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블랙 다이나마이트’(Black Dynamite)

2009-10-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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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인 처단하는 컬트 액션물


1970년대 유행한 흑인배우들이 나오는 액션영화에 대한 풍자이자 경배의 뜻으로 만든 저예산 컬트 액션영화로 야단스럽고 요란하다. 1인 군대인 주인공이 게토에서부터 닉슨이 앉아 있는 백악관까지 침투, 쿵푸와 매그넘 44로 악인들을 무차별 처단하는데 일부러 싸구려 티를 냈다.


일종의 만화 같은 영화로 값싼 액션과 스릴을 즐길 수 있는데 이소룡이 사용한 쌍절봉이 나오는데다가 그가 주연한 ‘용쟁호투’를 많이 베껴 먹은 흔적이 역연하다. 공동 각본가이자 주연 배우로 콧수염에 우람찬 체구를 한 마이클 제이 화이트의 원맨쇼나 다름 없는데 그의 날렵하면서도 근사한 연기와 제스처와 액션이 볼 만하다.

내용이라곤 별 볼일 없다. 검은 신사이자 레이디 킬러요 무술과 총솜씨가 대단한 블랙 다이나마이트(마이클 제이 화이트)는 전직 CIA 요원으로 은퇴해 조용히 살고 있다. 그런데 그의 동생 지미가 마약거래를 하다가 맨이라 불리는 사악한 범죄집단의 두목의 졸개들에게 살해되면서 다이나마이트가 복수에 나선다. 그런데 지미는 알고 보니 CIA의 언더카버 요원.

다시 CIA로 복직한 다이나마이트는 범죄단에 의해 마약에 취한 아이들이 있는 고아원과 독성 엿기름으로 만든 술을 저장한 창고를 거쳐 백악관까지 입성한다. 그를 돕는 것은 화려하고 야단스런 크림 콘과 인정사정 없는 불혼. 그리고 여자 후리는데 일가견이 있는 다이나마이트는 고아원을 돌보는 사회봉사자인 아름다운 글로리아(샐리 리처드슨-윗필드)에게 은근짜를 놓는다.

모든 범죄의 근원지는 닉슨(제임스 맥메이너스)이 있는 백악관임이 밝혀지면서 다이나마이트는 낙하산을 타고 백악관 잔디에 내려 백악관 안으로 돌진한다. 그런데 닉슨이 만만치가 않다. 그는 쌍절봉을 휘두르면서 다이나마이트에게 달려 드는데 역시 상대가 안 되는지라 죽도록 얻어 터진다. 남편이 얻어맞는 것을 못보겠는 패트리샤(니콜 설리반)가 역시 다이나마이트에게 달려 들다가 한방에 나가 떨어진다. 그런데 사실 패트리샤는 남편보다는 캐비닛 안에 진열된 값 비싼 접시들이 난동 중에 깨질까봐 더 걱정을 한다.

백악관에서의 대결전이 끝나고 다이나마이트와 패트리샤가 화해를 하면서 해피 엔딩. 의상, 촬영, 디자인, 음향효과 등이 다 좋은데 무엇 보다 멋진 것은 늠름하고 스무스한 마이클 제이 화이트의 모습과 연기다. 성인용. Sony. 일부극장.

HSPACE=5
1인 군대 블랙 다이나마이트역의 마이클 제이 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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