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국악미사곡’ 배운다

2009-10-1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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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빌라테 성가단 주최·본보 후원
‘제2회 성음악 캠프’24일 개최
작곡가 강수근 신부 초청
성가단원·해설자 등 대상 강의


천주교계를 대표하는 연합 합창단인 ‘남가주 가톨릭음악인협회 유빌라테 성가단’(지도신부 김두진·지휘 클라라 김)이 본보 후원으로 ‘제2회 성음악 캠프’를 개최한다.

오는 24일(토)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온종일 LA 소재 성삼한인천주교회(1230 N. San Fernando Rd., LA)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성음악의 깊이와 넓이를 깨달을 수 있는 자리다.


강사는 서울음대 국악과 졸업 후 국립국악원 대금 연주자로 활동했으며 미 매리우드 음대에서 교회음악 석사를 받고 뉴욕 퀸즈한인성당 음악감독을 지낸 작곡가 강수근 신부(한국 예수고난회). 그는 이번에 가끔 국악 미사곡으로 미사를 봉헌해 보기는 했으나 이를 제대로 배우지는 못했던 참석자들에게 절호의 기회를 제공한다.

행사는 ▲강의 1: 국악 성가에 대하여 ▲ 강의 2: 국악 미사곡 하나(자비송, 하느님의 어린양, 아멘, 알렐루야, 대영광송) ▲강의 3: 국악 미사곡 둘(거룩하시도다, 신앙의 신비여, 주님의 기도) ▲강의 4: 미사 준비를 위한 국악성가(주님의 집으로 가세, 오소서 주님, 당일 미사의 화답송과 알렐루야) ▲파견 미사 ▲강의 5: 사순, 부활, 성탄 시기 국악성가(우리 주님 가시네, 비탄의노래, 부활 성야와 부활 대축일 화답송과 알렐루야, 부활 삼종기도, 내가 오늘 너를 낳았노라, 성탄 밤과 낮 미사 화답송과 알렐루야) ▲강의 6: 성모님, 순교자 성월 국악성가(성모 마리아님, 하늘로 오르시네, 사향가, 순교성인 찬가, 십자가를 살아라)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본래 수도원에서 피정지도를 하면서 약 20년 전 국악 미사곡을 처음 작곡한 인연으로 짬짬이 음악활동을 하던 그는 성음악 토착화에 대한 하느님의 부름을 듣고 6년 전 로마 교황청 성음악 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작곡을 공부했다. 지난해 말 귀국한 후에는 광주대교구, 수원교구, 의정부교구 등 3곳에서 국악성가 전문합창단을 지도하고 있다.

강 신부는 “유빌라테 성가단 초청으로 남가주를 방문하게 되었다. 참여하시는 분들이 이번에 펼쳐지는 배움터를 통해 성화의 은총을 입을 수 있도록, 그리고 본당 전례에 더 잘 봉사할 수 있도록 성심껏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주 한인 성당들의 경우 1세대를 넘어 2, 3세대로 이어지면서 점차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의식보다는 한국인 부모나 조부모를 둔 미국인이라는 의식이 자리 잡아 가는 단계다. 한국 성가를 가르쳐 부르게 하는 것도 그들이 뿌리를 잊지 않도록 돕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지휘자 클라라 김씨는 “우리 전통명절 때 강 신부가 작곡하신 노래를 전례 미사곡으로 선택하는 한인 성당이 많은 것으로 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인 음악 캠프에 지휘자, 반주자, 성가단원뿐 아니라 미사 해설자, 독서자 등 전례에 관련된 분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 자신의 영성을 깊게 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기뻐하라’는 뜻의 라틴어 단어에서 이름을 따온 유빌라테 성가단은 10곳 이상의 한인본당의 신자인 약 30명의 단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정기연주회는 물론 남가주 합동위령미사, 추수감사절 합동미사 등에서 노래하면서 가톨릭 음악의 아름다움을 전파하고 있다. 참가비는 점심과 저녁 식사 포함 40달러.

문의 (909)618-7575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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