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타 쉐프’ 만찬 즐겨볼까

2009-10-1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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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인LA 레스토랑 주간’ 16일 폐막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3코스 저녁식사를 44달러에 할 수 있다면 어떨까. 경기불황으로 가장 먼저 지갑을 닫게 되는 외식비. 그러나 이번 ‘다인LA 레스토랑 주간’(dineLA Restaurant Week)에서는 큰 맘 먹고 가족들과 혹은 연인과 분위기 좋은 고급 식당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런치와 디너 스페셜을 즐겨도 좋을 듯 싶다. 지난해 1월 행사를 처음 시작한 ‘다인LA 레스토랑 주간’은 LA카운티 유명 식당들이 참여, 2주간 점심과 저녁 메뉴 모두 특별 가격으로 고객들에게 선보이는 이벤트다. 지난 5일부터 시작, 16일에 폐막돼 행사기간은 오늘부터 3일정도 밖에 안 남았지만 예약이 그리 어렵지 않으므로 당장 오늘 런치나 디너 약속을 잡아 오랜만에 근사한 식사 스케줄을 잡아도 좋을 듯 싶다.


에피타이저·메인·디저트 3코스 동일

◆어떤 메뉴 있나

이번 행사에 참여한 식당들은 점심과 저녁을 에피타이저, 메인코스, 디저트까지 모두 2주간 일관되게 똑같은 세트 메뉴만을 서빙한다. 각각의 코스에는 3가지 정도를 준비해 두고 고객들이 취향에 따라 고르게 돼 있다. 즉 레스토랑의 모든 메뉴가 아닌, 행사를 위해 준비해둔 코스별로 스페셜 메뉴 3가지 이내에서만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식당들이 이번 행사를 홍보의 기회로 삼고 있기 때문에 식당 내 시그니처 메뉴를 선정한 경우가 많으므로 메뉴는 모든 식당들이 훌륭하다는 것이 행사 관계자들의 귀띔.

그러나 메뉴 선택의 폭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식당의 유명세만 믿고 덜컥 예약하기보다는 미리 웹사이트(discoverlosangeles.com)를 방문하면 각각의 레스토랑들이 제공하는 메뉴를 보고 예약하는 것이 좋다. 또 웹사이트에서는 바로 ‘오픈테이블 닷컴’(opentable.com)을 통해 바로 예약이 가능하므로 메뉴 보기에서 예약까지 논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물론 식당별로 전화예약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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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럭스 다이닝’ 런치 16달러
‘파인 다이닝’ 디너는 44달러


◆어떤 식당에서 얼마에 먹을 수 있을까

LA 카운티 일대 유명 레스토랑이라면 대부분 참가했다고 봐도 좋을 만큼 올해 식당들 면면이 화려하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레스토랑 식사비용은 ‘디럭스 다이닝’(Deluxe Dining)의 경우 점심은 16달러, 저녁은 26달러다. 디럭스 다이닝급 레스토랑은 ‘카페 비쥬’(Cafe Bizou) ‘데일리 그릴’ ‘야드 하우스’(Yard House) 등이다. ‘찰 하우스’(Chart House) ‘차야’(Chaya) ‘일포나니오’(Il Fornaio) 등이 포진한 중간급을 일컫는 ‘프리미어 다이닝’(Premier Dining)의 경우는 각각 22달러와 34달러. ‘스파고’나 ‘고든 램지 엣 런던 웨스트 할리우드’ 등 스타 셰프들이 운영하는 ‘파인 다이닝’(Fine Dining)은 각각 28달러와 44달러다.

한편 일부 식당은 저녁식사만 오픈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반드시 확인하고 예약하는 것이 좋으며 행사 주관처에 따르면 대부분 식사 가격은 웹사이트에서 제시한 가격에서 벗어나지 않지만 일부 레스토랑에서는 조금 더 가격이 비쌀 수도 있으므로 예약전 이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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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의 대표 파인 다이닝 ‘스파고’.


‘스파고’ 파스타와 시푸드 호평
고든 램지, 달콤한 디저트 인기

◆어떤 식당 가볼까

이번 행사에 참여한 대부분의 레스토랑들이 다 믿고 먹을 수 있는 유명 식당들이어서 사실 어느 곳엘 가도 크게 낭패볼 가능성은 없다. 그러나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다들 알듯 이번 기회에 평소 가보기 힘든 스타 셰프들이 운영하는 파인 다이닝을 찾아볼 만 하다. 평소엔 3코스 메뉴엔 와인까지 곁들일 경우 2인 기준으로 수 백 달러가 깨지는 것이 예사인 식당에서 점심의 경우 둘이서 60달러정도면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한정된 예산 안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은 역시 LA 대표 스타 셰프인 울프갱 퍽이 운영하는 ‘스파고 베벌리힐즈’(Spago Beverly Hills) 이제는 요리 외에 책 출판에 그릇장사까지 나서 음식 평론가들에게 혹평을 받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그가 운영하는 ‘스파고’는 그래도 미셸린 스타 2개에 빛나는 LA 대표 파인 다이닝이므로 한번 들려볼 만하다. 스파고는 이번 행사에서 파스타(Tagliatelle Pasta with Crispy Chesapeake Bay Softshell Crab·런치), 폭찹(Kurabuto Pork Chop·디너)에서부터 시푸드(Pan-Roasted Casco Bay Cod·런치와 디너)까지 다양한 요리를 다채롭게 선보여 이미 들러본 이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중이다.

특히 스파고의 아름다운 패티오는 런치타임을 이용하는 고객들이라면 한번쯤 특별 주문을 해 느긋하게 오후 점심을 즐겨볼 만하겠다. 무엇보다 울프갱 퍽의 요리는 프렌치 요리를 누구나 쉽고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만약 보다 더 유럽식 프렌치 요리를 원한다면 고든 램지가 운영하는 ‘고든 램지 엣 런던 웨스트 할리우드’(Gordon Ramsay at the London Westhollywood) 를 방문해 보길. 최근 오픈 한 이곳은 모든 가구를 특별 주문해 우아하면서도 클래식한 식당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미 그가 출연하는 ‘헬스 키친’(Hell’s Kitchen)을 본 이들이라면 알고 있듯이 음식에 관한 한 타협 없는 그의 외곬수적인 고집이 그의 요리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게다가 LA에 야심차게 오픈하자마자 행사에 참여한 만큼 의욕적으로 준비한 그만의 ‘엣지’ 있는 메뉴가 눈길을 끈다.

이번 행사에서 램지는 시푸드(Wild Salmon·Pacific Black)과 육류(Chicken Paillard·Cod Pork Chop) 등 그의 심플하면서도 친근한 요리를 선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번 그의 메뉴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디저트. 점심과 저녁 모두 디저트는 동일한데 블루베리 치즈케익과 애플 타르트, 초컬릿 폰단트를 선보여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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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쉐프 고든 램지가 운영하는 ‘런던 엣 웨스트 할리우드’(아래)에서 특별히 선보인 디저트 메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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