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찾아오는 환자들, 부모들에게 매일의 구강관리의 중요성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그 중에 제일 간단하지만 중요한 것이 바로 이 닦기(brushing)와 치실의 사용(flossing) 입니다. 매일 하루에 두 번 이를 닦고 치실을 사용하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어린 아이들의 경우 본인이 제대로 할 수 있을 때까지는 부모님이 도와주어야만 합니다. 저에게도 아이들이 둘 있는데 어렸을 때 치실의 경우는 매일 해주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환자 부모님들에게도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 혹은 세 번 치실을 해주라고 알려줍니다.
문제는 수개월 후에 정기검진을 받으러 왔을 때 문진을 해보면 대부분 처음 일주일은 잘 하다가 그 다음부터는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치실 사용의 경우 부모님들도 익숙하지 않으시고, 또 치실 사용으로 아이들 치아가 벌어진다는 잘못된 상식으로 꺼려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치실로 치아가 절대로 벌어지지 않습니다. 참고로 유치는 치아 사이가 많이 벌어져 있을수록 바람직합니다.
치실 사용에 비해 이 닦기는 잘되는 편입니다. 무슨 차이가 있어서일까요? 우리 대부분에게 이 닦기는 평생 해 오던 일이고 그래서 생각하지 않아도 저절로 하게 되는 일상적 행동입니다. 오히려 안 하면 뭔가 개운치 않다고 느끼지요. 바로 습관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평생 해왔던 이 닦기와 새로운 낯선 치실의 사용을 똑같이 강조해서는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없었던 것입니다.
먼저 치실은 칫솔과는 전혀 다른 역할을 하는 도구입니다. 치실은 칫솔이 미치지 않는 서로 맞닿은 치아면을 닦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므로 이 닦기만 아무리 철저히 한다고 해도 치아 사이에 충치나 잇몸병의 문제가 여전히 생길 수 있고, 게다가 하나가 아니라 인접한 두개의 치아가 연관되게 됩니다.
이제 치실의 사용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우리가 해야 할 숙제가 있습니다.
이것을 이 닦기처럼 습관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시간을 두고 반복하는 연습을 해야만 합니다. 일주일의 노력으로는 실패합니다. 2주도 아니고 적어도 3주가 필요합니다. 다시 말해서 21일 동안 의도적으로 기억하고 반복해 주어야 합니다.
60년대 성형외과 의사였던 맥스월 말츠 박사의 연구를 접하게 되었는데 새로운 이미지를 가지고 새로운 습관을 들이는데 적어도 3주가 걸린다는 것이었습니다.
치실 사용에 실패하던 저의 환자들, 부모님들에게 3주 동안이라는 기간을 정해 주니 비로소 flossing 습관을 만드는 일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피터 서 <소아치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