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삶이 변화돼야 진짜 크리스천”

2009-10-28 (수)
크게 작게

▶ 잘못된 신앙 꼬집은 책 ‘변화’ 펴낸 권태산 목사

“사람들이 오늘 예배에서 은혜 많이 받았다는 말을 많이 자주 합니다. 목사님의 말씀만으로 판단하는 것이죠. 교회는 거룩한 예배가 살아있는 곳입니다. 예배를 자신들의 필요를 채우는 수단으로 삼으면 안 됩니다. 이렇게 얌체같이 드리는 예배를 기뻐하실까요? 교회가 뭐 은혜와 위로, 복이 쏟아지는 자판긴가요?”

태도·가치관 바꿔
생활 속에서 신앙 실천
하나님에 초점 안맞춘
교인중심 예배 안타까워


1.5세들을 위해 사역하는 ‘하나님의 꿈의 교회’(God’s Dream Center· 6235 Honolulu Ave., La Crescenta)를 개척해 3년째 섬기고 있는 권태산(41) 목사가 아픈 마음으로 교회와 교인들의 잘못된 신앙을 조목조목 지적한 책 ‘변화’(아침향기 간)를 냈다.

권 목사는 이 책에서 무엇보다 그릇된 예배관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해놓는다. 하나님의 영광을 추구하는 하나님 중심의 예배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음향과 영상, 건물, 매끄러운 진행에 치중해 교인들에게 감동을 주는 예배, 잘 디자인된 예배를 ‘성공’이라고 여기는 세태를 슬퍼하며 삶의 현장에서 시작되는 진정한 예배, 감동충만과 성령충만의 차이 등에 대해서도 다뤘다.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이 구하는 것과 별로 다를 것이 없는 기도에 대해서도 그는 할 말이 많다. 기도의 금기사항 1호가 ‘중언부언’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복 받게 해 주세요!’ ‘건강하게 해 주세요!’ ‘사업 잘되게 해 주세요!’ ‘좋은 학교 입학하게 해 주세요!’ 등을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식으로 수 년에서 수십 년 반복하면서 소중한 시간을 허비한다는 것이다. 또 ‘특새’(특별새벽기도회)를 만병통치약처럼 생각하거나 새벽기도를 신령한 사람의 상징으로 여기는 풍토에도 일침을 가하고 이타적인 그리스도인을 만드는, 삶을 변화시키는 제자훈련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우리가 세상을 보듬지 않고 욕심을 채우는 일에 급급할 때 ‘하나님의 침묵’이라는 형벌이 시작될 것이다. 2%의 소금이 바닷물 전체를 짜게 만들듯 소수의 바른 그리스도인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교회가 사도행전 11장에서 최초로 불리게 된 ‘그리스도인’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부르짖는다.

“새벽기도를 통해 하나님이 보게 하시고 느끼게 하시고 음성을 들려 주셔서 고된 작업을 거쳐 이 책이 나오게 됐다”는 그는 초지일관 “그리스도인들이 태도와 가치관을 바꾸어야 한다”는 메시지로 ‘성숙’을 향해 나아갈 것을 독자들에게 촉구한다.

“지속적으로 변화하지 않는 사람은 결코 제자리에도 머물러 있지 못합니다. 경제이론에서도 제자리걸음은 마이너스 성장을 의미합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제자리걸음을 하는 신앙은 현상유지가 아니라 퇴보하고 있는 것입니다.”

서울예대 연극학과 90학번으로 연예인 안재욱, 김명민 등과 동기인 권 목사는 유학길에 올랐다가 ‘변화하지 않으면 변질된다’는 말씀에 충격을 받고 목회자의 길에 들어섰다. 사우스웨스턴침례신학교에서 M. Div.를 받았으며, 미주기독교방송 아나운서로도 활동하고 있다.

문의 (213)820-7646, kwonseja@ hotmail.com

<김장섭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