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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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백신찾아 삼만리

2009-11-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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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마다 부족사태...병원측“당국 제한적 공급, 예약만 받는실정”

최근들어 신종플루에 감염되는 한인 환자<본보 11월23일자 A1면>들이 점차 늘고 있는 가운데 한인사회에 공급되는 독감백신 마저 턱없이 부족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3일 뉴욕, 뉴저지 일원 소아과와 내과 등 한인 개인병원들에 따르면 병원마다 신종플루 백신 공급 부족사태를 빚으면서 병원을 찾는 한인들의 절반 이하가 백신 접종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인들이 다니는 내과 병원 상당수는 보건당국으로부터 아직 단 한 차례도 백신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인 중장년층 및 노인들의 신종플루 예방에 큰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그나마 이 달 들어 백신접종을 실시해 오던 소아과들도 최근에는 물량이 달리면서 일부 소아과를 제외하고는 접종 대기 예약자들만 받고 있는 상태다.

방은숙 소아과의 한 관계자는 “1차로 공급받은 백신이 동이 난 뒤 현재는 접종예약만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루에도 수십 통 씩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있지만 당국이 워낙 백신을 제한적으로 공급하고 있어 확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백신 확보가 ‘하늘의 별따기’(?)가 되자 아직 접종을 받지 못한 일부 한인들 사이에는 ‘백신 찾아 삼만리’ 광경도 벌어지고 있다.


병원 리스트를 찾아 일일이 전화를 해 백신보유 유무를 확인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모 병원에 백신이 있다’는 소문을 듣곤 ‘언제 동이 날지 몰라 ‘한달음에 달려가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플러싱에 거주하는 송(34)모 주부는 “변종바이러스 얘기도 나오고 해 겁이나 접종을 받으려 했지만 아이가 다니는 병원에 백신이 없어,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고 업소록을 샅샅이 뒤진 후
에야 모 소아과에 가서 접종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에 따르면 뉴욕시보건국이 부족한 백신 물량을 학교와 시정부 클리닉센터 등에 우선적으로 공급하면서, 일반 개인병원 등에 대한 백신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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