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 싱글맘 섬깁니다”

2009-09-2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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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이휄로십교회 28명 초청
수련회 열어 신앙 챙기고
그랜드 캐년 등 관광 주선
교인들 돈·시간 들여 후원

죠이휄로십교회(담임목사 박광철·9729 Tujunga Canyon Bl., Tujunga)가 한국의 싱글맘들과 자녀들을 미국으로 초청해 영성 수양회를 열어 주고 그랜드 캐년와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관광시켜 주는 프로그램을 실시, 교계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


지난 25일 자녀 8명과 함께 남가주에 도착한 싱글맘 20명은 2명을 제외하고는 미국 방문이 난생 처음이다. 사별이나 이혼 등의 이유로 홀로 된 후 각박한 세상에서 홀로 서기 위해 개척자적인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은 싱글 여성들의 안식처인 ‘다비다자매회’(대표 김혜란 전도사)의 멤버들.

LA 국제공항에 내린 후 샌타모니카 비치와 할리웃을 거쳐 이 교회가 자리 잡고 있는 죠이랜드에 도착한 여성들의 얼굴에는 모처럼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결코 녹록치 않은 환경에서 직장에 휴가를 내고 자녀들을 가족과 친척집에 맡기고 어렵사리 온 길이었다. 빠듯한 생활비를 쪼개 1년 동안 적금을 부은 끝에 비행기표를 샀고, 그것도 어려운 이들은 독지가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이들은 이달 30일까지 6일간 미국에 머물면서, 험한 세파를 헤쳐 나가느라 연약해진 영적 근육을 말씀과 기도와 찬양으로 단단하게 만들고 세계적인 관광명소들을 구경하는 등 모처럼 마음을 풀어놓은 채 쉼을 누리게 된다.

이 교회 박상은 사모에 따르면 죠이휄로십교회의 이같은 섬김은 올해가 3번째. 지난해에는 하지 못했고 2006년과 2007년에는 베델한인교회와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연약한 여성들의 신산한 삶에 마음이 움직인 많은 교인들과 이웃들이 자원해 식사 준비, 픽업, 식사 초청, 선물 등으로 도와준다는 점. 박 사모는 “얼굴도 모르는 이들을 위해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푸는 모습이 아름답다. 휴가를 얻어 봉사하는 분들도 있다”고 전했다.

박 사모는 “집회 시간에 자신들이 평소 받은 설움에 섬기는 분들의 친절 때문에 받은 감동이 더해져 눈물을 흘리는 싱글맘들을 종종 목격한다”고 덧붙였다.
박광철 담임목사는 “모두가 어려운 시기지만 고아와 과부를 돌보라는 성경 말씀을 실천하려고 프로그램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다비다자매회는 사도행전 9장에 나오는 여인 ‘다비다’처럼 홀로 지내지만 자신의 존재가치를 잃어버리지 않고 사랑과 선행을 베풀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기를 원하는 여인들의 모임. 1994년 남편을 폐암으로 먼저 떠나보낸 아픔을 신앙의 힘으로 딛고 일어선 김혜란 전도사에 의해 만들어졌다. 온갖 난관과 눈물이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상처입은 여성들을 찾아가 보듬어 주는 사역을 펼친 결과 지금은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등대가 되어 주고 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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