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에이전트 잘 고르면 매매가 쉬워진다

2009-11-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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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사람을 선정하라

▶ 최소 3명이상 인터뷰 후 결정해야

집을 사고팔기 전에 가장 먼저 고려하게 되는 것은 에이전트를 물색하는 일이다. 직접 매매에 나서는 셀러도 있지만 모든 절차를 별 탈 없이 마무리 하려면 아무래도 전문 지식을 갖춘 에이전트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주택 매매에 관한 모든 권한을 위임하는 일이니 만큼 에이전트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하지만 믿고 일을 맡길 만한 에이전트를 찾는 일이 쉽지 않다. 주택거래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는 에이전트의 업무처리 능력을 확인할 길이 없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라는 속담이 있듯이 지인에게 소개받은 에이전트라도 직접 확인하고 선정하는 자세가 주택 거래에 도움이 된다. 에이전트를 선정하는데 알아두면 좋은 요령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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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 ‘통하는’ 부동산 에이전트를 선정하면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주택 거래가 즐거워진다.


화려한 이력·마케팅 전략보다 자신과 통하고
거래 성사에 집착않고 고객 의견에 귀 기울이며
지역 꿰뚫어 보고 인터넷에 능숙한 전문가


- ‘통하는’ 에이전트에게 맡긴다.

지인으로부터 소개 받은 에이전트라도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에 만나 간단한 인터뷰를 실시하면 에이전트를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에이전트의 경력이 화려하고 마케팅 전략이 아무리 그럴싸하더라도 왠지 모르게 자신과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면 절대 일을 맡겨서는 안 된다. 집을 사고파는 일은 어디까지나 ‘비즈니스’니까 좋은 가격에 집을 사고팔아 주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에이전트를 찾아서는 안 된다.

가족 한 명을 더 받아들인다는 자세로 접근하면 일이 쉬워진다. 매매가 성사될 때까지 수개월간 자주 집에 방문해야 하고 얼굴을 맞대야 하는데 소통이 잘 안 된다고 하면 매번 만나는 일이 여간 곤욕이 아닐 수 없다. 가족처럼 대할 수 있는 에이전트를 만나야 에이전트 역시 자신의 가족의 집을 사고파는 것처럼 일을 수행할 것이다.

에이전트와 인터뷰 때 이력에 현혹되지 말고 에이전트의 성실성을 파악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집을 사고파는 일이 즐거워진다.

- 에이전트를 3명 이상 인터뷰 한다


인터넷 등을 통해 에이전트에 대해 조사를 마친 후에도 적어도 3명 이상의 에이전트를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해본다. 주택거래에는 적지 않는 돈이 오고가기 때문에 에이전트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에이전트는 약 4~6%의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셀러나 바이어에게는 에이전트를 인터뷰할 자격이 있음을 잊지 않는다.

미리 질문을 준비하면 좋다. 예를 들어 일한지 얼마나 되었는지, 에이전트가 본업인지, 최근 1년 몇 건의 거래를 성사시켰는지, 매물을 파는데 평균 얼마의 기간이 소요됐는지, 리스팅 가격과 매매 가격과의 평균 차이가 얼마였는지, 거래 진행상황을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자주 알려줄 계획인지 등을 질문하면 에이전트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고객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에이전트를 선택한다.

거래 성사에만 주력하는 에이전트가 간혹 있다. 이 경우 종종 바이어나 셀러의 의견이 무시되기 쉽다. 고객의 의견이나 느낌에 귀를 기울이는 에이전트를 골라야 한다.

바이어의 경우 매물을 보여주기 전에 먼저 바이어의 라이프스타일이나 취미생활 등에 대해 물어보는 에이전트가 좋은 매물을 찾을 확률이 높다. 에이전트가 아무리 뛰어난 조건의 매물을 소개해도 바이어의 취향에 맞지 않는다면 바이어나 에이전트나 모두 시간낭비인 셈이다.

셀러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눈에 보이는 집의 상태나 조건을 파악하려는 에이전트보다 셀러와의 대화를 통해 셀러가 이 집에 얼마만큼의 애정을 가지고 있는 지를 파악하려는 에이전트가 매매기간을 단축시킬 확률이 높다.

- 인터넷 사용에 익숙한 에이전트를 고른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인터넷이 대세다. 전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해 대기 바이어의 약 87%가 주택 매물관련 웹사이트에서 관련 정보를 얻었고 이들 중 4분의1이 이들 웹사이트를 통해 주택을 구입했다고 한다.

리스팅 에이전트를 인터뷰하게 되면 인터넷 마케팅 전략을 반드시 물어본다. 에이전트가 어떤 웹사이트를 사용하고 얼마나 자주 정보를 업데이트 하는지 등을 확인한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최근 유행하고 있는 인터넷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를 통해 해당 에이전트가 얼마나 활발히 활동하는지를 들어볼 수 있고 일을 맡겼던 고객들이 에이전트에 대해 적은 평판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다.

- 지역 전문 에이전트

한 지역을 전문으로 활동하는 에이전트를 선택하면 유리하다. 이왕이면 지역에서 장기간 거주한 에이전트를 고르면 더욱 좋다. 해당 지역의 학군, 개발계획, 주택가격 변동 상황 등을 타지역 에이전트보다 훤히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셀러의 입장에서도 지역 전문 에이전트에게 매매를 맡기면 바이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지역 전문 에이전트는 대기 바이어들의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다가 해당 지역에 리스팅을 확보하게 되면 대기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매물을 홍보하기 때문에 단시간에 거래를 마칠 확률이 높다.

- 바이어의 입장을 잘 이해하는 리스팅 에이전트를 찾는다

매물의 가격을 정하고 MLS에 올린 뒤 바이어의 에이전트로부터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에이전트는 무능한 에이전트다. 일부 에이전트는 리스팅을 받기 위해 높은 가격에 집을 팔아주겠다는 등 가격 측면만 강조하는데 이같은 에이전트도 피해야 한다.

유능한 리스팅 에이전트는 바이어가 집을 보러올 때 가격만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에이전트다. 바이어들이 선호하는 인테리어 디자인의 최신 트렌드나 가구 배치 등을 꿰차고 있는 에이전트는 가격 협상도 유리하게 이끈다. 이런 에이전트는 매물을 시장에 내놓기 전에 가구를 교체하거나 디자인을 바꿔보라고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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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에이전트를 선택한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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