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소박한 어촌… 끝없는 들판… 명작의 숨결

2009-11-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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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가주 명소들 살리나스 일대

‘분노의 포도’의 존 스타인벡(John Steinbeck)! 노벨상과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국이 낳은 대문호의 고향, 중가주 살리나스(Salinas)를 포함한 몬트레이 반도. “신이 원했던 지구의 모습 그대로”라고 불리는 이곳은 지난 1931년 18년의 공사기간이 소요된 1,200마일의 시닉 로드 1번 퍼시픽코스트 하이웨이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스타인벡의 소설처럼 자연의 거룩함과 고귀함을 모두 만끽할 수 있는 곳인데 캘리포니아뿐 아니라 어느 해안지역에서도 보기 드물게 산과 바다가 직접 닿아 있는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LA에서 1박2일, 또는 2박3일 코스로 다녀오기에 적합한 몬트레이는 한주 동안 지친 몸과 마음을 편안히 쉬고 재충전하기에 더없이 좋은 주말 여행지이다. 중가주의 보물 몬트레이 반도의 유명 관광지들을 알아보고 이곳으로 지난 7일 문학기행을 떠난 문학동호회 ‘글마루’(회장 정해정)의 여행기도 들어본다.


존 스타인벡 생가·작품무대
해안따라 절경 펼쳐지고…


■ 살리나스 스타인벡 센터


샌프란시스코에서 LA로 내려오면서 만나는 몬트레이 카운티 살리나스에 자리한 이곳은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존 스타인벡의 기념관이다.

최근 LA타임스가 센터를 캘리포니아의 15대 숨겨진 관광지로 선정했는데, 비록 번화하고 화려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스타인벡 작품세계를 보다 자세하게 이해하고 그의 예술성을 깊게 파악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스타인벡은 이 지역을 그의 작품에서 ‘세계의 골짜기’라 묘사했다. 스타인벡의 출생지이기도 한 살리나스는 스타인벡의 작품을 토대로 제작된 제임스 딘 주연의 ‘에덴의 동쪽’, 헨리 폰다 주연의 ‘분노의 포도’ 등 영화들의 배경이 됐던 곳이기도 하다.

스타인벡은 30년대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노벨문학상,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출생지답게 그의 삶을 조명하며 그의 작품에 관한 텍스트 자료, 스타인벡의 편지, 사진, 영화 등이 총망라돼 있다. 또한 당시 사회상을 반영하는 사진, 생활도구, 캘리포니아의 농업 등 전시물이 모아져 있다. 살리나스 메인 스트릿에 자리한 센터의 건너편에는 스타인벡이 태어난 빅토리아풍 생가가 남아 있다. 몬트레이에서 이곳까지 오는 드라이브 코스도 유명하다.

쪾가는 길: LA에서 101번 노스를 타고 280마일 정도 가면 스타인벡 센터가 있는 살리나스가 나오고 이곳에서 몬트레이로 들어가는 68번 웨스트를 타고 가는 관광코스를 만들면 된다. 돌아올 때는 1번 퍼시픽코스트 하이웨이를 타고 내려오면 캘리포니아 해안선의 절경을 덤으로 맛볼 수 있다.

*주소: One Main Street, Salinas, CA 93901
*문의:(831)796-3833 www.steinbeck.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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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관광지이며 존 스타인벡 소설의 배경으로도 유명한 몬트레이 반도의 하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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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행을 떠난 글마루 회원들이 스타인벡 생가를 돌아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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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벡 흉상.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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