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공주와 개구리 (The Princess and the Frog)

2009-11-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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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개구리 왕자 제발 내게 키스를…”

★★★★½ (5개 만점)


할러데이 가족용으로 좋을 디즈니 만화

꿈의 산실 디즈니가 오래간만에 손으로 그린 만화영화를 만들었는데 내용, 그림, 다양한 인물(찬피 동물과 곤충 포함), 색깔 그리고 음악 등 모든 것이 훌륭하고 흥미진진하며 또 마법적인 작품이다. 경탄을 금치 못할 무궁무진한 상상력과 동심의 소산으로 코미디, 모험, 로맨스, 마법 그리고 음악 등이 기막히게 잘 조화를 이룬 할러데이 시즌의 온 가족용 영화다.

그림 형제의 동화 ‘개구리 왕자’를 바탕으로 각본을 썼는데 원작을 살짝 비틀어 전연 뜻밖의 아기자기한 얘기를 만들었다. 감독은 역시 손으로 그림 만화영화 ‘인어공주’와 ‘알라딘’을 만든 론 클레멘츠와 존 머스커 그리고 아름답고 흥겹고 멜로디가 다채로운 음악은 오스카상을 받은 랜디 뉴만이 작곡했다.

재즈, 블루스, 가스펠 및 딕시랜드 음악 등 미 남부의 정열적이요 화려한 음악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뉴만이 영화를 위해 작곡한 8개의 노래가 금방 따라 부를 수 있을 만큼 친근감이 가고 또 곱고 빛이 나 오스카상 감이다.

특이한 것은 무대가 뉴올리언스여서 인지 끝에 가서 사랑으로 맺어지는 두 주인공이 흑인이라는 점. 동화 속 주인공들은 백인들이 독점하다시피 해와 신기하게 느껴지나 잘한 일이다.

1920년대 재즈시대 뉴올리언스. 자기를 극진히 사랑하던 아버지(테렌스 하워드 음성)를 잃고 따로 사는 어머니(오프라 윈프리)로부터 결혼 독촉을 받으며 사는 아름다운 처녀 티아나(아니카 노니 로즈)는 근면한 식당 웨이트리스로 언젠가 자신의 식당을 여는 것이 꿈. 그래서 연애도 꿈도 접고 열심히 일하나 돈을 비롯해 갖가지 장애에 부닥친다.

어느 날 뉴올리언스에 미남이고 사교적이요 사람은 좋지만 게으르고 으스대고 무책임하고 버릇이 없어 부모로부터 버림받다시피 한 말도니아의 왕자로 재즈광인 나빈(브루노 캄포스)이 뉴올리언스에 도착하면서 티아나의 운명에 큰 변화가 온다.

한편 나빈의 호사스런 특권을 탐낸 사악한 부두 마법사 닥터 화실리에(키스 데이빗)가 수리수리 마수리를 사용, 자기가 나빈이 되고 나빈은 청개구리로 변한다. 나빈은 이때부터 다시 인간이 되려고 애를 쓰는데 우리가 다 알다시피 착하고 예쁜 여자로부터 키스를 받으면 다시 인간이 될 수 있다.


여기서 얘기가 비틀어지는데 개구리 왕자는 티아나의 키스를 얻어내는데 성공하나 아뿔싸 자기가 다시 인간이 되기는커녕 티아나마저 개구리가 되고 만다. 그래서 둘은 이 저주를 풀어줄 수 있는 197세 된 할머니 마법사 마마 오디(제니퍼 루이스)를 찾아 늪지대를 뚫고 가면서 온갖 모험을 겪는다.

둘의 여정에 동반하는 것이 상사병에 시달리는 개똥벌레 레이(짐 커밍스)와 재즈밴드 단원이 되는 것이 꿈인 트럼핏을 부는 악어 루이스(마이클-레온 울리가 음성 연기를 하고 또 노래도 부르는데 루이 암스트롱을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티아나와 나빈은 이 험난한 여정을 통해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고 사랑으로 맺어진다. 그리고 둘은 식당을 차리고 그 뒤로 내내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아이구 재미있어라. G. 일부지역. 12월11일부터 전지역.

<박흥진의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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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면하고 아름다운 티아나에게 개구리가 나타나 키스를 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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