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임자를 찾지 못한 빈 집이 상당수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근 주요 도시의 주택가격이 바닥을 치고 집값이 부채 규모를 밑도는 이른바 깡통주택의 비중이 줄었다는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주택시장의 공급 과잉이 해소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경제 전문지 포천이 인용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3분기에 전국 주택 가운데 13.7%가 아무도 살지 않는 빈 집이었다. 이 같은 공실률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65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올해 들어 은행의 차압매물이 헐값에 거래되며 주택시장이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주택시장에는 아직도 임자를 찾지 못한 물건들로 넘쳐나고 있다.
주택을 팔려고 매매시장에 내놓았지만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임대시장으로 돌리는 집주인이 늘면서 이 같은 공실률은 더 높아지고 있다.
인디애나 대학의 브라이언 피터슨 교수는 “주택 건축붐으로 인구 대비 너무 많은 집들이 공급돼 있는 상황”이라며 “해소되기까지 몇 년의 세월이 더 걸릴 것”으로 진단했다.
피터슨 교수는 빈 집들이 소화되기 위해 결혼해 가족을 꾸리는 사람, 집을 구하려는 사람이 늘어야 하지만 26년만에 실업률이 최고치에 달한 상황에서 여건이 녹록치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