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와인은 어떻게 준비할까

2009-10-1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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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파티 한번 준비할라치면 주 메뉴보다 더 신경 쓰이는 것이 바로 와인 리스팅. 최근엔 워낙 와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즐겨 마시는 저변인구도 점점 늘다보니 자칫 무신경했다가는 ‘먹을 것 없는 파티’라는 혹평을 듣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파티 상차림을 더욱더 빛내줄 실패 없이 와인 준비하는 법을 유명 레스토랑 소믈리에들의 조언을 모아 요약해 봤다.


다양한 요리와 서브 땐 피노 누아가 제격
단순한 것에서 강렬한 와인으로 ‘연주하듯’

 
◇요리법을 고려한다=무조건 스테이크엔 레드 와인, 생선엔 화이트 와인과 같은 단순 페어링만을 고려한다면 실패할 수 있음을 알아둬야 한다고.


와인을 준비할 때는 이런 식재료보다는 이 식재료가 어떻게 요리되는지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러나 이렇게 메인 요리 하나만이 아닌 다양한 요리법과 소스, 사이드 디시가 준비되는 파티라면 어렵게 이것저것 생각할 필요없이 샴페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선택이라고.

이외에도 쇼비뇽 블랑(Sauvignon Blanc), 뮈스카데(Muscadet), 샤블리(Chablis), 상세르(Sancerre)와 같은 화이트 와인 역시 다양한 요리가 나오는 파티 상차림에 무난하게 두루두루 잘 어울린다고. 만약 여기에 레드 와인을 옵션으로 고려한다면 피노 누아(Pinot Noir)가 제격이다. 왜냐하면 피노누아는 가벼운 느낌에 서로 다른 요리들과 함께 섞어 먹고 마셔도 두루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같은 느낌이거나 확연히 틀리거나=와인 페이링에 대한 조언을 구할 때 많은 소믈리에들이 추천하는 방법이다. 즉 음식과 같은 느낌의 와인을 서빙하거나 전혀 반대되는 느낌의 와인을 내놓는 것이다.

예를 들어 풍부한 맛을 자랑하는 비프 스테이크를 준비했다면 여기엔 풍부하면서도 강력한 맛을 갖고 있는 레드 와인을 함께 내놓으면 좋다. 또 달콤한 맛이 강한 피치나 망고가 들어있는 살사를 곁들인 생선요리라면 달콤한 와인을 페어링하면 훌륭한 마리아주가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같은 맛 외에 전혀 다른 맛의 와인 페어링도 고려할만한데 예를 들어 아주 크리미한 치즈를 내놓는다면 여기엔 치즈의 느끼한 맛을 다운시켜줄 샴페인과 같이 버블이 풍부하고 톡 쏘는 맛의 와인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또 만약 한식처럼 매운맛의 음식이라면 과일 향이 풍부한 와인이 제격이라고.

◇갈수록 강렬하고 특별한 와인을 내놓아라=전문가들은 와인 페어링은 오케스트라 연주처럼 서곡과 클라이맥스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처음엔 라이트하고 단순한 맛의 와인을 내놓다가 뒤로 갈수록 보다 더 특별하고 강렬한 와인을 내놓는 것이 초대 손님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이 말은 일반적으로 강렬하면서도 특별한 레드 와인으로 마지막을 장식하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보통 치즈와 같은 디저트에는 화이트 와인이 더 잘 어울린다. 이때 주의할 사항은 메인 디시에서 좋은 레드 와인을 마셨다면 이를 능가할 수 있는 질 좋은 화이트 와인을 준비해야 총체적으로 좋은 파티였다는 인상을 줄 수 있음을 알아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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