 7,600달러까지 가격이 올라간다.
14억 달러가 들어간 세계 최대의 유람선 ‘오아시스’의 내부. 바다위에 있다는 사실을 잊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